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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라즈베리상(Golden Raspberry Awards)은 한 해 동안 나온 최악의 영화와 연기를 골라 주는 미국의 패러디 영화상이다. 흔히 래지상(Razzie Awards, Razzies)이라고 부른다. 아카데미상을 비꼬는 상으로, 해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 직전에 수상작을 발표한다.

이름의 '라즈베리'는 입술 사이로 혀를 내밀어 '푸르르' 소리를 내며 야유하는 몸짓(blowing a raspberry)에서 따왔다. 트로피는 필름 릴 위에 라즈베리 모형을 얹은 모양이다. 홍보 일을 하던 존 J. B. 윌슨(John J. B. Wilson)이 만들었고, 골든 라즈베리상 재단이 운영한다. 수상자는 재단 회원들의 투표로 정한다.

영화 예고편 제작 일을 하던 윌슨은 1980년 99센트짜리 동시 상영으로 《캔트 스톱 더 뮤직》과 《제너두》를 본 뒤, 이런 영화들에 상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1] 1981년 3월 31일 제5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린 날 밤, 그는 할리우드 자기 집에서 연 파티에서 손님들에게 투표용지를 돌렸고, 판지로 만든 연단에 서서 《캔트 스톱 더 뮤직》을 첫 최악의 작품상으로 발표했다.[2]

첫 시상식에는 서른 명쯤 모였지만 해마다 참석자가 늘었고, 제4회 때는 CNN과 통신사들이 취재했다. 윌슨은 아카데미상 당일에는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없지만, 전 세계 기자들이 몰려와 있는 전날 밤에 열면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시상식을 아카데미상 전날로 옮겼다고 BBC에 말했다.[2]

철회와 나이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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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는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저예산 영화들을 겨냥해 '2021년 영화 속 최악의 브루스 윌리스 연기'라는 특별 부문을 만들었다. 그러나 2022년 3월 30일 윌리스 가족이 그가 실어증 진단을 받아 은퇴한다고 발표하자,[3] 재단은 건강 문제로 영향을 받은 연기에 상을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 부문을 철회했다.[4] 같은 때 1980년 《샤이닝》의 셸리 듀발에게 줬던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대우가 그의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2023년에는 《파이어스타터》의 12세 배우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을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렸다가 비판을 받고 후보 지명을 철회했으며, 앞으로 18세 미만은 후보에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5] 그해 최악의 여우주연상은 이 실수를 저지른 래지상 자신에게 돌아갔다.[6]

부문 시상 기간
최악의 작품상 1980년 영화~
최악의 감독상 1980년~
최악의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1980년~
최악의 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 1980년~
최악의 각본상 1980년~
최악의 리메이크·아류작·속편상 1994년~ (일부 해 제외)
최악의 스크린 콤보상 2013년~ (그 전에는 스크린 커플상·스크린 앙상블상)
래지 구원상(Razzie Redeemer Award) 2014년~. 예전 수상·후보자가 재기에 성공했을 때 준다.

없어진 부문으로는 최악의 주제가상, 최악의 신인상, 최악의 음악상, 최악의 시각효과상 등이 있다. 10년마다 '10년간 최악의 작품·배우'를 따로 뽑기도 한다.

  • 최악의 평생 업적상: 1981년 로널드 레이건, 1983년 린다 블레어, 1985년 어윈 앨런, 1987년 《죠스》의 고무 상어 '브루스', 2009년 우베 볼 감독이 받았다.[7]
  • 총재상: 2021년 시상식에서는 2020년이라는 해 자체에 '역대 최악의 해'로 이 상을 줬다.[8]
  • 배리 L. 범스테드상: 큰 제작비를 들이고도 흥행에 실패한 영화에 준다.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작비를 댄 《유나이티드 패션스》가 처음 받았다.[9]

직접 받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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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수상자는 시상식에 나오지 않지만 직접 상을 받은 사람도 있다. 2005년 《캣우먼》으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은 핼리 베리는 시상식에 나와 아카데미상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패러디했다.[10] 2010년 샌드라 블럭은 《올 어바웃 스티브》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직접 받고, 바로 다음 날 《블라인드 사이드》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11]

같은 연기로 아카데미상과 래지상 후보에 함께 오른 경우도 있다. 2021년 글렌 클로스는 《힐빌리의 노래》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과 래지상 최악의 여우조연상 후보에 동시에 올랐다.[12]

재단 회원은 후보작을 보지 않아도 투표할 수 있어, 평단의 혹평을 받은 대형 상업 영화 같은 '쉬운 표적'만 고른다는 비판을 받는다.[13]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로비 콜린은 래지상이 뻔한 표적만 노려 해마다 더 지루하고 쓸모없어진다고 썼다.[14] 인터넷에서 영화 비평과 풍자가 넘쳐나는 지금은 나쁜 영화를 조롱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15] 미성년 배우를 후보에 올린 일도 여러 번 비판받았다.

  • 올 어바웃 스티브: 제30회(2010년) 시상식에서 최악의 여우주연상(샌드라 블럭)과 최악의 스크린 커플상을 받았다. 블럭은 시상식에 직접 나와 상을 받았다.
  • 밀리언 웨이즈: 제35회 시상식에서 최악의 남우주연상·감독상(세스 맥팔레인), 최악의 스크린 콤비상 후보에 올랐다.
  • 대디스 홈 2: 제38회 시상식에서 멜 깁슨이 최악의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마크 월버그가 최악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 더 허슬: 제40회 시상식에서 앤 해서웨이와 레벨 윌슨이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 마지막 게임: 앤 해서웨이가 이 작품과 《마녀를 잡아라》로 제41회 시상식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 더 버블: 제43회 시상식에서 주드 아패토우가 최악의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 매직 마이크 3: 제44회 시상식에서 셀마 헤이엑이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 헤이엑과 채닝 테이텀이 최악의 스크린 콤보상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