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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Marrakesh, 프랑스어: Marrakech, 아랍어: مراكش)는 모로코 중부, 아틀라스산맥 북쪽의 하우즈 평원에 있는 도시이다. 페스, 메크네스, 라바트와 함께 모로코의 4대 왕도로 꼽히며, 그중 가장 먼저 세워진 왕도이다.[1]

11세기 후반 무라비트 왕조가 수도로 세웠고, 뒤이은 무와히드 왕조와 16세기 사드 왕조도 이곳을 수도로 삼았다. 오랫동안 나라의 수도였던 탓에 이 도시 이름이 곧 나라 이름이 되었고, 스페인어 Marruecos, 영어 Morocco 같은 유럽어의 모로코 국명이 모두 마라케시에서 나왔다.[1] 흙벽과 붉은 건물 때문에 붉은 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구시가지(메디나)는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고, 그 한가운데의 제마 엘프나 광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2][3]

2014년 인구조사 기준 인구는 928,850명으로 카사블랑카, 페스, 탕헤르에 이어 모로코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다.[4] 행정상 마라케시사피 지방의 중심 도시이다.

항목 내용
국가 모로코
지방 마라케시사피
위치 아틀라스산맥 북쪽 하우즈 평원, 텐시프트강 남쪽[1]
건설 1070~1072년, 무라비트 왕조[2]
인구 928,850명 (2014년 인구조사)[4]
별명 붉은 도시
세계유산 마라케시의 메디나 (1985년, 문화유산)[2]
인류무형문화유산 제마 엘프나 광장의 문화 공간 (2001년 선정, 2008년 대표목록 등재)[3]

무라비트·무와히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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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1070~1072년 무렵 사하라에서 일어난 베르베르계 무라비트 왕조(알모라비드)가 세웠다.[2] 무라비트 왕조는 이곳을 수도로 삼아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반도 남부(안달루스)를 아우르는 나라를 다스렸다. 이때 놓은 왕궁 앞 광장과 시장 자리가 오늘날 제마 엘프나 광장과 수크(시장) 거리의 바탕이 되었다. 정원에 물을 대는 지하 수로(케타라)도 무라비트 시대에 처음 놓였으며 지금도 쓰인다.[1][5]

1147년 무와히드 왕조(알모하드)가 마라케시를 빼앗아 새 수도로 삼았고, 1269년까지 이 도시를 중심으로 북아프리카와 안달루스를 다스렸다.[1][2] 이 시기에 12세기 쿠투비아 모스크와 높이 77m의 미나레트, 카스바(성채), 성벽과 성문이 세워졌다.[2] 무와히드 칼리파 아브드 알무민은 1157년 메나라 정원을 조성했다.[5]

마린 왕조 이후의 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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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9년 마린 왕조가 마라케시를 차지했다. 마린 왕조는 북쪽의 페스를 수도로 삼았기 때문에 마라케시는 지방 도시로 밀려났다.[1] 마린 왕조의 새 수도 페스 제디드는 마라케시의 도시 구조를 본떠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2]

16세기 사드 왕조가 다시 마라케시를 수도로 삼으면서 도시는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1] 1578년 즉위한 술탄 아흐마드 알만수르는 곧바로 엘바디 궁전을 짓기 시작했다. 궁전은 1580년대 초에 대부분 완성됐으나 이후 20년 넘게 유럽·북아프리카·중동에서 들여온 자재로 장식을 더했고, 방이 350개가 넘었다고 한다.[6] 왕족 묘역인 사드 왕조 묘역(사디안 묘)도 알만수르 때 크게 넓히고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꾸몄다.[7]

알라위 왕조와 프랑스 보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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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은 알라위 왕조의 술탄들은 주로 페스나 메크네스에 머물렀고, 마라케시는 군사 거점으로 쓰였다.[1] 알라위 왕조의 술탄 물라이 이스마일은 엘바디 궁전을 헐어 그 자재를 자기 건축에 가져다 썼고, 궁전은 18세기 초에 이미 폐허가 되었다.[6] 사드 왕조 묘역은 이스마일이 높은 담으로 둘러막은 뒤 잊혔다가 1917년 프랑스의 항공 측량으로 다시 발견됐다.[7] 19세기에는 바히아 궁전이 지어졌다.[1]

1912년 종교 지도자 아흐마드 알히바가 마라케시를 점령했으나, 샤를 망갱 대령이 이끄는 프랑스군에 패해 쫓겨났다. 프랑스 보호령 시기(1912~1956)에는 글라위 가문이 오랫동안 마라케시를 다스렸고, 그 마지막 실력자 타미 엘글라위는 1953년 술탄 무함마드 5세 폐위를 주도했다.[1] 보호령 시기에 메디나 서쪽에 신시가지 겔리즈가 들어섰다.[1] 모로코는 1956년 독립했다.

독립 뒤 마라케시는 관광 도시로 성장했다. 1985년 메디나가 세계유산에 올랐고,[2] 1994년 4월 15일에는 이곳에서 우루과이 라운드를 마무리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세우는 마라케시 협정이 체결됐다.[8]

2011년 4월 28일 제마 엘프나 광장의 아르가나 카페에서 폭탄이 터져 15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적어도 10명은 외국인이었다.[9] 2016년 11월 7~18일에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22차 당사국총회(COP22)가 열렸다. 파리 협정이 발효된 직후 열린 첫 총회로, 협정 이행 규칙을 정하는 일이 주된 의제였다.[10]

2023년 9월 8일 밤 마라케시 남서쪽 약 80km의 이길 일대를 진앙으로 하는 규모 6.8(모로코 당국 발표 7)의 지진이 일어났다. 모로코 정부 집계로 2,960명이 숨졌으며, 피해는 진앙에 가까운 알하우즈 주에 몰렸다.[11] 마라케시 구시가지의 역사 건물도 일부 피해를 입었다.[12] 지진 한 달 뒤인 2023년 10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예정대로 마라케시에서 열렸다. 아프리카에서 이 총회가 열린 것은 50년 만이었다.[13]

연도 사건
1070~1072 무라비트 왕조가 도시를 세우고 수도로 삼음[2]
1147 무와히드 왕조가 점령, 1269년까지 수도[2]
1157 메나라 정원 조성[5]
1269 마린 왕조가 점령, 수도가 페스로 옮겨 감[1]
16세기 사드 왕조의 수도로 다시 번영[1]
1578 아흐마드 알만수르 즉위, 엘바디 궁전 착공[6]
1912 알히바의 점령과 프랑스군의 진주, 프랑스 보호령 시작[1]
1917 사드 왕조 묘역 재발견[7]
1985 메디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2]
1994 마라케시 협정 체결, 세계무역기구 설립[8]
2001 마라케시 국제 영화제 창설, 제마 엘프나 광장이 인류구전·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3][14]
2011 아르가나 카페 폭탄 테러[9]
2016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 개최[10]
2023 알하우즈 지진[11]

아틀라스산맥 북쪽의 비옥한 하우즈 평원 한가운데, 텐시프트강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1] 맑은 날에는 시내에서 눈 덮인 하이아틀라스산맥이 보인다. 기후는 여름이 길고 덥고 건조하며 겨울이 짧고 온화한 반건조 기후(쾨펜 기후 구분 BSh)이다. 산맥의 남쪽이 아니라 북쪽에 있어 사막 도시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예부터 사하라를 오가는 교역로의 북쪽 끝 거점이었다.

메디나는 약 700ha 넓이로, 좁은 골목과 주택, 수크, 공방이 얽힌 살아 있는 역사 도시로 평가받는다. 유네스코는 성벽과 성문, 쿠투비아 모스크, 사드 왕조 묘역, 엘바디 궁전 유적, 바히아 궁전, 메나라 정원을 대표 유산으로 꼽는다.[2] 메디나 대부분은 지금도 12세기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1]

명소 시기 설명
제마 엘프나 광장 무라비트 시대 기원 메디나 한가운데의 광장이자 시장. 낮에는 시장, 밤에는 이야기꾼·악사·곡예사·뱀 부리는 사람과 노점이 모여드는 '야외 극장'이다.[3]
쿠투비아 모스크 12세기, 무와히드 왕조 높이 77m의 미나레트가 도시의 상징이다.[2][1]
성벽과 밥 아그나우 12세기 메디나를 두른 흙벽과 성문. 돌로 지은 밥 아그나우가 특히 유명하다.[1]
메나라 정원 1157년 큰 저수지와 올리브 과수원으로 이루어진 정원. 저수지 가의 정자는 1869~1870년에 지었다.[5]
아그달 정원 무와히드 시대 담으로 둘러싸인 약 405ha의 정원.[1]
사드 왕조 묘역 16세기 사드 왕조 술탄과 가족의 묘역. '열두 기둥의 방'이 유명하다.[7]
엘바디 궁전 1578년 착공 아흐마드 알만수르의 궁전. 지금은 폐허로 남아 있다.[6]
벤 유세프 마드라사 사드 왕조 이슬람 신학교. 유네스코가 사드 시대 대표 건축으로 꼽는다.[2]
바히아 궁전 19세기 알라위 왕조 시대의 저택.[1]
마조렐 정원 20세기 화가 자크 마조렐이 만든 정원. 1980년 이브 생로랑과 피에르 베르제가 사들여 되살렸다.[15]

마조렐 정원과 이브 생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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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화가 자크 마조렐(1886~1962)이 가꾼 정원은 1980년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과 동업자 피에르 베르제가 사들일 때만 해도 거의 버려진 상태였다. 베르제에 따르면 당시 하루 방문객이 25명이었으나 2017년 무렵에는 한 해 80만 명이 찾았다. 두 사람은 1966년 처음 마라케시를 찾은 뒤 이 도시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정원 근처에는 2017년 10월 19일 이브 생로랑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15] 마조렐이 살던 파란 건물은 베르베르 문화 유물을 전시하는 피에르 베르제 베르베르 예술 박물관이 되었다.[16]

마라케시는 모로코 관광의 중심지로, 하이아틀라스산맥과 사하라 교역의 상업 중심지이기도 하다.[1] 유네스코는 인구 구성 변화와 무분별한 증·개축, 지하 수로(케타라)의 방치, 야자나무 숲 개발을 메디나 보존의 위협 요인으로 꼽는다.[2]

마라케시 국제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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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 국제 영화제는 2001년 국왕 무함마드 6세가 모로코의 영화 예술과 영화 산업을 키우려고 만들었다. 2002년 7월에는 영화제를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이 세워졌고, 국왕의 동생 물라이 라시드 왕자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14] 첫 번째·두 번째 장편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경쟁 부문을 두고, 해마다 세계 영화인에게 헌정 행사를 열며, 제마 엘프나 광장에서 야외 상영도 한다. 2018년부터는 모로코·아랍·아프리카 신인 영화인을 지원하는 '아틀라스 워크숍'을 운영한다.[14]

국제공항(마라케시 메나라 공항)이 있으며, 철도와 도로로 카사블랑카, 사피와 이어진다.[1]

  • 이웃집 스파이: 결말부에서 개프니 부부가 이듬해 여름 마라케시의 카페를 찾았다가 새 임무 중인 존스 부부와 마주친다.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Marrakech,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2026-10-11 확인.
  2. ↑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Medina of Marrakesh,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2026-10-11 확인.
  3. ↑ 3.0 3.1 3.2 3.3 Cultural space of Jemaa el-Fna Square,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2026-10-11 확인.
  4. ↑ 4.0 4.1 Note de présentation des premiers résultats du Recensement Général de la Population et de l'Habitat 2014, 모로코 고등계획위원회(HCP), 2015-03-20.
  5. ↑ 5.0 5.1 5.2 5.3 The garden and the pavilion of the Menara, Qantara(지중해 문화유산 데이터베이스), 2026-10-11 확인.
  6. ↑ 6.0 6.1 6.2 6.3 El Badi Palace, History Hit, 2026-10-11 확인.
  7. ↑ 7.0 7.1 7.2 7.3 The Saadian Tombs, History Hit, 2026-10-11 확인.
  8. ↑ 8.0 8.1 Marrakesh Agreement Establishing the World Trade Organization, 세계무역기구, 2026-10-11 확인.
  9. ↑ 9.0 9.1 Morocco: Marrakesh bomb strikes Djemaa el-Fna square, BBC News, 2011-04-28.
  10. ↑ 10.0 10.1 Marrakech: Dozens of heads of State and Government to attend UN climate conference, 국제연합, 2016-11-13.
  11. ↑ 11.0 11.1 Marruecos: terremoto causó 2,960 muertes, Telemundo, 2023-09-27.
  12. ↑ Morocco earthquake: death toll passes 2,400, historic Marrakesh buildings damaged, Al-Monitor, 2023-09-11.
  13. ↑ IMF, World Bank hold meetings in Morocco weeks after devastating quake, 알자지라, 2023-10-09.
  14. ↑ 14.0 14.1 14.2 About the festival, 마라케시 국제 영화제, 2026-10-11 확인.
  15. ↑ 15.0 15.1 Deux musées Yves Saint Laurent à Paris et Marrakech, La Libre Belgique, 2017-06-09.
  16. ↑ The Musée Pierre Bergé des Arts Berbères, Jardin Majorelle, 2026-10-11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