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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불변(萬古不變)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변하지 아니함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진리·도리·법칙처럼 시대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것을 강조할 때 쓴다. “만고불변의 진리”, “만고불변의 원칙”처럼 관형어로 쓰는 경우가 많고, ‘만고불변하다’라는 동사로도 쓴다.[2] 반어적으로 “만고불변의 진리라던 것도 결국 바뀌었다”처럼 고정관념을 꼬집을 때도 쓴다.

같은 뜻으로 한문에서는 ‘만고불역(萬古不易)’이 훨씬 오래되고 흔한 표현이며,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바뀌지 아니함’이라는 뜻으로 올라 있다.[3] 일본어에서는 ‘万古不易(ばんこふえき)’를 주로 쓴다.[4] 중국어에서는 ‘萬古不變(wàn gǔ bù biàn)’과 ‘萬古不易’를 함께 쓴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萬 만 일만, 많다 아주 많은
古 고 옛날 세월, 시대
不 불 아니다 ~하지 않다
變 변 변하다 변하다

‘만고(萬古)’는 아주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오랜 세월을 뜻하고, ‘불변(不變)’은 변하지 않음을 뜻한다. ‘만고불역’은 ‘변(變)’ 대신 ‘바꿀 역(易)’을 쓴 형태이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글자 뜻이 그대로 굳은 말이다.

같은 뜻의 ‘만고불역’은 당나라 초 이백약(李百藥)이 태종에게 올린 〈봉건론(封建論)〉 첫머리에 보인다.

臣聞經國庇民,王者之常制;尊主安上,人情之大方。思聞理定之規,以弘長久之業,萬古不易,百慮同歸。

[5]

“신이 듣건대,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감싸는 것은 왕자의 떳떳한 제도이고, 군주를 높이고 윗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사람의 큰 도리라 합니다. 다스림을 안정시키는 법도를 들어 오래가는 업을 넓히려 함은 만고에 바뀌지 않으며, 온갖 생각이 같은 데로 돌아갑니다.”

‘만고불변’ 형태는 북송의 성리학자 장재(張載)의 《정몽(正蒙)》 〈삼량(參兩)〉에 나온다.

陰陽之精互藏其宅,則各得其所安,故日月之形,萬古不變。若陰陽之氣,則循環迭至,聚散相盪,升降相求,絪縕相揉,蓋相兼相制,欲一之而不能,此其所以屈伸無方,運行不息。

[6]

“음양의 정기가 서로의 집에 깃들어 각각 편안한 자리를 얻으므로 해와 달의 모양은 만고에 변하지 않는다. 음양의 기로 말하면 돌고 돌며 번갈아 이르고, 모이고 흩어지며 서로 부딪치고, 오르내리며 서로 구하고, 뒤엉켜 서로 섞인다. 서로 아우르고 서로 견제하여 하나로 만들려 해도 그럴 수 없으니, 이것이 굽히고 펴는 데 일정한 방향이 없고 운행이 쉬지 않는 까닭이다.”

해와 달의 모양처럼 바뀌지 않는 것과 기(氣)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을 대비한 대목이다. 이 구절은 송·명대 성리학 문헌에 거듭 인용되었고, 남송 호굉(胡宏)의 《지언(知言)》, 명나라 《명유학안(明儒學案)》 등에서도 ‘萬古不變’이 도리나 본성의 불변함을 말하는 데 쓰였다.

한국에서의 쓰임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萬古不變’이 한 건도 없고, 같은 뜻의 ‘萬古不易’이 20건 넘게 나온다. 국역문에 나오는 ‘만고불변’은 번역자가 쓴 말이다. 예를 들어 1565년(명종 20) 윤원형의 죄를 청한 계사의 국역 “만고불변의 강상(綱常)을 무너뜨리고”는 원문이 “萬古之綱常,淪毁而不顧”이다.[7] 조선 문집에서는 노경임(盧景任)의 〈하상송정기(河上松亭記)〉 등 몇몇 글에 ‘萬古不變’이 보이지만,[8] 한문으로 글을 쓰던 시대에는 ‘萬古不易’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였다.

  • 명말청초의 왕부지(王夫之)는 《사문록(思問錄)》에서 장재의 이 구절을 들어 “여기서 모양(形)이란 규모와 형상을 말하는 것이지 바탕(質)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바탕은 날마다 바뀌지만 모양은 한결같다(張子曰:日月之形,萬古不變。形者,言其規模儀象也,非謂質也。質日代而形如一)”라고 풀었다. 강물이 예나 지금이나 같아 보여도 오늘의 물이 옛날의 물은 아니라는 비유를 들어, ‘만고불변’처럼 보이는 것도 속은 끊임없이 바뀐다고 본 것이다.[9]
  • 쑨원(孫文)은 1924년 1월 14일 광저우의 상단(商團)·경찰 연환회 연설에서 혁명의 도리를 “천경지의(天經地義)이며 만고불변(萬古不變)한 것”이라고 했다.[10]
  • “검증되지 않은 입력은 믿지 않는다”는 보안 설계의 만고불변의 원칙이다.
  • 한때 만고불변의 표준처럼 여겨지던 암호 알고리즘도 계산 능력이 발전하면서 폐기되었다.
  • 부모의 자식 사랑은 만고불변이라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시대마다 다르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만고불역(萬古不易):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바뀌지 아니함.[3]
  • 만세불역(萬世不易), 만대불역(萬代不易): 영원히 바뀌지 아니함.
  • 영구불변(永久不變): 오래도록 변하지 아니함.
  • 만고상청(萬古常靑):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언제나 푸름.
  • 요지부동(搖之不動): 흔들어도 꼼짝하지 않음.
  • 반대: 변화무쌍(變化無雙): 변하는 정도가 비할 데 없이 심함. 상전벽해(桑田碧海): 세상일이 몰라볼 정도로 바뀜.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만고불변”,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7%8C%EA%B3%A0%EB%B6%88%EB%B3%80, 확인날짜=2026-10-01.
  2.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만고불변”,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B%A7%8C%EA%B3%A0%EB%B6%88%EB%B3%80, 확인날짜=2026-10-01.
  3. ↑ 3.0 3.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만고불역”,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7%8C%EA%B3%A0%EB%B6%88%EC%97%AD, 확인날짜=2026-10-01.
  4.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万古不易”,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8%87%E5%8F%A4%E4%B8%8D%E6%98%93, 확인날짜=2026-10-01.
  5. ↑ 이백약(李百藥), 〈봉건론(封建論)〉, 《정관정요(貞觀政要)》 권3.
  6. ↑ 장재(張載), 《정몽(正蒙)》 〈삼량(參兩)〉.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 31권, 명종 20년 8월 11일 을해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ma_12008011_002, 확인날짜=2026-10-01.
  8. ↑ 노경임(盧景任), 〈하상송정기(河上松亭記)〉, 《경암집(敬菴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01.
  9. ↑ 왕부지(王夫之), 《사문록(思問錄)》 외편.
  10. ↑ 孫中山, 〈在廣州商團和警察聯歡會的演說〉, 1924-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