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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지책(糊口之策)은 가난한 살림에서 그저 겨우 먹고살아 가는 방책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호구지계(糊口之計)’, ‘호구지방(糊口之方)’, ‘호구책(糊口策)’이라고도 한다.[1]

‘호구(糊口)’는 입에 풀칠을 한다는 뜻으로, 겨우 끼니를 이어 감을 이른다.[2] 여기서 ‘糊’와 ‘餬’는 본래 묽은 죽을 가리키는 글자로, ‘입에 죽을 넣는다’는 데서 겨우 먹고사는 일을 뜻하게 되었다.[3] 호구지책은 넉넉한 생활이 아니라 굶지 않을 정도의 생계 수단을 말하며, “호구지책으로 막노동을 했다”처럼 마지못해 택한 생업을 가리킬 때 많이 쓴다. 우리말 관용구 ‘입에 풀칠하다’와 뜻이 같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糊 호 풀, 죽 죽을 먹다, 겨우 먹다
口 구 입 입, 먹고살 식구
之 지 ~의 앞말이 뒷말을 꾸미게 함
策 책 꾀, 채찍 방책, 방도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며, ‘호구(餬口)’라는 말이 고대 문헌에 있고 여기에 ‘방책’이 붙은 꼴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은공(隱公) 11년에, 정 장공(鄭莊公)이 허(許)나라를 친 뒤 자신을 낮추며 “과인에게 아우가 있으나 화목하지 못하여 사방에 다니며 입에 풀칠하게 하였다(寡人有弟,不能和協,而使餬其口於四方)”고 한 말이 있다. 아우 공숙단(共叔段)이 반란에 실패하고 나라 밖을 떠돈 일을 가리킨다.[4]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에도 몸이 심하게 굽은 지리소(支離疏)가 “바느질과 빨래로 충분히 입에 풀칠한다(挫鍼治繲,足以餬口)”는 대목이 있다.[5]

중국 문헌에서는 ‘糊口之計’가 더 흔하다. 북송의 황정견(黃庭堅)은 한 편지에서 “나는 가난하지만 식구를 이끌고 형주로 가면 그런대로 입에 풀칠할 방도는 되니 낭패에 이르지는 않을 것(庭堅雖貧,然將家向荊州,亦粗為糊口之計,不至狼狽也)”이라고 했다.[6]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糊口之策’은 조선 후기 문헌에 주로 보인다. 《승정원일기》에는 영조 3년(1727) 11월 5일, 동전을 없애자는 논의에 대해 “하루아침에 혁파하면 도성만 보아도 실로 호구지책이 없어(實無糊口之策) 며칠 안에 원망이 들끓을 것”이라는 말이 있고, 이후 정조·순조 때까지 4건이 있다.[7] 서종화(徐宗華)는 줄타기 광대 박만회(朴萬會)를 전송하는 글에서, 그 고된 연습을 육예에 쏟았다면 경지에 이르렀을 텐데 “남을 즐겁게 하여 호구하는 방책으로 삼으니 참으로 애석하다(以爲悅人糊口之策,誠可惜也)”고 하고는, 오늘날 선비의 공부도 이와 다를 바 없다고 스스로를 돌아보았다.[8]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糊口之策’이 없고 ‘糊口之計’가 효종 10년(1659) 기사에 한 건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군사들이 “식량을 바꾸어 번을 설 때의 호구지계로 삼는다(轉貿糧資,以爲立番時糊口之計)”는 대목이다.[9] 반면 실록 국역문에는 ‘호구지책’이 여러 번 나오는데, 원문은 다른 표현이다. 예컨대 명종 20년(1565) 이이(李珥)의 상소 국역문 “작록으로써 호구지책을 삼기 위함만이 아니고”의 원문은 “不徒以爵祿,爲哺啜而已”이다.[10] 번역자가 익숙한 말로 옮긴 것이다.

  • 그는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야간 대리운전을 십 년째 하고 있다.
  • 프리랜서 개발자에게 유지보수 계약은 화려하지 않아도 든든한 호구지책이다.
  • 전쟁 통에 피란민들은 호구지책을 찾아 부두로 몰려들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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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구지계(糊口之計), 호구지방(糊口之方), 호구책(糊口策): 같은 뜻이다.
  • 목구멍이 포도청: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 일도 함을 이르는 속담.
  • 삼순구식(三旬九食): 서른 날에 아홉 끼니밖에 먹지 못한다는 뜻으로, 몹시 가난함.
  • 반대 의미: 포식난의(飽食暖衣), 호의호식(好衣好食)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호구지책”,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8%B8%EA%B5%AC%EC%A7%80%EC%B1%85, 확인날짜=2026-10-01.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호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8%B8%EA%B5%AC, 확인날짜=2026-10-01.
  3.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糊口”,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B3%8A%E5%8F%A3, 확인날짜=2026-10-01.
  4.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은공(隱公) 11년.
  5. ↑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6. ↑ 황정견(黃庭堅), 《산곡집(山谷集)》 권19.
  7. ↑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영조 3년 11월 5일 정사, https://sjw.history.go.kr/id/SJW-F03110050-06000, 확인날짜=2026-10-01.
  8.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서종화, 《약헌유집(藥軒遺集)》 권4 〈송우인박만회서(送優人朴萬會序)〉, 자료ID ITKC_MO_1040A_0040_030_0080,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MO_1040A_0040_030_0080, 확인날짜=2026-10-01.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효종실록》 21권, 효종 10년 3월 22일 계축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qa_11003022_001, 확인날짜=2026-10-01.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 31권, 명종 20년 12월 7일 경오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ma_12012007_001, 확인날짜=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