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대자대비(大慈大悲)는 넓고 커서 끝이 없는 부처와 보살의 자비를 이르는 불교 용어로, 특히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이른다.[1]

‘대자(大慈)’는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큰 사랑이고, ‘대비(大悲)’는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 주는 큰 연민이다. 두 말을 합쳐 부처와 보살이 모든 중생에게 베푸는 한없는 자비를 뜻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같은 뜻의 말로 ‘대자비(大慈悲)’를 든다.[1]

불교에서는 관세음보살을 부를 때 앞에 붙이는 말로 흔히 쓰며, 일상에서는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처럼 기도하는 말로, 또는 남의 큰 너그러움에 기대거나 그것을 비꼬는 말로도 쓴다.

중국어와 일본어에서도 같은 한자로 쓴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불교 용어로서의 뜻과 함께 “사람의 마음씨가 좋고 매우 자비로움”을 이르는 뜻도 든다.[2] 일본어에서는 ‘다이지다이히(だいじだいひ)’라고 읽으며, 관세음보살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大 대 크다 넓고 큰
慈 자 사랑하다 중생에게 즐거움을 줌
大 대 크다 넓고 큰
悲 비 슬퍼하다 중생의 괴로움을 덜어 줌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불교 교리어이다. 한역 불전에서는 서진(西晉) 때 축법호(竺法護)가 옮긴 《문수사리현보장경(文殊師利現寶藏經)》, 무라차(無羅叉)가 옮긴 《방광반야경(放光般若經)》 등 3세기 후반의 번역 경전부터 보인다. 《방광반야경》은 보살이 닦을 여러 법을 열거하면서 ‘대자대비’를 열 가지 힘(十力), 네 가지 두려움 없음(四無所畏)과 나란히 들었다.[4]

두 말의 뜻을 나누어 풀이한 대표적인 문헌은 구마라집(鳩摩羅什)이 옮긴 《대지도론(大智度論)》 권27이다.[5]

大慈與一切眾生樂,大悲拔一切眾生苦;大慈以喜樂因緣與眾生,大悲以離苦因緣與眾生。

“대자는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대비는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뽑아 준다. 대자는 기쁘고 즐거운 인연을 중생에게 주고, 대비는 괴로움을 여의는 인연을 중생에게 준다.”

《대지도론》은 이어서 감옥에 갇혀 큰 벌을 받게 된 자식들을 아버지가 여러 방편으로 구해 내는 비유로 대비를 설명한다.[5]

관세음보살과 대자대비

편집 원본 편집

대자대비가 특히 관세음보살을 꾸미는 말이 된 것은 관음 신앙이 괴로움에서 건져 주는 보살로서의 관음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성어전》은 송나라 《오등회원(五燈會元)》 권1에서 외도(外道)가 석가모니와 문답한 끝에 “세존께서 대자대비하시어 저의 미혹의 구름을 걷어 주셨다(世尊大慈大悲,開我迷雲)”라고 하는 대목을 용례로 들고, 《수호전(水滸傳)》 제4회에서 노지심을 출가시키려는 조원외가 장로에게 “대자대비를 베풀어 달라”고 부탁하는 대목을 ‘마음씨가 자비롭다’는 뜻의 예로 든다.[2]

한국과 일본의 쓰임

편집 원본 편집

한국 문헌에서는 신라 최치원(崔致遠)이 882년(당 중화 2) 정월에 지은 〈천왕원재사(天王院齋詞)〉에 관음보살을 대자대비로 일컬은 대목이 있다.[6] 조선 정조가 지은 〈안변 설봉산 석왕사비(安邊雪峯山釋王寺碑)〉에도 “대자대비 가운데 감싸이지 않는 것이 없다(無不包於大慈大悲之中)”는 구절이 있다.[7] 다만 《조선왕조실록》 원문에서는 이 말이 한 건도 검색되지 않는다.[8] 불교를 멀리한 조선 조정의 공식 기록과 사찰·문집의 쓰임이 갈렸던 셈이다.

일본에서는 쇼토쿠 태자가 지었다고 전하는 7세기 전반의 《법화의소(法華義疏)》가 초출 용례로 꼽히고, 《호겐 이야기(保元物語)》에도 “대자대비의 본서(本誓)”라는 표현이 나온다.[3]

  • 할머니는 절에 갈 때마다 “나무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을 외며 손주들의 건강을 빌었다.
  • 마감을 사흘 넘긴 원고를 받아 준 편집장의 대자대비에 그는 몇 번이고 고개를 숙였다.
  • 장애 보고서를 쓰지 않은 신입을 감싸 준 팀장을 두고 동료들은 대자대비한 보살이라며 웃었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의 단편 〈덤불 속(藪の中)〉에는 등장인물이 “나처럼 못난 사람은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도 버리셨는지 모른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3]
  • 중국 도교 경전에도 ‘대자대비 구고진인(大慈大悲救苦真人)’처럼 이 말을 신격의 칭호에 붙인 예가 많다. 불교에서 나온 말이 도교 의례문으로도 퍼진 것이다.[9]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대자비(大慈悲): 대자대비와 같은 말.
  • 측은지심(惻隱之心):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유교에서 말하는 사단(四端)의 하나.
  • 자비(慈悲):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
  • 발고여락(拔苦與樂): 괴로움을 없애 주고 즐거움을 줌. 대자대비의 뜻을 풀어 쓴 불교 용어.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대자대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8C%80%EC%9E%90%EB%8C%80%EB%B9%84, 확인날짜=2026-10-11.
  2. ↑ 2.0 2.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大慈大悲”,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789, 확인날짜=2026-10-11.
  3. ↑ 3.0 3.1 3.2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大慈大悲”,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A4%A7%E6%85%88%E5%A4%A7%E6%82%B2, 확인날짜=2026-10-11.
  4. ↑ 축법호(竺法護) 역, 《불설문수사리현보장경(佛說文殊師利現寶藏經)》 권상; 무라차(無羅叉) 역, 《방광반야경(放光般若經)》 권5, CBETA,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10-11.
  5. ↑ 5.0 5.1 용수(龍樹) 저, 구마라집(鳩摩羅什) 역, 《대지도론(大智度論)》 권27, CBETA T1509,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10-11.
  6. ↑ 최치원(崔致遠), 〈천왕원재사(天王院齋詞)〉, 《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1.
  7. ↑ 정조(正祖), 〈안변 설봉산 석왕사비(安邊雪峯山釋王寺碑)〉, 《홍재전서(弘齋全書)》,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1.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大慈大悲”,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11.
  9. ↑ 《태상자비구유발죄참(太上慈悲九幽拔罪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