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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변석개(朝變夕改)는 아침저녁으로 뜯어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일관성 없이 자주 고침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표준국어대사전은 조개모변(朝改暮變)·조변모개(朝變暮改)·조석변개(朝夕變改)를 같은 말로 올린다.[1]

방침이나 결정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어 믿고 따를 수 없는 상태를 비판할 때 쓴다. 뜻이 가까운 조령모개(朝令暮改)가 주로 법령이나 정책이 자꾸 바뀌는 것을 가리키는 데 비해, 조변석개는 정책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 말, 계획이 자꾸 바뀌는 데에도 두루 쓴다.[2]

현대 중국어에서는 같은 뜻으로 ‘조령석개(朝令夕改)’를 주로 쓰고,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은 이와 비슷한 말로 ‘조경석개(朝更夕改)’를 든다.[3] 일본어에서는 ‘조레이보카이(朝令暮改)’라고 한다.[4]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朝 조 아침 아침에
變 변 변하다 바꾸다
夕 석 저녁 저녁에
改 개 고치다 고치다

‘아침’과 ‘저녁’을 나란히 놓아 ‘하루 사이에’, 곧 ‘아주 짧은 사이에’라는 뜻을 나타낸다. ‘변(變)’과 ‘개(改)’는 같은 뜻의 글자를 나누어 놓은 것이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뜻이 같은 조령모개가 《한서(漢書)》 〈식화지(食貨志)〉에 실린 조조(晁錯)의 상소 “아침에 영을 내리고 저녁에 고친다(朝令而暮改)”에서 나왔고,[5] 조변석개는 이와 짜임이 같은 말로, ‘명령(令)’ 자리에 ‘바꾸다(變)’가 들어가 있어 명령에 한정되지 않고 무엇이든 자꾸 바뀌는 것을 가리킬 수 있다.

네 글자의 이른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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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變夕改’ 네 글자는 당나라 현장(玄奘)이 구술하고 변기(辯機)가 엮은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646) 권5에 이미 보인다. 다만 뜻은 지금과 다르다. 갈약국사국(羯若鞠闍國, 카냐쿠브자)의 한 절에 모신 부처의 이(佛牙)를 두고 “길이가 한 치 반 남짓이고 빛깔이 특이하여 아침과 저녁에 달라진다(長餘寸半,殊光異色,朝變夕改)”고 했으니, 신비한 빛깔이 하루에도 바뀐다는 묘사이다.[6]

지금과 같은 뜻의 예는 송나라 주희(朱熹)의 말을 모은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30에 있다. 북송 말 정강(靖康) 연간의 혼란을 논하면서 주희는 “대체로 이때 위에 있는 사람들이 정해진 생각이 없어 아침에 바꾸고 저녁에 고치니, 좋은 사람이 있어도 일을 할 수 없었다(大抵是時在上者無定說,朝變夕改,縱有好人,亦做不得事)”고 했다.[7]

한국에서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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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일기》에서는 1660년(현종 1) 2월 10일 기사가 이른 예이다. 현종은 열후(熱候)와 눈병 치료를 논의하면서 “약은 대개 오래 먹은 뒤에야 효험을 볼 수 있는데, 요즘은 아침에 바꾸고 저녁에 고치니(朝變夕改), 의관들의 소견이 서로 달라서이다”라고 했다.[8] 처방이 자꾸 바뀌는 것을 탓한 말로, 정책이 아닌 일상의 결정에도 이 말을 쓴 예이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3건이 보인다.[9] 1727년(영조 3) 검열 윤득화(尹得和)는 영조가 조태구·유봉휘 등에 대한 처분을 잠깐 사이에 뒤집은 것을 두고 “아침에 바꾸고 저녁에 고치며 조금도 어려워하지 않으시니, 천하 후세가 전하를 어떤 임금이라 하겠습니까(朝變夕改,不少留難,天下後世,以殿下爲何如主也)”라고 상소했다가 파직되었다.[10] 1785년(정조 9)에는 정조가 역모 사건의 문양해(文洋海)가 공초에서 “있다 했다 없다 했다 하며 아침에 바꾸고 저녁에 고친다”고 꾸짖었다.[11]

문집에서도 쓰였다. 김종수(金鍾秀)는 〈춘궁시강일기(春宮侍講日記)〉에서 법이 미진할까 걱정해 번번이 고치는 것이 “조변석개하여 화살을 따라 과녁을 세우는 것과 같다(朝變夕改,殆同隨矢立的)”고 했고, 정약용(丁若鏞)도 여러 글에서 이 말을 썼다.[12]

  • 요구 사항이 조변석개로 바뀌는 프로젝트에서는 변경 요청을 문서로 받고 영향 범위를 함께 검토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
  • 비밀번호 정책을 조변석개하면 사용자는 규칙을 외우지 못하고 결국 메모지에 적어 두게 된다.
  • 그의 말이 조변석개하니 이제는 아무도 그 약속을 믿지 않는다.
  • 병세가 자꾸 바뀌는 것을 이 말로 그린 예도 있다. 강석규(姜錫圭)는 동생 강석복(姜錫福)을 위한 제문에서, 침과 약과 뜸이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았는데도 “위태로운 증세와 무너지는 형세가 아침저녁으로 바뀌어(危證敗勢,朝變夕改) 오늘이 어제보다 심하고 이달이 지난달보다 심했다”고 적었다.[13]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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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령모개(朝令暮改): 아침에 내린 명령을 저녁에 다시 고침. 법령이나 방침이 자주 바뀜.
  • 조개모변(朝改暮變), 조변모개(朝變暮改), 조석변개(朝夕變改): 같은 말.
  • 조삼모사(朝三暮四): 원숭이 먹이 고사. 중국어에서는 변덕스럽다는 뜻으로도 쓴다.
  • 작심삼일(作心三日): 결심이 사흘을 가지 못함.
  • 일구이언(一口二言): 한 입으로 두 말을 함.
  • 반대 의미: 시종일관(始終一貫), 초지일관(初志一貫)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조변석개”,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1%B0%EB%B3%80%EC%84%9D%EA%B0%9C, 확인날짜=2026-10-01.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조령모개”,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1%B0%EB%A0%B9%EB%AA%A8%EA%B0%9C, 확인날짜=2026-10-01.
  3.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朝令夕改”,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532, 확인날짜=2026-10-01.
  4.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朝令暮改”,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9C%9D%E4%BB%A4%E6%9A%AE%E6%94%B9, 확인날짜=2026-10-01.
  5. ↑ 반고(班固), 《한서(漢書)》 권24 상 〈식화지(食貨志)〉.
  6. ↑ 현장(玄奘) 구술·변기(辯機) 편,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권5, 《대정신수대장경》 T2087. CBETA 전자불전,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10-01.
  7. ↑ 여정덕(黎靖德) 편,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30.
  8. ↑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현종 1년 2월 10일 을미, https://sjw.history.go.kr/id/SJW-C01020100-01000, 확인날짜=2026-10-01.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朝變夕改”,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01.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영조실록》 12권, 영조 3년 7월 12일 병인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ua_10307012_003, 확인날짜=2026-10-01.
  11.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정조실록》 19권, 정조 9년 3월 23일 임신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va_10903023_002, 확인날짜=2026-10-01.
  12.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한국문집총간 원문 검색 “朝變夕改”,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01.
  13. ↑ 강석규(姜錫圭), 《오아재집(聱齖齋集)》 〈제망제진사계응문(祭亡弟進士季膺文)〉,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자료ID ITKC_MO_0897A_0110_030_0020,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