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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유(未曾有)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미증유하다’처럼 형용사로도 쓴다.[2]

글자 그대로 “아직(未) 일찍이(曾) 있지(有) 않았다”는 말이다. 흔히 “미증유의 재난”, “미증유의 위기”처럼 규모나 성격이 전례 없이 큰 사건을 꾸미는 말로 쓴다.

일본어에서도 ‘未曾有(みぞう)’라고 하여 “未曾有の大災害”처럼 널리 쓴다.[3] 일본에서는 ‘曾’ 대신 ‘曽’ 자를 써서 ‘未曽有’로 적는 일이 많다.[4] 중국어에서는 같은 뜻을 흔히 ‘前所未有(이전에 없던)’라고 하며,[5] ‘未曾有’는 주로 불교 용어나 문어적 표현으로 남아 있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未 미 아니다, 아직 ~하지 않다 아직 ~하지 않다
曾 증 일찍이, 거듭 일찍이
有 유 있다 있다

‘曾’은 ‘일찍 증’으로 읽으며, 성씨나 ‘증조(曾祖)’의 ‘증’과 같은 글자이다.

선진 문헌의 ‘未曾有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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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한문에서는 “일찍이 있지 않았다”는 서술로 오래전부터 쓰였다. 《묵자(墨子)》의 첫 편 〈친사(親士)〉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入國而不存其士,則亡國矣;見賢而不急,則緩其君矣。非賢無急,非士無與慮國。緩賢忘士而能以其國存者,未曾有也。

“나라를 다스리면서 선비를 보살피지 않으면 나라를 잃는다. 어진 이를 보고도 서두르지 않으면 임금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어진 이가 아니면 서두를 일이 없고, 선비가 아니면 함께 나라를 걱정할 사람이 없다. 어진 이를 늦추고 선비를 잊고서도 나라를 보존한 이는 일찍이 없었다.”[6]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도 ‘未曾有’의 한문 쪽 참고 문헌으로 《묵자》 〈친사〉를 든다.[3]

‘未曾有’가 하나의 명사로 굳어 널리 퍼진 데에는 불교 경전의 번역이 큰 몫을 했다. 산스크리트어 ‘아드부타(adbhuta, 놀랍고 드문 것)’를 옮긴 말로, 경전에서는 부처의 신통이나 설법을 보고 대중이 “전에 없던 일을 얻었다(得未曾有)”며 감탄하는 장면에 자주 나온다. 《능엄경(楞嚴經)》 권1의 “법회에 모인 청정한 대중이 일찍이 없던 일을 얻었다(法筵清眾,得未曾有)”가 그런 예이다.[7][8]

또 불경을 내용과 형식에 따라 열둘로 나눈 십이분교(十二分敎) 가운데 하나를 ‘아부타달마(阿浮陀達磨)’, 곧 ‘미증유법(未曾有法)’이라 하는데, 부처와 제자들의 불가사의한 일과 그 공덕을 적은 부분을 가리킨다.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은 이를 ‘未曾有’의 둘째 뜻으로 싣고 도겐(道元)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용례로 든다.[3] 《미증유경(未曾有經)》, 《미증유인연경(未曾有因緣經)》처럼 경전 이름에도 쓰였다.

일본어의 첫 용례로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은 917년 무렵의 《쇼토쿠 태자전력(聖徳太子伝暦)》의 “사람들이 모두 미증유라고 감탄했다(諸人皆嘆未曾有)”를 든다.[3]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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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未曾有’가 45건 나온다.[9] 대부분 “예로부터 일찍이 없던 일이다(所未曾有)”처럼 문장의 서술어로 쓰였다. 이른 예로, 1406년 사간원은 태종이 전국의 절을 정리해 고을마다 둘 절을 정하고 승려 수에 따라 토지와 노비를 조정한 조치를 두고 “역대 이래 일찍이 없던 일(歷代以來所未曾有也)”이라고 했다.[10] 1435년 흥천사(興天寺) 탑전을 고치려고 세종이 내린 권문(勸文)에는, 태조가 세운 이 절의 탑전이 “우리나라가 생긴 이래 일찍이 없던 것(自東國以來所未曾有)”이라는 구절이 있다.[11]

  • 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 공급망에 미증유의 충격을 주었다.
  • 한 번의 공격으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미증유의 사고였다.
  • 그 선수는 한 시즌 네 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미증유의 기록을 세웠다.
  • 일본에서는 2008년 아소 다로(麻生太郎) 당시 총리가 ‘未曾有(みぞう)’를 ‘미조유’처럼 잘못 읽었다고 보도되어 화제가 되었다. 《산세이도 국어사전》 편집위원 이이마 히로아키(飯間浩明)는 녹음을 확인해 보니 2008년 11월 12일 가쿠슈인 대학 인사말에서 ‘ミゾーユ’로 발음했다고 적었다. 다만 그는 이 읽기가 총리만의 것은 아니라며, 《산세이도 국어사전》이 1960년 초판부터 “‘みぞゆう’는 잘못”이라고 적어 왔고, 1966년에도 한 시장이 ‘ミソーユー’라고 말한 기록이 있으며, 전쟁 전에는 적어도 여섯 가지 읽기가 있었다는 NHK 방송문화연구소의 조사도 소개했다.[4]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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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대미문(前代未聞): 이제까지 들어 본 적이 없음.[12]
  • 전무후무(前無後無), 공전절후(空前絕後):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음.[13]
  • 파천황(破天荒): 이전에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처음으로 해냄. 《북몽쇄언(北夢瑣言)》에 나오는 말이다.[14]
  • 희유(稀有): 흔하지 아니함.
  • 중국어 전소미유(前所未有), 득미증유(得未曾有)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미증유”,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F%B8%EC%A6%9D%EC%9C%A0, 확인날짜=2026-09-28.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미증유하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F%B8%EC%A6%9D%EC%9C%A0%ED%95%98%EB%8B%A4, 확인날짜=2026-09-28.
  3. ↑ 3.0 3.1 3.2 3.3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未曾有”,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9C%AA%E6%9B%BE%E6%9C%89, 확인날짜=2026-09-28.
  4. ↑ 4.0 4.1 飯間浩明, “その57 伝統的な誤り、ミゾユー。”, 三省堂 ことばのコラム, 2009-03-04, https://dictionary.sanseido-publ.co.jp/column/sankok57, 확인날짜=2026-09-28.
  5.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前所未有”,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2226, 확인날짜=2026-09-28.
  6. ↑ 《묵자(墨子)》 권1 〈친사(親士)〉.
  7.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得未曾有”,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8170, 확인날짜=2026-09-28.
  8. ↑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권1, CBETA T0945, https://cbetaonline.dila.edu.tw/T0945_001, 확인날짜=2026-09-28.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未曾有”,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12권, 태종 6년 윤7월 1일 무오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ca_10607101_002, 확인날짜=2026-09-28.
  11.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68권, 세종 17년 5월 20일 신묘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1705020_002, 확인날짜=2026-09-28.
  1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전대미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0%84%EB%8C%80%EB%AF%B8%EB%AC%B8, 확인날짜=2026-09-28.
  13.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전무후무”,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0%84%EB%AC%B4%ED%9B%84%EB%AC%B4, 확인날짜=2026-09-28.
  14.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파천황”,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8C%8C%EC%B2%9C%ED%99%A9,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