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딥 블루
딥 블루(Deep Blue)는 1990년대 IBM이 개발한 체스 전용 슈퍼컴퓨터로, 인간 체스 세계 챔피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최초의 시스템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딥 블루는 1985년 카네기 멜런 대학교에서 펑‑슝 쉬(Feng‑hsiung Hsu)가 개발한 ChipTest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Deep Thought를 거쳐 1989년 IBM으로 프로젝트가 이전되었다. 이름 ‘Deep Blue’는 IBM의 별칭인 ‘Big Blue’를 차용한 말장난이다.[1] 1996년 IBM은 딥 블루를 이용해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와의 매치를 개최했으며, 이 경기에서 딥 블루는 첫 게임을 이겼으나 최종적으로는 2승 4패로 패배했다. 1997년에는 업그레이드된 딥 블루가 카스파로프와 다시 대결하여, 총 6게임 중 2승 1패 3무(3½ 대 2½)의 성적으로 승리하였다. 이는 인공지능이 공식 경기에서 인간 세계 챔피언을 꺾은 최초의 사례였다.[2]
기술적 특징[편집 | 원본 편집]
딥 블루는 IBM RS/6000 SP 기반의 병렬 슈퍼컴퓨터로, 약 30개의 PowerPC 프로세서와 480개의 체스 연산 전용 칩을 탑재하고 있었다. 이 시스템은 초당 최대 2억 개 이상의 체스 수를 평가할 수 있었으며, 1997년 기준으로 약 11.38 GFLOPS의 연산 성능을 기록했다.[3]
딥 블루의 체스 엔진은 C 언어로 작성되었으며, 체스 오프닝 책(opening book), 엔드게임 데이터베이스, 평가 함수 등 다양한 전문가 지식을 바탕으로 작동했다. 모든 전략은 미리 정의된 규칙과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었으며, 자율 학습 기능은 없었다.
상징적 의미 및 영향[편집 | 원본 편집]
딥 블루의 승리는 인공지능이 고도의 인지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음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사건으로, 이후 고성능 컴퓨팅(HPC)과 AI 연구의 상징이 되었다.[4] 또한, 게임 중심 인공지능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냈으며, 이후 IBM은 자연어 질의 응답을 수행하는 왓슨(Watson)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연구를 시작했다.
논란[편집 | 원본 편집]
1997년 매치 종료 이후 카스파로프는 딥 블루가 인간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IBM은 이에 대해 부정했으며, 재경기를 요청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딥 블루 시스템을 해체했다.[5]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참고 문헌[편집 | 원본 편집]
- Hsu, Feng-hsiung. Behind Deep Blue: Building the Computer that Defeated the World Chess Champi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2.
- IBM Newsroom. “IBM's Deep Blue Defeats World Chess Champion.” IBM 공식 보도자료, 1997.
- Levy, Steven. “The Brain’s Last Stand.” *Newsweek*, May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