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백미(白眉)는 흰 눈썹이라는 뜻으로, 여럿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훌륭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중국 촉한(蜀漢) 때 마씨(馬氏) 다섯 형제가 모두 재주가 있었는데, 그중 눈썹 속에 흰 털이 난 마량(馬良)이 가장 뛰어났다는 데서 유래한다.[1] 흰쌀을 뜻하는 백미(白米)와는 다른 말이다.

원래는 형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을 가리켰으나, 지금은 사람뿐 아니라 작품이나 장면, 물건 가운데 가장 빼어난 것을 가리킬 때 더 많이 쓴다.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이다”, “조선 백자의 백미”처럼 ‘~의 백미’ 꼴로 흔히 쓴다.

일본어에서도 ‘白眉(はくび)’를 같은 뜻으로 쓴다. 《일본국어대사전》은 이 뜻의 첫 용례로 1422년의 선승 문집 《한림집(旱霖集)》을 들고,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1905~1906)의 “그것은 역사 소설 가운데 백미이다”도 용례로 든다.[2]

《삼국지》 〈마량전〉

편집 원본 편집

진수(陳壽)의 《삼국지》 권39 〈촉서·마량전(馬良傳)〉에 나온다.

馬良字季常,襄陽宜城人也。兄弟五人,並有才名,鄉里為之諺曰:「馬氏五常,白眉最良。」良眉中有白毛,故以稱之。

[3]

“마량은 자가 계상(季常)이고 양양 의성 사람이다. 형제 다섯이 모두 재주로 이름이 나서, 고을 사람들이 ‘마씨 오상 가운데 흰 눈썹이 가장 낫다’는 속담을 지었다. 마량의 눈썹 속에 흰 털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이다.” 형제들의 자에 모두 ‘상(常)’ 자가 들어 있어 ‘오상(五常)’이라 불렸다. 《삼국지》는 마량의 아우로 마속(馬謖, 자 유상 幼常)을 적었는데, 마속은 가정(街亭) 싸움에서 패한 뒤 옥에 갇혀 죽었고 제갈량이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3] 《태평어람》 권365에 인용된 《형주선현전(荊州先賢傳)》에도 거의 같은 내용이 “고을 사람들이 칭송하여 말했다(鄉里頌曰)”는 형태로 실려 있다.[4]

마량은 유비가 형주를 다스리게 되자 종사(從事)로 부름을 받았고, 뒤에 유비가 오나라를 칠 때 무릉의 오계(五溪) 만이를 불러 모으는 일을 맡았다가, 유비가 이릉(夷陵)에서 패할 때 죽었다. 이때 나이가 서른여섯이었다.[3]

잘못 알려진 내용

편집 원본 편집
  • 나무위키 등에는 적벽대전 뒤 이적(伊籍)이 유비에게 마량을 천거하며 “마씨 오상 가운데 백미가 가장 낫다”는 속담을 전했다는 이야기가 유래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다. 이 장면은 《삼국지연의》 제52회의 이야기이고, 정사 《삼국지》 〈마량전〉에는 이적의 천거 없이 유비가 형주를 다스리면서 마량을 종사로 불렀다고만 되어 있다.[5]
  • 일본의 일부 사전은 마량을 다섯 형제 가운데 맏형(長兄)으로 설명한다.[2] 그러나 《삼국지》 원문에는 마량이 몇째인지 적혀 있지 않다. 오히려 그의 자 ‘계상(季常)’의 ‘계(季)’는 형제의 차례를 백(伯)·중(仲)·숙(叔)·계(季)로 부를 때 뒤쪽을 가리키는 글자이다.

금나라 왕약허(王若虛)는 《호남유로집(滹南遺老集)》 권40에서 “마량이 실제로 흰 눈썹이었지만, 그가 뛰어난 까닭이 흰 눈썹에 있는 것은 아니다(盖良實白眉而良不在於白眉也)”라며, 북제의 양휴지(陽休之)가 마자결(馬子結) 형제에게 준 시에서 “세 마씨가 모두 흰 눈썹(三馬俱白眉)”이라고 하고 황정견(黃庭堅)이 진관(秦觀)을 두고 “진씨 가운데 소유(少游)의 눈썹이 가장 희다”라고 한 것처럼 흰 눈썹을 뛰어남 자체로 쓰는 표현을 짚었다.[6] 이처럼 ‘백미’는 일찍부터 마량의 외모를 떠나 ‘가장 뛰어난 이’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 고려의 임춘(林椿)은 제문에서 고인을 “백미가 가장 뛰어나(白眉最良)” 집안을 지키는 주인으로 불렸다고 기렸다.[7] 이후 조선 문인들의 제문과 묘갈명에서 “白眉最良”은 여러 형제 가운데 뛰어난 이를 기리는 상투어로 널리 쓰였다.
  • 《인조실록》 인조 11년(1633) 5월 6일 기사에 실린 명나라 황제의 고명에는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定遠君)을 조선 국왕으로 추봉하면서 “명성은 백미처럼 퍼지고 재주는 자전(紫電)보다 뛰어났다(譽播白眉,才雄紫電)”고 했다.[8]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白 백 희다 희다
眉 미 눈썹 눈썹 (흰 털이 난 눈썹의 마량을 가리킴)
  • 이번 보안 콘퍼런스의 백미는 실제 침해 사고를 재현한 모의 대응 훈련이었다.
  • 이 소설의 백미는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 다섯 남매 가운데 막내가 백미라는 소리를 들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마씨오상(馬氏五常), 백미최량(白眉最良): 같은 이야기에서 나온 말.
  • 군계일학(群鷄一鶴): 닭의 무리 가운데 한 마리 학. 많은 사람 가운데 뛰어난 인물.
  •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 뛰어난 재능은 저절로 드러남.
  • 출중(出衆), 발군(拔群): 여럿 가운데서 특별히 뛰어남.
  • 압권(壓卷):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책이나 작품. 쓰임이 백미와 가깝다.
  • 읍참마속(泣斬馬謖): 마량의 아우 마속과 관련된 성어.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베는 장면에서 나왔다.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백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B0%B1%EB%AF%B8, 확인날짜=2026-09-27.
  2. ↑ 2.0 2.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고사성어를 아는 사전(故事成語を知る辞典)》·《일본대백과전서(日本大百科全書)》, “白眉”,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9%BD%E7%9C%89, 확인날짜=2026-09-27.
  3. ↑ 3.0 3.1 3.2 진수, 《삼국지》 권39 〈촉서·마량전(馬良傳)〉.
  4. ↑ 《태평어람(太平御覽)》 권365에 인용된 《형주선현전(荊州先賢傳)》.
  5. ↑ 나관중,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제52회.
  6. ↑ 왕약허(王若虛), 《호남유로집(滹南遺老集)》 권40.
  7.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임춘, 《서하집(西河集)》, 〈제안사열문(祭安社悅文)〉, 자료ID ITKC_MO_0003A_0070_010_0200,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03A_0070_010_0200, 확인날짜=2026-09-27.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인조실록》 28권, 인조 11년 5월 6일 정유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pa_11105006_001,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