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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성찬(珍羞盛饌)은 푸짐하게 잘 차린 맛있는 음식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귀하고 맛있는 음식(珍羞)과 성대하게 차린 반찬(盛饌)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잔칫상이나 손님 접대 상처럼 갖가지 귀한 음식이 가득 차려진 상차림을 가리킨다. “진수성찬을 차리다”,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처럼 쓰며, 소박한 밥상과 대비하여 “진수성찬보다 마음이 담긴 한 끼” 같은 말에도 자주 등장한다.

‘진수’와 ‘성찬’은 각각 따로도 쓰는 말이다. 일본어에서 ‘珍羞(ちんしゅう)’는 진귀하고 맛있는 요리, ‘盛饌(せいせん)’은 훌륭한 요리를 뜻한다.[2][3] 현대 중국어에서는 비슷한 뜻으로 진수미찬(珍饈美饌)이나 진수미미(珍羞美味)를 쓴다.[4][5]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珍 진 보배, 진귀하다 진귀한
羞 수 부끄러워하다, 음식을 올리다 맛있는 음식
盛 성 성하다, 담다 성대하게 차린
饌 찬 반찬, 음식 차린 음식

‘羞’는 오늘날 ‘부끄러워하다’는 뜻으로 많이 쓰지만 본래는 음식을 바친다는 뜻이 있어 ‘맛있는 음식’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뜻으로는 ‘饈’와 통한다. ‘珍羞’와 ‘盛饌’이 같은 짜임으로 나란히 놓인 말이다.

‘진수’와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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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씩은 일찍부터 쓰였다. ‘성찬’은 《논어》 〈향당(鄕黨)〉에서 공자의 몸가짐을 기록한 대목에 “성대한 음식을 대접받으면 반드시 얼굴빛을 바로하고 일어섰다(有盛饌,必變色而作)”라는 구절이 있다.[6] ‘진수’는 후한 장형(張衡)의 〈남도부(南都賦)〉가 남양(南陽)의 잔치 자리를 그리며 “구슬 같은 진귀한 음식이 둥근 그릇 모난 그릇에 넘친다(珍羞琅玕,充溢圓方)”라고 한 구절 등에 보인다.[7]

나무위키 등에는 진수성찬이 〈남도부〉에 나오는 말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있으나, 〈남도부〉에 나오는 것은 ‘진수’ 두 글자이고 네 글자 ‘진수성찬’은 보이지 않는다.

네 글자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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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자 형태의 이른 예는 북송 사마광(司馬光)의 《서의(書儀)》이다. 상례(喪禮)를 다룬 대목에서 부모의 상중에는 술과 고기를 삼가되, 병이 날 지경이면 고깃국물이나 고기 약간으로 입맛을 돋울 수 있다고 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

不可恣食珍羞盛饌及與人宴樂。是則雖被衰麻,其實不行喪也。

[8]

“진수성찬을 마음대로 먹거나 남과 잔치를 벌이며 즐겨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비록 상복을 입었더라도 실제로는 상을 치르지 않는 것이다.” 이 대목은 주희(朱熹)가 엮은 《소학(小學)》 〈가언(嘉言)〉에도 실려 조선 선비들에게 널리 읽혔다. 처음에는 상중에 삼가야 할 사치스러운 음식이라는 맥락에서 쓰인 셈이다.

한국에서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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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을 통해 이 말은 조선에서 상례를 논할 때 자주 인용되었다. 정도전(鄭道傳)은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 〈예전(禮典)〉에서 불교식으로 치르는 당시 상례를 비판하며 “초상이 나고 장사도 지내기 전에 진수성찬이 어지럽게 차려지고 종과 북 소리가 시끄럽다(初喪未葬。珍羞盛饌之狼藉。鐘鼓之喧轟)”라고 했다.[9]

《광해군일기》에는 광해군의 총애를 받던 이충(李冲)이 날마다 은 네 냥을 들여 진수성찬을 만들어 바쳤고, 왕은 이충의 음식이 아니면 먹지 않았다는 사관의 평이 실려 있다(日費四兩銀,爲珍羞盛饌,以爲進供,王非李冲之饌則不食).[10]

  • 출시 기념 회식은 진수성찬이었지만, 다음 날 아침 장애 알림에 다들 제대로 먹은 것 같지도 않았다.
  • 할머니는 손주들이 온다는 소식에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기다리셨다.
  • 진수성찬이 아니어도 함께 먹는 밥이 가장 맛있다.
  • 한나라와 초나라가 다투던 때, 진평(陳平)이 항우의 사신을 맞아 처음에는 성대한 상(太牢具)을 내오다가 사신을 보고는 “아보(亞父, 범증)의 사신인 줄 알았더니 항왕의 사신이로구나” 하며 짐짓 놀라 거친 음식(惡草具)으로 바꿔 내놓은 이야기가 있다. 이 일로 항우는 범증을 의심하게 되었다. 잘 차린 음식을 이간책에 쓴 일화로 흔히 함께 소개된다.[11]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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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해진미(山海珍味): 산과 바다에서 나는 온갖 진귀한 물건으로 차린 맛 좋은 음식.
  • 고량진미(膏粱珍味): 기름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
  • 호의호식(好衣好食):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음.
  • 진수미찬(珍饈美饌), 진수미미(珍羞美味): 중국어에서 같은 뜻으로 쓰는 말.
  • 반대: 소찬(素饌): 고기나 생선이 들어 있지 않은 반찬. 단사표음(簞食瓢飮): 대나무 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이라는 뜻으로,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진수성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7%84%EC%88%98%EC%84%B1%EC%B0%AC, 확인날짜=2026-10-01.
  2. ↑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珍羞”,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F%8D%E7%BE%9E, 확인날짜=2026-10-01.
  3.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盛饌”,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B%9B%E9%A5%8C, 확인날짜=2026-10-01.
  4. ↑ 漢典, “珍馐美馔”, https://www.zdic.net/hans/%E7%8F%8D%E9%A6%90%E7%BE%8E%E9%A6%94, 확인날짜=2026-10-01.
  5.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珍羞美味”,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4638, 확인날짜=2026-10-01.
  6. ↑ 《논어》 〈향당(鄕黨)〉.
  7. ↑ 장형(張衡), 〈남도부(南都賦)〉, 《문선(文選)》 수록.
  8. ↑ 사마광(司馬光), 《서의(書儀)》 권6.
  9. ↑ 정도전(鄭道傳),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 〈예전(禮典)〉, 《삼봉집(三峯集)》 권7.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중초본]》 34권, 광해 7년 12월 21일 계해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oa_10712021_003, 확인날짜=2026-10-01.
  11. ↑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권56 〈진승상세가(陳丞相世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