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묵묵부답(默默不答)은 잠자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묵묵(默默)’은 말없이 잠잠하다는 뜻이고,[2] ‘부답(不答)’은 대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묻는 말이나 요구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태도를 가리키며, 오늘날에는 해명 요구나 취재에 응하지 않는 기관·인물의 태도를 전할 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처럼 자주 쓴다. ‘不’은 ㄷ·ㅈ으로 시작하는 글자 앞에서 ‘부’로 읽으므로 ‘묵묵불답’이 아니라 ‘묵묵부답’이 된다(부당·부족과 같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默 묵 잠잠하다, 말이 없다 말없이
默 묵 잠잠하다, 말이 없다 (겹쳐 써서) 잠자코 있는 모양
不 부(불) 아니다 ~하지 않다
答 답 대답하다 대답하다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한문 고전에서 ‘묻는 말에 말없이 대답하지 않았다’는 장면은 대개 ‘묵연부답(默然不答)’으로 적었다. 이른 예로 구마라집(鳩摩羅什)이 옮긴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관중생품(觀衆生品)〉에서, 천녀(天女)가 사리불(舍利弗)의 물음을 되받아 묻자 “사리불이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舍利弗默然不答)”고 한 대목이 있다.[3]

默默不答이라는 네 글자는 송대 이후 이야기책에서 보인다. 남송 홍매(洪邁)의 《이견지(夷堅志)》 지보(志補) 권16에는 산속 암자에 묵던 나그네에게 죽은 친구의 귀신이 찾아와 처자식 일을 부탁하는 이야기가 있다. 부탁을 다 들은 나그네가 “이제 가도 되겠네”라고 하자 귀신은 “문득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忽默默不答)”고 한다.[4] 명청 소설인 《수당연의(隋唐演義)》 제53회에도 이밀(李密)이 장수들에게 계책을 묻자 “많은 이가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多默默不答)”고 나온다.[5]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默默不答이 없고, 국역문에 3건이 있다. 그중 명종 12년(1557) 12월 15일 기사는 춘추관 당상들이 사관의 근무를 평가하던 자리를 전한다. 사관이 오늘 칭찬한 사람을 뒷날 깎아내리면 후세 사관은 무엇을 따르느냐는 말이 오가자, 지사 정사룡(鄭士龍)은 “묵묵부답, 말없이 노엽고 원망스러운 빛을 얼굴에 드러냈다”고 했다. 원문은 “默然不答,忿恚之色,見於面目”이고, 사람들은 그가 열람한 사초에 자신을 나무란 말이 많았던 것으로 의심했다.[6]

네 글자 그대로의 원문 용례는 《승정원일기》에 있다. 영조 5년(1729) 3월 25일 신하들이 역모 연루자의 처벌을 논하며 “물어보았더니 묵묵부답이었다(默默不答云)”고 했고, 영조는 “잠자코 있던 모습을 누가 보았겠는가”라며 처벌을 미루었다.[7] 영조 42년(1766) 9월에는 영조가 신하들의 거듭된 청에 “나는 묵묵부답할 수밖에 없다(予默默不答外,無他道矣)”고 답한 기록도 있다.[8]

다른 언어의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중국어: 默默不答도 쓰지만, 성어로는 ‘묵묵무언(默默無言)’이 더 흔하다. 《성어전》은 이를 “소리를 내지 않음”으로 풀고 원나라 임욱(任昱)의 산곡을 예로 든다.[9]
  • 일본어: ‘黙黙(もくもく)’는 “黙々と働く(묵묵히 일하다)”처럼 말없이 한 가지 일을 계속하는 모습에 주로 쓰며, 묵묵부답에 해당하는 네 글자 성어는 흔하지 않다.[10]
  • 장애 원인을 묻는 고객사의 거듭된 질의에도 협력 업체는 사흘째 묵묵부답이다.
  • 데이터 수집 범위를 밝히라는 요구에 앱 운영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 아무리 달래도 아이는 고개만 숙인 채 묵묵부답이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함구무언(緘口無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음.
  • 유구무언(有口無言): 입은 있어도 말은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거나 변명을 하지 못함.
  • 묵연부답(默然不答): 잠자코 대답하지 않음. 한문 고전에서 흔히 쓴 형태이다.
  • 묵묵무언(默默無言): 말없이 잠잠함.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묵묵부답”,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C%B5%EB%AC%B5%EB%B6%80%EB%8B%B5, 확인날짜=2026-10-03.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묵묵하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C%B5%EB%AC%B5%ED%95%98%EB%8B%A4, 확인날짜=2026-10-03.
  3. ↑ 구마라집 역,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관중생품(觀衆生品)〉.
  4. ↑ 홍매(洪邁), 《이견지(夷堅志)》 지보(志補) 권16.
  5. ↑ 저인획(褚人穫), 《수당연의(隋唐演義)》 제53회.
  6.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 23권, 명종 12년 12월 15일 갑오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ma_11212015_002, 확인날짜=2026-10-03.
  7. ↑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영조 5년 3월 25일, https://sjw.history.go.kr/id/SJW-F05030250-05400, 확인날짜=2026-10-03.
  8. ↑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영조 42년 9월 5일 임신, https://sjw.history.go.kr/id/SJW-F42090050-02100, 확인날짜=2026-10-03.
  9.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默默無言”,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2843, 확인날짜=2026-10-03.
  10. ↑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 “黙黙”,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9%BB%99%E9%BB%99, 확인날짜=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