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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쌍(天下無雙)은 세상에서 그에 비길 만한 것이 없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사람의 재주나 용맹뿐 아니라 보물, 경치, 물건처럼 무엇이든 견줄 것이 없을 만큼 뛰어날 때 쓴다. ‘맞설 적이 없다’는 천하무적(天下無敵)과 비슷하게 쓰이지만, 천하무쌍은 ‘짝이 될 만한 것이 둘도 없다’는 데 초점이 있다. 나라 안으로 범위를 좁히면 국사무쌍(國士無雙)이 된다.

중국어에서도 ‘天下無雙(tiān xià wú shuāng)’이라 하며,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천하에 둘째가 없음, 오직 하나뿐임”으로 풀이한다.[2] 일본어에서는 ‘天下無双(てんかむそう)’라 하고, 옛날에는 ‘てんかぶそう’라고도 읽었다.[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天 천 하늘 하늘 아래 온 세상
下 하 아래 (天下) 세상
無 무 없다 없다
雙 쌍 둘, 짝 견줄 짝

특정한 고사 하나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사기(史記)》에서 이미 여러 사람과 물건을 칭찬하는 말로 쓰였다. 《성어전》은 《사기》 〈위공자열전〉과 《후한서》 〈황향전〉을 용례로 든다.[2]

신릉군을 두고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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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권77 〈위공자열전(魏公子列傳)〉에 따르면, 위나라 공자 무기(無忌), 곧 신릉군(信陵君)은 조나라에 머물 때 노름꾼 사이에 숨은 모공(毛公)과 술장수 집에 숨은 설공(薛公)이 어질다는 말을 듣고 몰래 찾아가 어울렸다. 이 말을 들은 조나라 평원군(平原君)은 신릉군의 누이인 자기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始吾聞夫人弟公子天下無雙,今吾聞之,乃妄從博徒賣漿者游,公子妄人耳。

[4]

“처음에 나는 부인의 아우인 공자가 천하에 둘도 없는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이제 들으니 함부로 노름꾼과 술장수를 따라 노닌다고 하니 공자는 망령된 사람일 뿐이오.” 이 말을 전해 들은 신릉군은 평원군이야말로 선비를 구하지 않고 호기만 부린다며 떠나려 했고, 평원군이 관을 벗고 사과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평원군의 식객 절반이 신릉군에게로 옮겨 갔다.[4]

이광을 두고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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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권109 〈이장군열전(李將軍列傳)〉에는 전한의 명장 이광(李廣)을 두고 한 말이 있다. 경제(景帝) 때 이광이 상곡(上谷) 태수로 있으면서 날마다 흉노와 싸우자, 전속국(典屬國) 공손곤야(公孫昆邪)가 울면서 아뢰었다.

李廣才氣,天下無雙,自負其能,數與虜敵戰,恐亡之。

[5]

“이광의 재주와 기개는 천하에 둘도 없으나, 제 능력을 믿고 자주 오랑캐와 맞붙어 싸우니 그를 잃을까 두렵습니다.” 이에 경제는 이광을 상군(上郡) 태수로 옮겼다. 사마정(司馬貞)의 《사기색은(史記索隱)》은 〈이장군열전〉에 붙인 술찬(述贊)을 “안타깝도다 명장이여, 천하에 둘도 없었거늘(惜哉名將,天下無雙)”로 맺었다.[5] 《일본국어대사전》도 이 열전을 참고 문헌으로 든다.[3]

그 밖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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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 권75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에서는 맹상군이 진나라 소왕(昭王)에게 바친 여우 겨드랑이 흰 털로 만든 갖옷(狐白裘)을 두고 “값이 천금이고 천하에 둘도 없다(直千金,天下無雙)”고 했다.[6] 이 갖옷을 다시 훔쳐 내는 이야기가 계명구도(鷄鳴狗盜)이다.
  • 《후한서(後漢書)》 권80 상 〈문원열전·황향전(黃香傳)〉에 따르면, 아홉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를 지극히 모시며 경전을 널리 배운 황향을 두고 도성 사람들이 “천하에 둘도 없는 강하(江夏)의 황씨 아이(天下無雙,江夏黃童)”라고 불렀다. 뒤에 장제(章帝)도 여러 왕들 앞에서 황향을 가리켜 “이 사람이 바로 ‘천하무쌍 강하황동’”이라고 소개했다.[7]

나무위키 등 일부 매체에서는 이 말이 소하가 한신을 천거하며 한 ‘국사무쌍’에서 유래했다고 소개하기도 하지만, 《사기》에는 〈회음후열전〉의 ‘국사무쌍’과 별도로 〈위공자열전〉·〈맹상군열전〉·〈이장군열전〉에 ‘천하무쌍’이 따로 나온다.[4][5]

일본어에서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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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어대사전》은 일본어의 첫 용례로 헤이안 시대 후지와라노 무네타다(藤原宗忠)의 일기 《중우기(中右記)》 가쇼(嘉承) 원년(1106) 7월 5일 조를 든다. 이어 1468년의 《히토리고토(ひとり言)》에서 노(能) 배우 온아미(音阿彌)를 두고 “요즘으로는 천하무쌍인 사람”이라 한 예를 든다.[3] 1593년 예수회가 로마자로 찍은 《아마쿠사판 이솝 이야기(天草本伊曾保)》에는 ‘tenca busǒ’로 적혀 있어, 당시 ‘てんかぶそう’로 읽었음을 알 수 있다.[3]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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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6건이 있다.[8] 외국 사신의 말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 세종 6년(1424) 대장경판을 얻으러 온 일본 사신 규주(圭籌) 등은 세종이 대신 내려 준 《금자화엄경》 등을 두고 “모두 천하에 둘도 없는 법보(皆天下無雙之法寶也)”라며 감사하면서도, 대장경판을 거듭 청했다.[9]
  • 세조 8년(1462) 유구국(琉球國) 사신을 맞았던 선위사 이계손(李繼孫)의 보고에 따르면, 유구 정사는 “조선에 온 왜인들이 모두 ‘조선의 활쏘기와 말타기는 천하무쌍’이라고 하더니, 이제 와서 눈으로 보니 과연 들은 바와 같다(朝鮮射御,天下無雙)”고 했다.[10]
  • 중종 32년(1537) 명나라 사신 공용경(龔用卿) 등은 평양 부벽루(浮碧樓)와 모란봉에 올라 “이런 절경은 천하무쌍(如此絶景,天下無雙)”이라 했다.[11]
  • 그 장인이 만든 칼은 천하무쌍이라는 평을 들었다.
  • 어떤 보안 제품도 천하무쌍일 수는 없으니, 한 가지 제품에 모든 방어를 맡기지 말고 여러 겹으로 대비해야 한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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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사무쌍(國士無雙): 나라 안에서 견줄 사람이 없을 만큼 빼어난 인물.
  • 천하무적(天下無敵): 세상에 겨룰 만한 적수가 없음.
  • 거세무쌍(擧世無雙): 온 세상에 둘도 없음.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천하무쌍”,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2%9C%ED%95%98%EB%AC%B4%EC%8C%8D, 확인날짜=2026-10-03.
  2. ↑ 2.0 2.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天下無雙”,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6993, 확인날짜=2026-10-03.
  3. ↑ 3.0 3.1 3.2 3.3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天下無双”,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A4%A9%E4%B8%8B%E7%84%A1%E5%8F%8C, 확인날짜=2026-10-03.
  4. ↑ 4.0 4.1 4.2 사마천, 《사기》 권77 〈위공자열전(魏公子列傳)〉.
  5. ↑ 5.0 5.1 5.2 사마천, 《사기》 권109 〈이장군열전(李將軍列傳)〉.
  6. ↑ 사마천, 《사기》 권75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
  7. ↑ 범엽(范曄), 《후한서(後漢書)》 권80 상 〈문원열전(文苑列傳)〉 황향(黃香).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天下無雙”(6건),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03.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23권, 세종 6년 1월 1일 무인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0601001_002, 확인날짜=2026-10-03.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조실록》 27권, 세조 8년 2월 28일 계사 4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ga_10802028_004, 확인날짜=2026-10-03.
  11.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 84권, 중종 32년 4월 3일 신해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ka_13204003_002, 확인날짜=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