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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고락(生死苦樂)은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움을 통틀어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사람이 살면서 겪는 일 전부, 곧 살고 죽는 일과 괴롭고 즐거운 일을 한데 묶어 이른다. 혼자 쓰기보다 “생사고락을 같이하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처럼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딘 사이를 말할 때 주로 쓴다. 우리말샘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버마 전선에서 만나 “그야말로 생사고락을 같이한 기막힌 사이”라는 문장을 용례로 든다.[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에는 生死苦樂이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다.[3] 중국어에서 고락을 함께한다는 뜻으로는 ‘同甘共苦(동감공고)’ 같은 말을 쓴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生 생 나다, 살다 삶
死 사 죽다 죽음
苦 고 쓰다, 괴롭다 괴로움
樂 락 즐겁다 즐거움

뜻이 반대인 두 글자씩을 짝지은 ‘생사(生死)’와 ‘고락(苦樂)’을 이어 붙인 말이다. ‘樂’은 여기서 ‘즐길 락’으로 읽는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불경의 ‘생사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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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자가 붙어 나오는 이른 예는 한역 불경에 있다. 구마라집(鳩摩羅什)이 5세기 초에 옮긴 《자재왕보살경(自在王菩薩經)》은 보살이 모든 유위법(有爲法)이 공(空)함을 깨닫는 것을 꿈에 빗대어 이렇게 말한다.

自在王!譬如夢中見生死苦樂,菩薩信解一切有為法亦如是。

[4]

“자재왕이여, 비유하면 꿈속에서 나고 죽고 괴롭고 즐거운 일을 보는 것과 같으니, 보살이 모든 유위법을 믿고 이해함도 이와 같다.” 같은 구마라집 역 《선법요해(禪法要解)》에도 지나온 “생사고락”을 꿈속에서 본 것처럼 관하라는 대목이 있다.[5] 불교에서 ‘생사(生死)’는 윤회하며 나고 죽는 일을 뜻하므로, 여기서의 생사고락은 윤회 속에서 겪는 온갖 일을 가리킨다.

한문 불전 검색에서 ‘生死苦樂’이 많이 걸리지만 모두 같은 말은 아니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의 “令妄心厭生死苦樂求涅槃”은 ‘생사의 괴로움을 싫어하고(厭生死苦) 열반을 즐겨 구한다(樂求涅槃)’로 끊어 읽어야 하는 문장이다. 이런 문장이 많아서 네 글자가 붙어 있다고 모두 생사고락의 용례는 아니다.[6]

유학 문헌과 한국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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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朱熹)는 《시경》 〈상체(常棣)〉 편을 풀이하며 형제의 은혜를 “몸은 다르나 기운은 같아, 죽고 사는 일과 괴롭고 즐거운 일에 서로를 필요로 하지 않는 데가 없다(異形同氣,死生苦樂,無適而不相須)”고 했다.[7] 원문은 ‘死生苦樂’의 순서이지만, 조선 후기 최흥원(崔興遠)은 이 구절을 옮겨 적으며 ‘生死苦樂’으로 썼다.[8] 형제 사이처럼 생사와 고락을 함께하는 관계를 말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생사고락을 같이하다”와 쓰임이 통한다.

《승정원일기》 영조 26년(1750) 1월 5일 기사에는 대리청정하던 세자에게 신하가 “팔도 백성의 생사고락이 오직 저하 한 몸에 달려 있습니다(八路生民生死苦樂,只係於我邸下一身上矣)”라고 아뢴 말이 실려 있다.[9] 반면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生死苦樂’이 없고, 국역문에만 16건 보인다.[10] 예컨대 1864년(고종 1) 영의정 김좌근(金左根)이 “백성의 생사고락(生死苦樂)은 전적으로 수령에게 달려 있습니다”라고 했다는 국역문의 원문은 “小民之苦樂休戚,專係於司牧之官”이다.[11]

  • 창업 초기부터 생사고락을 같이한 개발자들은 회사가 커진 뒤에도 서로를 가장 믿었다.
  • 그는 전쟁터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의 이름을 평생 잊지 않았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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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고동락(同苦同樂):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함.
  • 동감공고(同甘共苦): 단것도 쓴것도 함께 맛봄. 고락을 같이함.
  • 희로애락(喜怒哀樂):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
  • 생로병사(生老病死):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 고통.
  • 흥망성쇠(興亡盛衰): 일어나고 망하고 성하고 쇠함.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생사고락”,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3%9D%EC%82%AC%EA%B3%A0%EB%9D%BD, 확인날짜=2026-10-01.
  2.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생사고락”,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193423, 확인날짜=2026-10-01.
  3.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검색 “生死”(生死與奪만 있음), https://dict.idioms.moe.edu.tw/, 확인날짜=2026-10-01.
  4. ↑ 구마라집(鳩摩羅什) 역, 《자재왕보살경(自在王菩薩經)》 권상, CBETA T0420,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10-01.
  5. ↑ 구마라집(鳩摩羅什) 역, 《선법요해(禪法要解)》 권하, CBETA T0616,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10-01.
  6. ↑ 마명(馬鳴) 조, 진제(眞諦) 역,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CBETA T1666,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10-01.
  7. ↑ 주희(朱熹), 《시집전(詩集傳)》 〈소아(小雅)·상체(常棣)〉.
  8. ↑ 최흥원(崔興遠), 〈독서잡록(讀書雜錄)〉, 《백불암집(百弗菴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ITKC_MO_0523A_0110_010_0020,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01.
  9. ↑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영조 26년 1월 5일 기유, https://sjw.history.go.kr/id/SJW-F26010050-02700, 확인날짜=2026-10-01.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국역 검색 “生死苦樂”, “생사고락”,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01.
  11.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고종실록》 1권, 고종 1년 1월 13일 을묘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za_10101013_001, 확인날짜=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