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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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여일(始終如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한결같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순서를 바꾼 ‘종시여일(終始如一)’도 같은 말이다.[1]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며, 처음과 끝이 같음을 글자 그대로 나타낸 말이다. 다만 같은 뜻의 표현은 선진(先秦) 문헌에서부터 보인다.
《순자(荀子)》 〈예론(禮論)〉은 장례를 논하면서, 삶은 사람의 시작이고 죽음은 사람의 끝이니 둘을 모두 잘해야 사람의 도리가 끝난다고 했다.
故君子敬始而慎終,終始如一,是君子之道,禮義之文也。
“그러므로 군자는 시작을 공경하고 끝을 삼가서, 끝과 시작을 하나같이 하니, 이것이 군자의 도이며 예의의 형식이다.” 여기서는 ‘終始’의 순서로 적었다.
지금과 같은 순서의 네 글자는 《성어전》이 첫 용례로 드는 《양서(梁書)》 권27 〈도흡전(到洽傳)〉에 나온다.[3] 대통(大通) 원년(527) 도흡이 세상을 떠나자, 소명태자(昭明太子) 소통(蕭統)이 동생 진안왕(晉安王) 소강(蕭綱)에게 보낸 글에서 한 해 사이에 잇따라 세상을 떠난 육수(陸倕), 명산빈(明山賓), 도흡 세 사람을 애도했다. 이 구절은 그 가운데 명산빈을 기린 말이다.
明公儒學稽古,淳厚篤誠,立身行道,始終如一,儻值夫子,必升孔堂。
“명공(명산빈)은 유학으로 옛것을 익혔고, 순박하고 도타우며 성실하였다. 몸을 세우고 도를 행함이 처음과 끝이 한결같았으니, 만약 공자를 만났다면 반드시 그 당(堂)에 올랐을 것이다.”
《성어전》은 이 밖에 원나라 도종의(陶宗儀)의 《남촌철경록(南村輟耕錄)》 권5에서 감옥에 갇힌 벗에게 3년 동안 좋은 음식을 날라 준 사람을 두고 “처음과 끝이 한결같았다(凡三載,始終如一)”고 한 대목을 들고, 終始如一·始終若一도 같은 말로 소개한다.[3]
조선 시대 문헌에서는 순서를 바꾼 ‘終始如一’이 훨씬 흔했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서 終始如一은 157건, 始終如一은 13건 검색된다.[6] 실록에서 始終如一이 처음 보이는 《단종실록》 즉위년(1452) 9월 10일 기사는 명나라 병부(兵部)가 조선에 보낸 자문(咨文)을 옮겨 적은 것이다. 붙잡혀 갔던 명나라 변방 백성을 조선이 돌려보낸 일을 칭찬한 경태제(景泰帝)의 성지에 “과연 처음과 끝이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삼가 게을리하지 않으면(果能始終如一,勤恪匪懈)” 후하게 대우하겠다는 구절이 있다. 곧 중국 쪽 문서의 말이다.[7]
조선 사람이 쓴 이른 예로는 김종직(金宗直, 1431~1492)이 지은 손공의 묘갈명에, 세 큰 고을을 잇달아 다스리는 동안 “그 다스림이 처음과 끝이 한결같았다(其政始終如一)”고 한 구절이 있다.[8] 이후 묘갈명, 행장 같은 글에서 지조나 우애가 변하지 않았음을 기릴 때 흔히 쓰였다.
- 그는 30년 동안 시종여일한 자세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문서를 관리해 왔다.
- 도마의 답변은 어디까지나 당당하였고 그의 태도는 시종여일 침착하였다.[10]
-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시종여일”,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B%9C%EC%A2%85%EC%97%AC%EC%9D%BC, 확인날짜=2026-10-01.
-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시종여일하다”,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574582, 확인날짜=2026-10-01.
- ↑ 3.0 3.1 3.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始終如一”,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804, 확인날짜=2026-10-01.
- ↑ 《순자(荀子)》 〈예론(禮論)〉.
- ↑ 요사렴(姚思廉), 《양서(梁書)》 권27 〈도흡전(到洽傳)〉.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終始如一”, “始終如一”,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01.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단종실록》 3권, 단종 즉위년 9월 10일 기해 4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fa_10009010_004, 확인날짜=2026-10-01.
- ↑ 김종직(金宗直), 〈계천군손공묘갈명(雞川君孫公墓碣銘)〉, 《점필재집(佔畢齋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ITKC_MO_0066A_0250_000_0300,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01.
- ↑ 코토뱅크 “始終如一” 검색(해당 표제어 없음), https://kotobank.jp/word/%E5%A7%8B%E7%B5%82%E5%A6%82%E4%B8%80, 확인날짜=2026-10-01.
-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시종여일”(김동리, 《사반의 십자가》 용례),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354057, 확인날짜=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