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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tourism; 오버투어리즘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려 주민의 삶과 관광지 자체가 망가지는 현상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은 한 지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민의 일상, 환경, 문화유산, 관광 경험이 함께 나빠지는 현상이다. 우리말로 '과잉 관광'이라고도 한다. 소음, 쓰레기, 사생활 침해, 교통 혼잡, 집값·임대료 상승, 주민 이탈이 대표적 증상이다.

관광객 수가 많다고 곧 오버투어리즘은 아니다. 같은 수의 관광객이라도 도시 규모가 크고 관광객이 흩어지면 문제가 덜하고, 주거지 골목처럼 좁은 곳에 몰리면 적은 수로도 갈등이 생긴다. 그래서 이 말은 관광의 양보다 관광과 주민 생활 사이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가리킨다. Dictionary.com은 2025년 올해의 단어 후보 10개에 overtourism을 넣고, 베네치아의 관광세와 일본 후지산의 제한 조치를 예로 들었다.[1]

over(지나친)와 tourism(관광)을 합친 말이다. 1980년대 학술 문헌에도 over-tourism이라는 표현이 드물게 쓰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금처럼 널리 쓰이게 된 계기는 여행업 전문 매체 스키프트(Skift)다. 스키프트 공동 창업자 라파트 알리(Rafat Ali)는 2016년 6월 14일 사내 이메일에서 이 말을 처음 썼고, 이후 기사 제목과 보도에 쓰면서 퍼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말을 "사람들의 경각심을 건드리려 만든 단순한 합성어"라고 설명했다.[2]

2017년 무렵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마요르카 등 남유럽 관광지에서 주민 반발이 커지면서 이 말이 국제 언론에 자리 잡았다. 바르셀로나 시의 2017년 연례 조사에서는 주민의 60%가 도시가 관광객을 받을 수 있는 한계에 이르렀거나 넘었다고 답했다.[3]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현 UN Tourism)는 2018년 유럽 8개 도시 주민의 관광 인식을 분석한 오버투어리즘 보고서를 냈다.[4]

코 쿤스(Ko Koens) 등은 2018년 유럽 13개 도시의 이해관계자 80명을 조사해, 오버투어리즘이 관광객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개발 전반과 얽힌 복합적 문제이며 개념이 아직 잘 정리되지 않았다고 보고 이 말을 둘러싼 일곱 가지 오해를 정리했다.[5]

  • 관광객 증가: 저비용 항공사, 크루즈, 값싼 장거리 버스가 여행 비용을 낮췄다. 크루즈 승객은 몇 시간만 머물다 배로 돌아가 지역에 쓰는 돈은 적은데 혼잡은 순간적으로 크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는다.
  •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같은 단기 임대 플랫폼이 주거용 집을 관광 숙소로 바꾸면서 관광객이 주거지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집주인에게는 장기 세입자보다 관광객에게 빌려주는 편이 수익이 커서 임대 주택이 줄고 임대료가 오른다.
  •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 같은 사진 중심 서비스에서 특정 장소가 '인증 사진 명소'로 퍼지면, 원래 관광지가 아니던 주택가나 작은 마을에 사람이 몰린다.
  • 정책: 지자체가 관광객 수를 성과로 삼아 홍보·개발에 나서면서 수용 능력을 따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톨릭대 정영신 교수는 지역 정치인이 재선과 치적을 위해 관광을 양적으로만 키우려 한다고 지적했다.[6]
  • 팬데믹 이후 반동: COVID-19 팬데믹으로 멈췄던 여행 수요가 2022~2023년 한꺼번에 살아나며 문제가 다시 커졌다.

피해와 젠트리피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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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투어리즘은 관광 젠트리피케이션과 맞물려 진행되는 일이 많다. 관광객이 늘면 건물 임대 수익이 오르고, 주민을 위한 세탁소·슈퍼마켓·식당 자리를 기념품 가게, 카페, 숙소가 차지한다. 생활 시설이 사라지고 임대료가 오르면 주민이 떠나고, 동네는 관광에만 기대는 곳이 된다. 관광 수익은 관광업 종사자와 외부 자본에 몰리고, 관광과 상관없는 주민은 불편만 떠안는다는 불만이 생긴다.

지역 내용
바르셀로나(스페인) 구엘 공원은 2013년 연간 방문객이 900만 명에 이르자 유료 입장과 시간당 입장 인원 제한을 도입했다. 2015년 관광 억제를 공약한 아다 콜라우 시장이 당선된 뒤 신규 호텔 허가를 멈췄고, 2016년에는 무허가 숙소를 올린 에어비앤비와 홈어웨이에 각각 60만 유로의 벌금을 매겼다.[3]
베네치아(이탈리아) 시의회가 2023년 9월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5유로의 도시 입장료를 걷는 규정을 통과시켰고, 2024년 붐비는 30일에 처음 시행했다.[7] 숙박객은 입장료 대상이 아니다.
일본 2024년 외국인 관광객이 약 3690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광객과 이민자에 대한 불만은 2025년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인 퍼스트'를 내건 참정당이 약진한 배경의 하나로 꼽혔다.[8] 후지산 등반 제한, 교토 일부 골목 출입 제한 같은 조치가 나왔다.[1]

한국에서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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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은 영어를 그대로 옮긴 '오버투어리즘'을 주로 쓰고 '과잉 관광'을 함께 적는다.[9] 띄어 쓴 '오버 투어리즘'도 보인다. 2024년 북촌 특별관리지역 지정을 전후해 보도가 크게 늘었다.

북촌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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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북촌은 2023년 방문객이 약 644만~666만 명으로, 주민 약 6000명의 100배가 넘는다.[10][9] 주민들은 소음, 쓰레기, 무단 촬영, 사유지 침입을 호소해 왔고, 북촌은 2017년부터 관광 시간을 오전 10시~오후 5시로 권고했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었다.[6]

종로구는 2024년 7월 1일 북촌 일대를 「관광진흥법」 제48조의3에 따른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조항은 2019년 12월 신설되어, 수용 범위를 넘는 관광객 때문에 주민의 평온한 생활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는 곳을 시·도지사나 시장·군수·구청장이 조례로 지정할 수 있게 했다.[11] 북촌은 이 제도로 지정된 첫 사례다.[12] 주민 불편 정도에 따라 레드존, 오렌지존, 옐로존으로 나누었다. 북촌로11길 일대 약 3만 4000㎡의 레드존에서는 2024년 11월 1일부터 오후 5시~다음 날 오전 10시에 관광객 출입을 막고, 2025년 3월 1일부터 위반하면 과태료 10만 원을 물린다. 주민과 그 가족·지인, 상인, 숙박객, 가게 이용객은 예외다.[10] 이어 북촌로 등 약 2.3km 구간에서 전세버스 통행을 제한했다. 상인과 운수업자가 소송을 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2026년 9월 보행 안전과 교통 흐름을 위해 필요하고 합리적인 제한이라며 종로구의 손을 들어 주었다. 법원은 제한 뒤 관광객 수가 오히려 전년보다 16~18% 늘었다는 점도 들었다.[13]

규제의 한계도 지적된다. 겉모습만으로 관광객과 주민·지인·숙박객을 가려내기 어렵고, 출국하는 외국인에게 과태료를 받아 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14]

이화동 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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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이화동은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미술 사업 '낙산 프로젝트'로 벽화마을이 된 뒤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주민들은 외지인이 연 카페만 잘되고 마을에는 소음과 쓰레기만 남았다고 호소했다.[15] 2016년 4월에는 계단에 그려진 꽃과 물고기 벽화가 지워졌다.[16]

아시아경제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세 요소로 이해(방문객 교육), 분산(시간·장소·계절 분산), 억제(인원·출입 제한)를 소개하고, 일본 시라카와고의 관광 예절 안내서, 교토의 비수기 관광 캠페인, 오키나와 이리오모테섬의 하루 방문객 1200명 상한을 예로 들었다.[9]

방식 예
가격 관광세, 도시 입장료, 숙박세
인원·시간 제한 사전 예약제, 시간당 입장 인원 제한, 야간 출입 금지
숙박 규제 단기 임대 허가제, 신규 호텔 허가 중단
분산 비수기·대체 관광지 홍보, 관광 동선 분산
교통 관광버스 진입 제한, 크루즈 입항 제한
주민 참여 관광 정책에 주민 의견 반영, 수익의 지역 환원
  • 용어 자체에 대한 비판: 스키프트는 2023년 "오버투어리즘이라는 말을 버릴 때가 됐다"는 기사를 냈다.[17] 이 말이 문제를 관광객 탓으로 돌리고, 관광을 키운 정책 결정자·허가 기관의 책임을 가린다는 비판이다.
  • 경제와 생활의 충돌: 관광이 주된 생계인 지역에서는 관광객 감소가 곧 생계 위협이라, 규제를 두고 주민과 상인의 이해가 갈린다. 북촌에서도 주민은 규제를 반겼지만 상인은 매출 감소를 걱정했다.[9]
  • 외국인 혐오로의 변질: 관광객에 대한 반감이 외국인 일반에 대한 혐오나 배타적 정치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일본의 2025년 참의원 선거가 그 예로 거론된다.
  1. ↑ 1.0 1.1 Dictionary.com, Word of the Year 2025
  2. ↑ Rafat Ali, The Genesis of Overtourism: Why We Came Up With the Term and What's Happened Since, Skift (2018-08-14)
  3. ↑ 3.0 3.1 Rebecca Mead, The Airbnb Invasion of Barcelona, The New Yorker (2019-04-29)
  4. ↑ UN Tourism, 'Overtourism'? Understanding and Managing Urban Tourism Growth beyond Perceptions
  5. ↑ Koens, K., Postma, A., Papp, B. (2018). Is Overtourism Overused? Understanding the Impact of Tourism in a City Context. Sustainability 10(12), 4384
  6. ↑ 6.0 6.1 연세춘추, [커버스토리-② 넘치는 관광지, 그들은 왜 웃을 수 없나]
  7. ↑ Travel Weekly, Controversial €5 Venice tourist tax finally approved (2023-09-14)
  8. ↑ BBC News, The rise of the far-right 'Japanese First' party (2025-07-21)
  9. ↑ 9.0 9.1 9.2 9.3 아시아경제, [뉴스속 용어 북촌의 오버투어리즘, 해결법은 '지속가능한 관광' (2024-11-18)]
  10. ↑ 10.0 10.1 SBS 뉴스, "관광객은 밤엔 오지 마세요"…'오버투어리즘' 몸살 앓는 이곳에 특단의 조치 (2024-10)
  11. ↑ 국가법령정보센터, 관광진흥법 제48조의3 (지속가능한 관광활성화)
  12. ↑ 딜라이브 뉴스, '오버 투어리즘' 북촌…전국 최초 '특별관리지역' 지정
  13. ↑ 한국일보, 오버투어리즘에 북촌 전세버스 막자 "영업 불이익" 소송...법원 "필요하고 합리적인 제한" (2026-09-23)
  14. ↑ 더스쿠프, '오버투어리즘' 북촌의 공존과 분리: 과태료가 못할 일들
  15. ↑ The Korea Herald, Noise, trash mar Seoul's mural village (2016-03-14)
  16. ↑ 중앙일보, [서소문 사진관 이화동 벽화마을에 꽃과 물고기가 사라졌다 (2016-04-25)]
  17. ↑ Jason Clampet, It Is Time to Ditch the Phrase 'Overtourism', Skift (202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