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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修身齊家)는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다스림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유교 경전 《대학(大學)》의 여덟 조목 가운데 다섯째와 여섯째인 ‘수신(修身)’과 ‘제가(齊家)’를 이은 말이다.

자기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집안을 잘 다스리는 일을 말한다. 흔히 뒤에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붙여 ‘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쓰며, 자신을 먼저 닦아야 집안을 바로잡고, 그다음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는 단계적인 뜻을 나타낸다. 그래서 “수신제가도 못 하면서”처럼, 남을 이끌거나 큰일을 맡으려는 사람이 자기 몸가짐이나 집안 단속부터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꼬집을 때 자주 쓴다.

같은 한자로 중국어(xiū shēn qí jiā)와 일본어(しゅうしんせいか)에서도 쓴다.[2][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修 수 닦다 닦다, 수양하다
身 신 몸 자기 자신
齊 제 가지런하다 가지런히 하다, 바로잡다
家 가 집 집안

‘몸을 닦고(修身)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齊家)’는 두 동사구가 이어진 짜임이다. ‘齊(제)’는 ‘가지런할 제’로, 집안 식구들이 저마다 제자리를 지키도록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옛 문헌에서는 ‘修’ 대신 같은 뜻의 ‘脩’를 쓰기도 한다.[2]

《대학(大學)》의 첫머리, 이른바 경(經) 1장에 나온다. 《대학》은 본래 《예기(禮記)》의 한 편이었으나, 송나라 주희(朱熹)가 《대학장구(大學章句)》를 지어 사서(四書)의 하나로 삼았다. 이 장은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의 여덟 단계, 곧 팔조목(八條目)을 거꾸로 한 번, 바로 한 번 늘어놓는다.[4]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先治其國;欲治其國者,先齊其家;欲齊其家者,先脩其身;欲脩其身者,先正其心;欲正其心者,先誠其意;欲誠其意者,先致其知,致知在格物。物格而後知致,知致而後意誠,意誠而後心正,心正而後身脩,身脩而後家齊,家齊而後國治,國治而後天下平。自天子以至於庶人,壹是皆以脩身爲本。

“옛날에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한 사람은 먼저 그 나라를 다스렸고, 그 나라를 다스리고자 한 사람은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했으며,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자 한 사람은 먼저 그 몸을 닦았고, 그 몸을 닦고자 한 사람은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했다. …… 몸이 닦인 뒤에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집안이 가지런해진 뒤에 나라가 다스려지며,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가 평안해진다.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모두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대학》 본문은 뒤에서 “이른바 집안을 가지런히 함이 그 몸을 닦는 데 있다는 것은(所謂齊其家在脩其身者)”으로 시작하는 단락을 두어 수신과 제가의 관계를 따로 풀이한다. 사람은 친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이에게 저마다 치우치기 쉬우니, 몸을 닦지 않으면 집안을 가지런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단락에는 “사람들은 자기 자식의 나쁜 점을 알지 못하고, 자기 곡식 싹이 큰 것을 알지 못한다(人莫知其子之惡,莫知其苗之碩)”는 속담도 인용되어 있다.[5]

네 글자로 굳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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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원문에는 ‘修身齊家’ 네 글자가 붙어 나오지 않는다. 네 글자를 이어 한 단어처럼 쓴 예는 《대학》이 중시된 송나라 이후 성리학자들의 글에서 흔해진다. 《주자어류(朱子語類)》 권47에서 주희는 《논어》의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마주하고 선 것과 같다”를 풀이하며 “수신제가할 바를 모르면 문을 나서기도 전에 꼼짝도 할 수 없다(不知所以修身齊家,則不待出門,便已動不得了)”고 했다.[6] 《성어전》은 청나라 소설 《유림외사(儒林外史)》 제34회에서 공명과 부귀를 바라지 않고 거문고와 술로 천명을 즐기며 사는 부부를 두고 “삼대 이전의 수신제가하는 군자(三代以上修身齊家之君子)”라고 한 대목을 용례로 든다.[2]

고려 말 조선 초의 권근(權近)은 전시(殿試) 책문(策問)에서 진덕수(眞德秀)의 《대학연의(大學衍義)》가 “성의·정심·수신·제가의 요체(誠意正心修身齊家之要)”까지만 다루고 치국·평천하는 다루지 않았다고 짚었다.[7]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修身齊家’가 23건 나온다.[8] 1485년(성종 16) 12월 세자 교육을 아뢴 글은 옛날 소학(小學)에서 물 뿌리고 쓸며 응대하는 예절과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도리를 가르친 것이 “모두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근본(皆所以爲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本)”이었다고 했다.[9] 이 문장은 주희의 〈소학서제(小學書題)〉와 거의 같다.

《일본국어대사전》은 ‘修身斉家(しゅうしんせいか)’의 첫 용례로 오제 호안(小瀬甫庵)의 《다이코키(太閤記)》(1625)의 “유학자의 학문은 수신제가에서 치국평천하에 이른다”를 든다.[3]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의 학제(1872)부터 1945년까지 초등 교육에 ‘수신(修身)’이라는 도덕 교과가 있었는데, 이 이름도 《대학》 팔조목의 ‘수신’에서 온 것이다.[10]

  • 수신제가도 못 하는 사람이 어떻게 조직의 윤리 경영을 이끌겠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 보안 담당자가 남의 시스템을 점검하기 전에 자기 계정의 비밀번호부터 정리하는 것도 일종의 수신제가이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한 뒤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함.
  • 격물치지(格物致知):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여 지식을 완전하게 함. 팔조목의 첫 두 단계.
  • 성의정심(誠意正心):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함.
  • 수기치인(修己治人): 자신을 닦은 뒤에 남을 다스림.
  •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짐.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수신제가”,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8%98%EC%8B%A0%EC%A0%9C%EA%B0%80, 확인날짜=2026-10-01.
  2. ↑ 2.0 2.1 2.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修身齊家”,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3472, 확인날짜=2026-10-01.
  3. ↑ 3.0 3.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修身斉家”,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F%AE%E8%BA%AB%E6%96%89%E5%AE%B6, 확인날짜=2026-10-01.
  4. ↑ 《예기(禮記)》 〈대학(大學)〉; 주희(朱熹), 《대학장구(大學章句)》 경 1장.
  5. ↑ 《예기(禮記)》 〈대학(大學)〉 “所謂齊其家在脩其身者” 장.
  6. ↑ 여정덕(黎靖德) 편, 《주자어류(朱子語類)》 권47.
  7. ↑ 권근(權近), 〈전시책문제(殿試策問題)〉, 《양촌집(陽村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ITKC_MO_0036A_0360_050_0030,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01.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修身齊家”,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01.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성종실록》 186권, 성종 16년 12월 12일 기축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ia_11612012_001, 확인날짜=2026-10-01.
  10. ↑ 《일본대백과전서(日本大百科全書, ニッポニカ)》·《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 “修身”,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F%AE%E8%BA%AB, 확인날짜=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