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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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言行一致)는 말과 행동이 하나로 들어맞음, 또는 말한 대로 실행함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말짓일치’라고도 한다.[1]
언행일치는 입으로 한 약속이나 내세운 원칙을 실제 행동으로 지키는 태도를 가리킨다. 지도자나 공인의 신뢰를 평가할 때, 또는 조직의 가치와 실제 운영이 맞아떨어지는지를 따질 때 자주 쓴다. 반대로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것은 ‘언행불일치’라고 한다. 중국어(言行一致, yánxíng yīzhì)와 일본어(言行一致, げんこういっち)에서도 같은 한자로 쓴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성어는 아니지만, 말보다 행동을 앞세우라는 가르침은 유가 경전에 거듭 나온다. 《논어》에서 공자는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려 한다(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이인(里仁)〉), “그 말을 먼저 실행하고 그 뒤에 말이 따르게 한다(先行其言而後從之)”(〈위정(爲政)〉)고 했다. 또 “처음에 나는 남의 말을 듣고 그 행동을 믿었으나, 이제는 남의 말을 듣고 그 행동까지 살펴본다(聽其言而觀其行)”(〈공야장(公冶長)〉)며, 낮잠을 자던 제자 재여(宰予)를 꾸짖었다.[2]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言行一致를 ‘말한 것과 한 것이 서로 들어맞음’으로 풀이하고, 남송 말 문천상(文天祥)의 〈서간서원석채강의(西澗書院釋菜講義)〉를 용례로 든다.[3] 문천상이 인용한 것은 원성 선생(元城先生)으로 불린 북송의 유안세(劉安世)의 일화이다. 유안세가 스승 사마광(司馬光)에게 평생 지켜야 할 것을 묻자 사마광은 ‘성(誠)’이라 답하고, 그 실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데서 시작하라(自不妄語始)’고 일렀다. 유안세는 처음에는 쉬운 일로 여겼으나, 물러나 평소 자기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니 서로 어긋나고 모순되는 것이 많았다. 7년을 힘써 실천한 끝에야 이루었고, 그 뒤로 “말과 행동이 하나가 되고 겉과 속이 서로 맞았다(言行一致,表裏相應)”고 한다. 《성어전》은 ‘언행약일(言行若一)’도 같은 말로 든다.
이 일화는 조선에서도 자주 인용되었다. 효종 5년(1654) 사헌부는 임금에게 올린 글에서 유안세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며 “이로부터 말과 행동이 하나가 되고 겉과 속이 서로 맞아(自此言行一致,表裏相應), 일을 만나도 태연하고 늘 여유가 있었다”고 하고, 한 선비도 7년을 애써야 했는데 하물며 온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은 어떻겠느냐며 학문을 몸소 실천하기를 청했다.[4] 이보다 앞서 선조 7년(1574) 이이(李珥)는 흔히 〈만언봉사(萬言封事)〉로 불리는 상소에서 “큰 뜻을 세웠더라도 반드시 학문으로 채운 뒤에야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겉과 속이 서로 도와 뜻을 저버리지 않게 된다(必以學問實之然後,言行一致,表裏相資)”고 했다.[5]
일본어에서는 《일본국어대사전》이 첫 용례로 다카바타케 란센(高畠藍泉)의 《괴화백물어(怪化百物語)》(1875)를 든다.[6]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난쟁이의 말(侏儒の言葉)》에서 “언행일치라는 미명을 얻으려면 먼저 자기변호에 능해야 한다”고 비꼬았다.[7]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言 | 언 | 말씀 | 말 |
| 行 | 행 | 다니다, 행하다 | 행동 |
| 一 | 일 | 하나 | 하나로 |
| 致 | 치 | 이르다 | 들어맞다 |
-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던 경영진이 정작 보안 예산을 깎는다면 언행일치라고 할 수 없다.
- 코드 리뷰를 강조하던 팀장이 먼저 모든 변경을 리뷰에 올리며 언행일치를 보여 주었다.
- 그는 평생 언행일치의 삶을 살았다는 평을 받는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언행일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6%B8%ED%96%89%EC%9D%BC%EC%B9%98, 확인날짜=2026-09-26.
- ↑ 《논어》 〈이인(里仁)〉·〈위정(爲政)〉·〈공야장(公冶長)〉.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言行一致”,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948, 확인날짜=2026-09-26.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효종실록》 12권, 효종 5년 6월 17일 을해 6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qa_10506017_006, 확인날짜=2026-09-26.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선조수정실록》 8권, 선조 7년 1월 1일 정축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nb_10701001_003, 확인날짜=2026-09-26.
-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言行一致”,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8%A8%80%E8%A1%8C%E4%B8%80%E8%87%B4, 확인날짜=2026-09-26.
- ↑ 《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言行一致”,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8%A8%80%E8%A1%8C%E4%B8%80%E8%87%B4, 확인날짜=2026-09-26.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지행합일”,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7%80%ED%96%89%ED%95%A9%EC%9D%BC, 확인날짜=2026-09-26.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표리부동”,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1%9C%EB%A6%AC%EB%B6%80%EB%8F%99,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