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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無念無想)은 무아(無我)의 경지에 이르러 모든 생각을 떠난 상태를 뜻하는 불교 용어이자 한자성어이다.[1]

‘무념(無念)’은 망령된 생각이 없음을, ‘무상(無想)’은 마음에 떠올리는 생각이 없음을 뜻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말을 『불교』 전문어로 싣고 “무념무상에 들다”, “무념무상의 경지” 같은 용례를 든다.[1] 오늘날 일상어에서는 잡념 없이 마음이 텅 빈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두루 쓰이며, 걱정이나 욕심을 내려놓은 담담한 모습을 표현할 때도 쓴다.

일본어에서도 ‘無念無想(むねんむそう)’이라고 하며,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의 경지라는 뜻 외에 ‘아무 생각이 없음, 사려가 없음’이라는 뜻으로도 쓴다.[2]

한역 불전의 ‘무념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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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자 ‘無念無想’은 서진(西晉)의 역경승 축법호(竺法護)가 3세기 후반에 옮긴 경전들에 이미 나온다. 《제불요집경(諸佛要集經)》에서 문수보살은 허공에 뜬 꽃을 가리키며 모든 법이 머무는 곳 없이 허공처럼 머문다고 설명한다.[3]

當知諸法住無所住,如虛空住,如空無動,不墮不搖,無念無想。所以者何?一切諸法等如虛空,是故無動不墮不搖。

“모든 법은 머무는 곳 없이 머무는 것이 허공이 머무는 것과 같음을 알아야 한다. 허공처럼 움직임이 없어 떨어지지도 흔들리지도 않고, 생각도 없고 떠올림도 없다. 어째서인가? 모든 법은 허공과 같으므로 움직임이 없고 떨어지지도 흔들리지도 않는 것이다.”

같은 역자의 《생경(生經)》, 《등집중덕삼매경(等集衆德三昧經)》, 《보녀소문경(寶女所問經)》, 《광찬경(光讚經)》에도 ‘無念無想’이 보이며, 후진(後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 옮긴 《불장경(佛藏經)》에는 “모든 법이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으며, 생각도 없고 떠올림도 없음을 안다(若知諸法無生無滅、無念無想)”는 구절이 있다.[4] 《광찬경》에서는 제2선(第二禪)에서 제3선으로 나아가는 대목에서 “뭇 생각을 없애 무념무상하다(除去衆想,無念無想)”고 하여 선정의 한 단계를 묘사하는 데 쓰였다.[5] 순서를 바꾼 ‘無想無念’도 같은 시기 경전에 보인다.[6]

《육조단경》의 ‘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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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을 수행의 중심에 놓은 것은 선종(禪宗)이다. 육조 혜능(慧能)의 설법을 모은 《육조단경(六祖壇經)》은 “무념을 종지로, 무상(無相)을 본체로, 무주(無住)를 근본으로 삼는다”고 했다.[7] 널리 읽히는 원대 종보본(宗寶本)의 해당 대목은 다음과 같다.

善知識!我此法門,從上以來,先立無念為宗,無相為體,無住為本。無相者,於相而離相。無念者,於念而無念。……善知識!於諸境上,心不染,曰無念。於自念上,常離諸境,不於境上生心。若只百物不思,念盡除却,一念絕即死,別處受生,是為大錯。

“선지식이여, 나의 이 법문은 예로부터 먼저 무념을 종지로, 무상을 본체로, 무주를 근본으로 세웠다. 무상이란 상(相)에 있으면서 상을 떠나는 것이요, 무념이란 생각에 있으면서 생각이 없는 것이다. …… 모든 경계에 마음이 물들지 않는 것을 무념이라 한다. 자기 생각에서 늘 모든 경계를 떠나 경계 위에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다. 만약 온갖 것을 생각하지 않고 생각을 다 없애 버리기만 한다면, 한 생각이 끊어지면 곧 죽어서 다른 곳에 태어날 것이니, 이는 큰 잘못이다.”

곧 《단경》의 무념은 생각을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도 대상에 물들거나 얽매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돈황본에도 “온갖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莫百物不思)”라는 같은 취지의 문장이 있다.[7] 오늘날 흔히 ‘무념무상’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음’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일본과 한국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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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어대사전》은 불교적 의미의 첫 용례로 우키요조시 《게이세이킨탄키(傾城禁短気)》(1711)를, ‘아무 생각이 없음’이라는 둘째 뜻의 첫 용례로 같은 무렵의 조루리 《유리와카 대신 노모리노카가미(百合若大臣野守鏡)》를 든다.[2] 《사자숙어를 아는 사전》은 ‘무념’이 본래 사심과 망념을 없앤 무아의 상태를 가리키는 불교어이고 ‘무상’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한다.[2]

한국의 옛 문헌에서는 네 글자 ‘無念無想’이 드물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원문에는 나오지 않고,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8] 반면 현대의 국역문에서는 이색(李穡)의 시에 나오는 불교적 표현 등을 풀이하는 주석에 ‘무념무상’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9] 현대 한국어에서는 김성동의 소설 《만다라》처럼 불교를 다룬 문학에서도 쓰였다.[1]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無 무 없다 없음
念 념 생각하다 (망령된) 생각, 집착하는 생각
無 무 없다 없음
想 상 생각하다 마음에 떠올리는 생각, 관념
  • 장애 대응이 끝난 새벽, 그는 모니터 앞에 무념무상으로 앉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절에서 사흘 동안 참선을 하며 무념무상의 경지를 조금이나마 맛보았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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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아지경(無我之境): 정신이 한곳에 쏠려 스스로를 잊고 있는 경지.
  • 명경지수(明鏡止水): 잡념과 가식과 헛된 욕심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
  • 허심(虛心): 마음속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음. 일본어에서는 ‘虚心坦懐’를 無念無想의 비슷한 말로 든다.[2]
  • 무념(無念): 불교에서 망념이 없음. 일본어에서는 ‘분하다’는 뜻으로도 쓴다.
  • 반대 의미: 백팔번뇌(百八煩惱), 잡념(雜念).
  1.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무념무상”,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C%B4%EB%85%90%EB%AC%B4%EC%83%81, 확인날짜=2026-09-27.
  2. ↑ 2.0 2.1 2.2 2.3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無念無想”,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4%A1%E5%BF%B5%E7%84%A1%E6%83%B3, 확인날짜=2026-09-27.
  3. ↑ 축법호 역, 《제불요집경(諸佛要集經)》 권하(卷下). 중화전자불전협회(CBETA) T0810.
  4. ↑ 《생경(生經)》 권1·권3(CBETA T0154), 《등집중덕삼매경(等集衆德三昧經)》 권1(CBETA T0381), 구마라집 역, 《불장경(佛藏經)》 권1(CBETA T0653).
  5. ↑ 축법호 역, 《광찬경(光讚經)》 권5. CBETA T0222.
  6. ↑ 축법호 역, 《불설해룡왕경(佛說海龍王經)》 권4(CBETA T0598); 구마라집 역, 《대지도론(大智度論)》 권85(CBETA T1509).
  7. ↑ 7.0 7.1 법해(法海) 집, 《남종돈교최상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 육조혜능대사어소주대범사시법단경(南宗頓敎最上大乘摩訶般若波羅蜜經六祖惠能大師於韶州大梵寺施法壇經)》(돈황본, CBETA T2007); 종보(宗寶) 편,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정혜품(定慧品)〉(CBETA T2008).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無念無想”(0건), https://sillok.history.go.kr/;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검색 “無念無想”(0건), https://sjw.history.go.kr/;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고전원문 검색 “無念無想”(0건),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
  9.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고전번역서 검색 “무념무상”,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