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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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無病長壽)는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삶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무병장생(無病長生)’이라고도 한다.[1][2]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글자 뜻 그대로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을 말한다. 네 글자로 굳은 형태는 한문 불전에서 일찍부터 보인다.
동진 말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와 법현(法顯)이 함께 옮긴 율장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에서는 ‘無病長壽’가 인사말로 쓰인다. 권2에서 비구 달니가(達膩伽)는 집을 지을 재목을 얻으려고 왕의 목재를 맡은 대신 야수타(耶輸陀)를 찾아가 “무병장수하소서!(無病長壽)”라고 인사한 뒤 재목을 청하고, 권9에서는 아발타(阿跋吒)라는 사람이 “화남(和南), 아사리여”라고 인사하자 비구 우바난타(優波難陀)가 “무병장수하라”고 답한다.[3] 당나라 현장(玄奘)이 옮긴 《대승대집지장십륜경(大乘大集地藏十輪經)》 권8에도 살생을 떠난 공덕으로 “병 없이 오래 살고 단정하고 총명하며 안온하고 즐겁다(無病長壽,端正聰明,安隱快樂)”는 구절이 있다.[4]
조선 초 김수온(金守溫)은 〈견성암법회기(見性菴法會記)〉에서 광평대군(廣平大君)의 묘 곁 견성사(見性寺)에서 연 법회의 축원을 적으며 임금과 왕비의 만세, 세자의 천수를 빈 다음 “정부인 윤씨의 무병장수(貞夫人尹氏無病長壽)”와 광평대군 영가의 정토 왕생을 빌었다고 했다.[5] 불교 법회의 축원에서 쓰인 셈이다.
이 말은 오늘날 아주 흔하지만 옛 한문 기록에는 드물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원문에는 ‘無病長壽’가 한 건도 없고,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도 위의 한 건만 확인된다. 옛 문헌에서는 같은 뜻을 ‘장수(長壽)’, ‘강녕(康寧)’, ‘수복강녕(壽福康寧)’ 같은 말로 나타낸 경우가 많다.
- 일본어: 같은 뜻으로 ‘無病息災(むびょうそくさい)’를 흔히 쓴다. ‘식재(息災)’는 재앙을 그치게 한다는 뜻이며,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은 요쿄쿠(謠曲) 〈네자메(寝覚)〉(1546년경)를 첫 용례로 든다.[6]
- 정월 대보름에 부럼을 깨며 온 가족의 무병장수를 빌었다.
- 부모님의 무병장수를 바라며 건강 검진을 예약해 드렸다.
- 오래된 서버가 무병장수하기를 바라기보다, 교체 계획을 미리 세우는 편이 낫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무병장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C%B4%EB%B3%91%EC%9E%A5%EC%88%98, 확인날짜=2026-10-03.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무병장생”,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C%B4%EB%B3%91%EC%9E%A5%EC%83%9D, 확인날짜=2026-10-03.
- ↑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법현(法顯) 역,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 권2, 권9, CBETA T1425.
- ↑ 현장(玄奘) 역, 《대승대집지장십륜경(大乘大集地藏十輪經)》 권8, CBETA T0411.
- ↑ 김수온(金守溫), 〈견성암법회기(見性菴法會記)〉, 《식우집(拭疣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53A_0010_010_0300, 확인날짜=2026-10-03.
-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無病息災”,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4%A1%E7%97%85%E6%81%AF%E7%81%BD, 확인날짜=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