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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주시(銳意注視)는 어떤 일을 잘하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주의를 집중하여 지켜봄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사태의 변화를 긴장한 채 면밀히 살필 때 쓴다.[1]

“정부는 국제 유가의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해야 한다”처럼 정부·기관·기업이 상황을 경계하며 지켜본다는 뜻으로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쓴다.[1] 위험하거나 변수가 많은 일을 손 놓지 않고 계속 살핀다는 느낌이 담긴다.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에는 ‘예의주시’가 한 단어로 올라 있지 않다. 사전에는 명사 ‘예의(銳意)’와 ‘주시(注視)’가 따로 실려 있으므로,[2][3] 규범대로라면 ‘예의 주시하다’처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 언론에서는 ‘예의주시’로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銳 예 날카롭다, 날래다 날카롭게, 힘써
意 의 뜻, 마음 마음
注 주 붓다, 쏟다 (시선을) 쏟음
視 시 보다 봄

‘예의주시’의 ‘예의’는 예절을 뜻하는 ‘예의(禮儀)’가 아니라 ‘예의(銳意)’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소리가 같은 ‘예의’가 여럿 실려 있는데, 그 가운데 ‘예의(銳意)’는 “어떤 일을 잘하려고 단단히 차리는 마음”을 뜻한다.[2] 따라서 예의주시는 ‘예의 바르게 지켜본다’는 말이 아니라 ‘마음을 날카롭게 다잡고 지켜본다’는 말이다. ‘주시(注視)’는 어떤 목표물에 주의를 집중하여 보는 것이다.[3]

‘예의(銳意)’는 본래 여러 동사 앞에 두루 쓰이던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용례로 “이런 폐단을 지금 예의 개혁하고 있는데”(《번역 연산군일기》)를 든다.[2]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도 ‘銳意’는 수백 차례 나오지만,[4] 오늘날에는 ‘예의주시’라는 굳은 표현 속에서 가장 흔히 접하기 때문에, 따로 떼어 놓으면 낯설게 느껴지기 쉽다. 일본어의 ‘鋭意(えいい)’는 지금도 “鋭意研究に努める(예의 연구에 힘쓴다)”처럼 부사로 흔히 쓴다.[5]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근대 이후 신문 문장에서 굳은 말이다. 중국 고전과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한국 문집 원문에서는 ‘銳意注視’를 찾을 수 없다.

‘銳意’ 자체는 오래된 한문 어휘로, 《일본국어대사전》은 중국 문헌으로 《후한서》 〈주목전(朱穆傳)〉을 들고 일본 용례로 라이 산요(賴山陽)의 《일본외사(日本外史)》(1827)를 든다.[5] 네 글자 ‘鋭意注視’는 일본어 문장에서 먼저 확인된다. 1939년 외교관 혼다 구마타로(本多熊太郎)의 책에는 유럽 정국의 추이가 “국제 정치에 관심 있는 이들이 예의주시해야 할 바(銳意注視を要するところ)”라는 문장이 있다.[6] 한국 신문에서는 1955년 12월 《동아일보》의 기사 제목 “美, 韓日漁撈紛糾를 銳意注視”가 이른 예이다.[7] 이후 한국어에서는 보도 문장에 자주 쓰이는 말로 자리 잡았다.

잘못 알려진 내용

편집 원본 편집

사자성어 목록에는 출전으로 이기(李沂, 1848~1909)의 시문집 《해학유서(海鶴遺書)》를 드는 경우가 있으나, 한국고전종합DB에 실린 《이해학유서(李海鶴遺書)》 원문에서는 ‘銳意注視’는 물론 ‘注視’도 찾을 수 없다.[8]

  • 보안팀은 새로 공개된 취약점의 악용 시도가 있는지 로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배포 직후 한 시간 동안은 오류율과 응답 시간을 예의주시한다.
  • 정부는 태풍의 진로를 예의주시하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 한국고전번역원 번역문에도 ‘예의주시’가 몇 차례 나오지만 원문에는 없는 번역어이다. 예컨대 남구만(南九萬)이 1659년에 올린 상소의 원문 “朱子値孝宗銳意之時(주자는 효종이 정치에 마음을 다잡던 때를 만났다)”를 번역문은 “주자는 효종이 예의주시하여 정치하려는 때를 당해서”라고 옮겼다. 원문의 ‘銳意’가 우리말 번역에서 익숙한 ‘예의주시’로 바뀐 셈이다.[9]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주시(注視): 어떤 목표물에 주의를 집중하여 봄.
  • 전전긍긍(戰戰兢兢): 몹시 두려워 벌벌 떨며 조심함.
  • 수수방관(袖手傍觀):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간섭하거나 거들지 않고 그대로 둠. 지켜보되 손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예의주시와 대비된다.
  1. ↑ 1.0 1.1 김병기, “[알쏭語 달쏭思] 예의주시(銳意注視)”, 《이투데이》, 2018-11-21, https://www.etoday.co.kr/news/view/1689784, 확인날짜=2026-10-11.
  2. ↑ 2.0 2.1 2.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예의3(銳意)”,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8%88%EC%9D%98, 확인날짜=2026-10-11.
  3. ↑ 3.0 3.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주시3(注視)”,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3%BC%EC%8B%9C, 확인날짜=2026-10-11.
  4.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銳意”,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11.
  5. ↑ 5.0 5.1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鋭意”,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9%8B%AD%E6%84%8F, 확인날짜=2026-10-11.
  6. ↑ 혼다 구마타로(本多熊太郎), 《人物と問題》, 1939,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1453911, 확인날짜=2026-10-11.
  7.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동아일보》 1955년 12월 7일 석간 1면, “積極調停 不摸索 美, 韓日漁撈紛糾를 銳意注視(워싱톤)”, https://db.history.go.kr/id/npda_1955_12_07_x0001_0080, 확인날짜=2026-10-11.
  8.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원문 검색 “銳意注視”(0건)·“注視”,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1.
  9. ↑ 남구만(南九萬), 〈사부교리겸론내수사소(辭副校理兼論內需司疏) 기해 4월 10일〉, 《약천집(藥泉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BT#/dir/node?dataId=ITKC_BT_0396A_0030_010_0060, 확인날짜=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