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고풍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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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풍상(萬古風霜)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겪어 온 많은 고생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만고’와 ‘풍상’을 이어 붙인 말이다. 네 글자가 이어진 예는 한문 전적에서 드물고, 17세기 이후 조선과 청의 시에서 몇 차례 보이는 정도이다.
조선 후기의 김만영(金萬英, 1624~1671)은 솔잎을 먹으며 지은 시 〈복송엽(服松葉)〉에서 소나무의 절개를 이렇게 읊었다.[3]
凜凜貞心雪裏顔,後凋勁節歲寒間。
千年直氣吾能服,萬古風霜自等閒。
“눈 속에서도 늠름한 곧은 마음, 추운 겨울에야 드러나는 늦게 시드는 굳은 절개. 천 년의 곧은 기운을 내가 먹을 수 있으니, 만고의 바람과 서리쯤은 절로 대수롭지 않네.” 《논어》의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를 바탕에 깐 시로, 여기서 만고풍상은 소나무가 오랜 세월 견뎌 온 비바람이다. 18세기의 유한준(兪漢雋)도 달을 읊은 시 〈망야대월(望夜對月)〉에서 “만고의 바람과 서리 속에 지는 것도 마땅하다(萬古風霜落亦宜)”고 썼다.[4]
중국에서는 청나라의 장영(張英)이 북쪽 변방의 옛 성루를 읊은 시에 “만고 풍상의 빛(萬古風霜色)”이라는 구절이 있다.[5] 이처럼 옛 시에서는 자연물이 오랜 세월 맞아 온 비바람을 그린 말이었고, 오늘날 한국어에서는 주로 사람이 겪은 고생을 가리킨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萬古風霜’이 나오지 않는다.
- 만고풍상을 다 겪은 할머니의 손에는 굵은 마디가 박혀 있었다.
- 30년 동안 만고풍상을 겪으며 살아남은 그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이제 인터넷의 기반 시설이 되었다.
-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는 수백 년 만고풍상을 견디며 그 자리를 지켜 왔다.
-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만고풍상”,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7%8C%EA%B3%A0%ED%92%8D%EC%83%81, 확인날짜=2026-09-30.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飽經風霜”,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196, 확인날짜=2026-09-30.
-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김만영, 《남포집(南圃集)》 권4 〈복송엽(服松葉)〉,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889A_0050_010_0400, 확인날짜=2026-09-30.
-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유한준, 《자저(自著)》 권11 〈망야대월(望夜對月)〉,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562A_0120_010_0280, 확인날짜=2026-09-30.
- ↑ 장영(張英), 《문단집(文端集)》 권20. 같은 시가 《기보통지(畿輔通志)》 권119에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