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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상조(相扶相助)는 서로서로 붙들어 주고 도와준다는 뜻의 한자성어이다.[1]

이웃이나 한 공동체의 구성원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서로 힘을 보태는 일을 가리킨다. 경조사에 부조하는 풍습, 농번기에 일손을 나누는 두레와 품앗이, 계(契) 같은 전통을 설명할 때나 재난 구호, 협동조합, 공제 제도처럼 서로 돕는 일을 강조할 때 두루 쓴다.

같은 글자 구성은 중국 문헌에도 보이지만 흔한 말은 아니며, 현대 중국어에서는 호상방조(互相幫助), 성어로는 수망상조(守望相助)를 주로 쓴다. 일본어에서는 상호부조(相互扶助, 소고후조)라고 한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相 상 서로 서로
扶 부 붙들다, 돕다 쓰러지지 않게 붙들어 주다
相 상 서로 서로
助 조 돕다 힘을 보태다

‘서로 ○하고 서로 △한다’는 짜임으로, 뜻이 비슷한 두 글자 扶와 助를 겹쳐 뜻을 강조한 말이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글자 그대로의 뜻을 나타낸 말이다.

생각의 뿌리는 이웃끼리 서로 돕는 옛 공동체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맹자》 〈등문공 상(滕文公上)〉은 정전제(井田制)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死徙無出鄉,鄉田同井,出入相友,守望相助,疾病相扶持,則百姓親睦。

[2]

“죽거나 이사하더라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고향의 밭을 한 정(井)으로 함께 부치며, 드나들 때 서로 벗하고, 도둑을 지키고 망볼 때 서로 돕고, 병이 들면 서로 붙들어 주면 백성이 서로 친하고 화목해진다.” 여기서 ‘상조(相助)’와 ‘상부지(相扶持)’가 모두 나온다.

네 글자 형태는 중국 문헌에서 송대 이후에 보인다. 남송 양방(陽枋)의 《자계집(字溪集)》에 실린, 백성에게 농사일을 서둘러 하라고 권하는 글에 “서로 화순하고 화목하여 서로 붙들고 서로 도와(和順輯睦相扶相助)”라는 구절이 있고, 《수호전(水滸傳)》 제19회에서는 임충(林沖)이 양산박에 새 호걸들이 모여든 것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3]

今日山寨,天幸得眾多豪傑到此,相扶相助,似錦上添花,如旱苗得雨。

[4]

“오늘 산채에 다행히 여러 호걸이 이리 와 주어 서로 붙들고 서로 도우니, 비단 위에 꽃을 더한 듯하고 가문 싹이 비를 만난 듯하다.” 이 대목의 비유는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다.

《조선왕조실록》 원문과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는 ‘相扶相助’라는 네 글자가 검색되지 않는다. 옛 한국 문헌에서는 이 말보다 《여씨향약(呂氏鄕約)》의 네 강목 가운데 하나인 ‘환난상휼(患難相恤)’, 곧 어려운 일을 당하면 서로 돕는다는 말이 같은 뜻을 대신했다. 향약의 네 강목은 “德業相勸,過失相規,禮俗相交,患難相恤”이다.[5]

반면 고전 번역문에는 상부상조가 자주 쓰인다. 예를 들어 한국고전번역원의 국역 《목민심서》 예전(禮典)에는 “토의(土宜)에 따라 백성을 가르쳐 상부상조(相扶相助)하여 농민을 이롭게 하는 것뿐”이라는 문장이 있는데, 원문은 “以土宜敎甿。興耡利甿而已”로, 《주례》에서 온 ‘흥서(興耡)’를 번역자가 상부상조로 옮긴 것이다.[6] 한국어에서는 옛 한문보다 근현대 한국어에서 널리 퍼진 말로 보인다.

  • 오픈 소스 공동체는 누군가 버그를 보고하면 다른 사람이 고쳐 주는 상부상조로 굴러간다.
  • 마을 사람들은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수해를 입은 집의 복구를 도왔다.
  • 품앗이는 농촌에서 일손을 서로 빌려주는 상부상조의 전통이다.
  • 2007년 10월 4일 남북 정상이 서명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 선언) 제7항에는 “자연재해를 비롯하여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 동포애와 인도주의, 상부상조의 원칙에 따라 적극 협력”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다.[7]
  • 일본어의 상호부조(相互扶助)는 ‘서로 도움’이라는 일반적인 뜻 외에, 생존 경쟁보다 서로 돕는 협동이 진화의 요인이라고 본 크로폿킨의 학설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일본국어대사전》은 이 두 번째 뜻의 문헌으로 1918년의 신어 사전 《새로운 말의 사전(新らしい言葉の字引)》을 든다.[8]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환난상휼(患難相恤): 근심과 재난을 당하면 서로 돕는다는 향약의 강목. 《성어전》은 “어려움을 만나면 서로 가엾게 여기고 구해 준다”고 풀이한다.[9]
  • 수망상조(守望相助): 서로 도와 함께 지키고 망봄. 《맹자》 〈등문공 상〉에서 나온 말이다.[10]
  • 동고동락(同苦同樂):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함.
  • 십시일반(十匙一飯):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쉽게 도울 수 있음.
  •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처지의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상부상조”,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3%81%EB%B6%80%EC%83%81%EC%A1%B0, 확인날짜=2026-09-30.
  2. ↑ 《맹자》 〈등문공 상(滕文公上)〉.
  3. ↑ 양방(陽枋), 《자계집(字溪集)》 권9.
  4. ↑ 시내암(施耐庵), 《수호전(水滸傳)》 120회본 제19회.
  5. ↑ 여대균(呂大鈞), 《여씨향약(呂氏鄕約)》.
  6. ↑ 정약용(丁若鏞), 《목민심서(牧民心書)》 예전(禮典) 6조,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BT_1288A_0080_040_0010, 확인날짜=2026-09-30.
  7. ↑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남북 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 사료로 본 한국사, https://contents.history.go.kr/id/hm_153_0100, 확인날짜=2026-09-30.
  8.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相互扶助”,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B%B8%E4%BA%92%E6%89%B6%E5%8A%A9, 확인날짜=2026-09-30.
  9.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患難相恤”,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6278, 확인날짜=2026-09-30.
  10.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守望相助”,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97, 확인날짜=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