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둥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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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둥글다(독일어: Der Ball ist rund)는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에서 객관적인 전력이나 사전 예상만으로 승패를 단정할 수 없으며, 실제 경기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격언이다.
독일의 축구 선수·감독 제프 헤르베르거(Sepp Herberger)와 관련된 대표적인 축구 격언이다. 독일 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Der Ball ist rund"를 헤르베르거에게서 유래한 대표적인 아포리즘으로 소개하고 있으며,[1] 독일 특허상표청(DPMA) 역시 이를 헤르베르거의 유명한 축구 격언으로 설명한다.[2]
다음과 같이 "경기는 90분간 계속된다"는 문장과 합쳐진 형태도 널리 알려져 있다.[3]
Der Ball ist rund und das Spiel dauert 90 Minuten.
공은 둥글고 경기는 90분간 계속된다.
한국어에서는 전체 문장보다 "공은 둥글다"만 따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력상 강팀이라도 승리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며 약팀도 실제 경기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의미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거나 불리한 팀의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특히 자주 사용된다.
"공은 둥글다"에서 공의 모양은 축구 경기의 불확실성을 상징한다. 선수들의 일반적인 기량 외에도 당일 컨디션, 전술적 상성, 실수, 부상, 판정, 날씨, 공의 굴절 등 실제 경기에서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경기 전의 평가가 결과를 그대로 결정하지는 않는다.
주로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 승부의 불확실성 —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실제 승패를 보장하지 않는다.
- 이변의 가능성 — 약팀이 강팀을 꺾을 수 있다.
-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 — 경기가 종료되기 전에는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 방심에 대한 경고 — 강팀 역시 상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공은 둥글다"는 둥근 공의 움직임을 실제로 예측할 수 없다는 물리학적인 명제라기보다, 스포츠 경기의 불확실성을 간결하게 나타낸 비유적인 표현이다.
제프 헤르베르거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1954년 FIFA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공은 둥글다", "경기가 끝나면 다음 경기다"(Nach dem Spiel ist vor dem Spiel), "다음 상대가 언제나 가장 어렵다"와 같은 간결한 격언들로도 유명하다.[1][2]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웹사이트 역시 다음 표현을 헤르베르거의 대표적인 축구 명언으로 소개하고 있다.[3]
Der Ball ist rund und das Spiel dauert 90 Minuten.
다만 오늘날 이 문구가 헤르베르거와 강하게 결부되어 있다는 것과 별개로, 각 문장의 최초 발화 시점이나 현재 알려진 형태가 처음 만들어진 과정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단정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주요 자료에서는 일반적으로 헤르베르거의 대표 격언으로 취급한다.[1][2]
이 격언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례로 헤르베르거가 이끈 서독의 1954년 FIFA 월드컵 우승이 자주 연상된다.
당시 헝가리는 약 4년 동안 국제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던 세계 최강급 대표팀이었다. 서독은 조별리그에서 헝가리에 3대 8로 크게 패했으나, 두 팀이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3대 2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훗날 베른의 기적으로 불리게 됐다.[1]
전력 평가뿐만 아니라 같은 대회에서 이미 벌어진 두 팀의 직접 대결 결과조차 다음 경기의 승패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은 둥글다"는 표현의 의미와 잘 맞아떨어지는 사례이다.
이 표현은 축구에서 유래했지만 한국어에서는 야구·배구·농구 등 다른 스포츠에서도 예상을 뒤엎는 승부를 표현하는 말로 종종 사용된다. 이 경우 실제 경기에서 사용하는 공이 완전한 구형인지 여부보다는 이미 정착한 격언의 의미가 중요하다.
2026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야구에서 벌어진 이른바 도요하시 참사는 한국 스포츠에서 "공은 둥글다"는 표현의 의미를 보여주는 최근 사례로 볼 수 있다.
2026년 9월 25일 일본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야구 슈퍼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에 0대 5로 패했다. 한국은 KBO 리그 프로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한 반면 일본은 전원을 사회인야구 선수로 구성했기 때문에 경기 전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한국의 우세를 예상하기 쉬운 대진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한 점도 올리지 못했고, 한국 언론에서는 이 패배를 "도요하시 참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4][5]
이 사례는 더욱 특이하게도 같은 대회에서 불과 이틀 뒤 결과가 다시 뒤집혔다. 한국과 일본은 9월 27일 같은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재대결했고, 이번에는 한국이 일본을 3대 1로 꺾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일본 야구대표팀 공식 기록에도 슈퍼라운드의 일본 5-0 한국과 결승전의 일본 1-3 한국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6]
즉 동일한 대회, 동일한 장소, 같은 두 대표팀의 맞대결에서도 첫 경기에서는 일본이 5점 차 영봉승을 거두고 이틀 뒤에는 한국이 승리했다. 경기 전의 선수 구성이나 직전 맞대결 결과만으로 다음 경기의 결과까지 단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공은 둥글다"는 격언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사례이다.
헤르베르거에게 귀속되는 축구 격언 가운데 "공은 둥글다"와 함께 자주 인용되는 표현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3]
| 표현 | 독일어 | 의미 |
|---|---|---|
| 경기는 90분간 계속된다 | Das Spiel dauert 90 Minuten |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결과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 경기가 끝나면 다음 경기다 | Nach dem Spiel ist vor dem Spiel | 한 경기가 끝나면 곧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
| 다음 경기가 언제나 가장 어렵다 | Das nächste Spiel ist immer das schwerste | 이미 끝난 경기보다 앞으로 치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
이러한 문장들은 문자 그대로는 당연한 사실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승부의 불확실성이나 지속적인 준비의 중요성을 매우 짧은 문장으로 압축한다는 특징이 있다.[2]
- ↑ 1.0 1.1 1.2 1.3 Sepp Herberger – Hall of Fame des deutschen Sports, Hall of Fame des deutschen Sports, 확인: 2026-09-28
- ↑ 2.0 2.1 2.2 2.3 Sepp Herberger, Deutsches Patent- und Markenamt, 확인: 2026-09-28
- ↑ 3.0 3.1 3.2 Die besten Fußball-Zitate der Geschichte, Bundesliga, 확인: 2026-09-28
- ↑ 도요하시 참사... 한국 야구, 日 실업팀 선수들에 0-5 영봉패, 한국일보, 확인: 2026-09-28
- ↑ ‘도요하시 참사’…일본 사회인 투수에 7이닝 ‘꽁꽁’, 한국야구 0-5 충격패, 경향신문, 확인: 2026-09-28
- ↑ 20th Asian Games – Games & Tournament Details, Japan National Baseball Team, 확인: 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