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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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반장(如反掌)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흔히 “그 일쯤은 여반장이다”처럼 쓴다.
손바닥을 엎었다 젖혔다 하는 것만큼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대개 자신만만하게 장담하는 말투에 쓰이며, 남이 일을 너무 쉽게 여긴다고 꼬집을 때도 쓴다.
중국어에서는 세 글자로 쓰기보다 ‘易如反掌(yì rú fǎn zhǎng, 손바닥 뒤집기처럼 쉽다)’이라는 네 글자 성어로 쓴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이 말이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서 비롯했다고 본다.[2] 일본어에서는 ‘反掌(はんしょう)’, ‘掌(たなごころ)を反す’라고 하며, 《디지털 대사천》은 “反掌の労を惜しむ(손바닥 뒤집는 수고를 아끼다)”를 용례로 든다.[3]
비유의 뿌리로 꼽히는 것은 《맹자》 〈공손추 상〉 첫 장이다. 제자 공손추가 “선생님께서 제나라에서 요직을 맡으신다면 관중과 안자의 공을 다시 이룰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맹자는 관중·안자를 낮추어 보며 이렇게 말한다.
曰:「管仲以其君霸,晏子以其君顯,管仲、晏子猶不足為與?」曰:「以齊王,由反手也。」
“(공손추가) ‘관중은 그 임금을 패자로 만들었고 안자는 그 임금의 이름을 드날렸는데, 관중과 안자도 본받기에 모자란다는 말씀입니까?’ 하니, (맹자가) ‘제나라를 가지고 왕 노릇 하는 것은 손을 뒤집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4] ‘由’는 ‘猶(같다)’와 통한다.[2] 제나라처럼 큰 나라가 인정(仁政)을 펴면 천하를 통일하는 일은 손을 뒤집듯 쉽다는 뜻이다. 맹자는 같은 장에서 은나라 무정(武丁)이 제후를 거느린 일을 두고 “손바닥 위에서 굴리는 것 같았다(猶運之掌也)”고도 했다.[4]
나무위키 등에는 ‘이여반장(易如反掌)’이 《맹자》 〈공손추 상〉에 기록되어 있다고 소개하는 경우가 있으나, 원문에 쓰인 말은 ‘손을 뒤집는 것과 같다(由反手也)’이고 ‘易如反掌’이라는 네 글자는 나오지 않는다.[4] 《성어전》도 이 성어를 《맹자》의 말에서 “演變而出(변해서 나온 것)”이라고 적는다.[2]
‘반장(反掌)’이라는 말은 한나라 때 이미 보인다. 매승(枚乘)은 오왕 유비(劉濞)에게 반란을 말리는 글 〈상서간오왕(上書諫吳王)〉에서 “하고자 하는 바를 바꾸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고 태산보다 편안할 것(變所欲為,易於反掌,安於太山)”이라고 했다. 같은 구절이 《설원(說苑)》 〈정간(正諫)〉에도 있다.[2] 네 글자 ‘易如反掌’은 《북사(北史)》 권38 〈배타전(裴佗傳)〉의 “나라의 위덕과 장졸의 용맹으로 … 손바닥 뒤집듯 쉬우니 어디인들 못 가겠는가(易如反掌,何往不至)”를 비롯해, 《자치통감》, 원·명의 희곡과 소설에 두루 쓰였다.[2]
지금 한국어에서는 세 글자 ‘여반장’이 명사처럼 굳어 쓰인다. 조선 문헌에서는 ‘如反掌’, ‘易如反掌’이 문장 속에 쓰였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如反掌’이 29건 나온다.[5]
- 1411년 태종은 대간을 꾸짖으며 “고려 말기에 손바닥 뒤집듯 패란이 잇따른 것은 바른말 하는 신하가 없었기 때문(前朝之季,如反掌敗亂相隨者,以無直言之臣也)”이라고 했다.[6]
- 1423년 예조판서 김여지(金汝知)가 일본 휴가·오스미·사쓰마 세 주의 태수에게 보낸 서계에는, 붙잡혀 팔려 간 조선 사람들을 돌려보내는 일은 “각하의 한 번 승낙에 달려 있으니 손바닥 뒤집기처럼 쉬운 일(在閣下一諾,易如反掌也)”이라는 구절이 있다.[7]
- 1453년 《단종실록》의 사관은, 어린 임금 때 공론을 맡은 대간을 너그럽게 대해야 하는데도 작은 잘못으로 “손바닥 뒤집듯 자리에서 내쫓는 것은 그 입을 막으려는 것(廢置如反掌,所以鉗其口也)”이라고 비판했다.[8]
- 이 정도 규모의 데이터 이관은 자동화 스크립트만 있으면 여반장이다.
- 그는 평소 준비를 해 두었기에 면접 질문에 답하는 일이 여반장이었다.
- 비밀번호를 한 번 쓰고 여러 사이트에 돌려 쓰면, 공격자에게 다른 계정까지 뚫는 일은 여반장이 된다.
-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여반장”,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7%AC%EB%B0%98%EC%9E%A5, 확인날짜=2026-09-28.
- ↑ 2.0 2.1 2.2 2.3 2.4 2.5 2.6 2.7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易如反掌”,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8, 확인날짜=2026-09-28.
- ↑ 3.0 3.1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反掌”,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8F%8D%E6%8E%8C, 확인날짜=2026-09-28.
- ↑ 4.0 4.1 4.2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如反掌”,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22권, 태종 11년 7월 2일 신유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ca_11107002_003, 확인날짜=2026-09-28.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19권, 세종 5년 3월 4일 을유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0503004_002, 확인날짜=2026-09-28.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단종실록》 6권, 단종 1년 5월 4일 경신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fa_10105004_001, 확인날짜=2026-09-28.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손바닥”(관용구 ‘손바닥(을) 뒤집듯’),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6%90%EB%B0%94%EB%8B%A5, 확인날짜=2026-09-28.
- ↑ 하륜(河崙), 《호정집(浩亭集)》 〈척록(摭錄)〉,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자료ID ITKC_MO_0033A_0050_010_0110,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33A_0050_010_0110,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