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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이언(一口二言)은 한 입으로 두말을 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대하여 말을 이랬다저랬다 함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먼저 한 말이나 약속을 나중에 뒤집는 것, 같은 사안을 두고 상대에 따라 다르게 말하는 것을 꾸짖을 때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같은 뜻의 말로 일구양설(一口兩舌)을 든다.[2] 흔히 “일구이언은 이부지자(二父之子)”라는 말과 함께 쓴다.

일구이언은 주로 한국에서 쓰는 형태이다. 중국어에서는 한 입에 혀가 둘이라는 一口兩舌, 또는 말을 뒤집는 것을 이르는 反覆無常·出爾反爾, 말에 믿음이 없다는 言而無信을 쓴다.[3] 일본어에서는 혀가 두 장이라는 뜻의 니마이지타(二枚舌)를 쓴다. 《일본국어대사전》이 드는 첫 용례는 1889년 풍자 잡지 《단단친문(団団珍聞)》이다.[4]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一 일 하나 한
口 구 입 입
二 이 둘 두
言 언 말, 말하다 말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한 입(一口)으로 두 말(二言)을 한다’는 글자 뜻이 그대로 굳은 말이다.

조선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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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전적에서 네 글자 一口二言은 드물다. 《승정원일기》 인조 14년(1636) 8월 4일 기사에 명나라 장수의 말로 한 번 나온다. 우의정 이홍주(李弘胄)가 조선에 온 명나라 부총병을 문안하자, 부총병은 자신의 일행에게는 가져온 물건이 없고 아랫사람들이 가져온 800여 냥어치 물건뿐이라고 했는데, 막상 명단을 받아 보니 팔겠다는 양이 곱절로 늘어 있었다. 그러자 그는 “시랑께 청하고 또 대인을 번거롭게 하니 한 입으로 두말하는 것 같아(有似一口二言) 마음이 부끄럽다”고 했다.[5] 《조선왕조실록》 원문과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에서는 一口二言이 검색되지 않는다.[6]

일구양설과 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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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뜻의 一口兩舌은 청나라 이광지(李光地)의 《용촌어록(榕村語錄)》에서 소식(蘇軾)이 〈한문공묘비(韓文公廟碑)〉에서는 한유가 불교와 노장을 물리친 공을 치켜세우고 불사(佛寺)의 기문에서는 불교를 극찬한 것을 두고 “한 입에 혀가 둘(一口兩舌)”이라고 평한 대목 등에 보인다.[7]

한 번 한 말을 지키지 않는 것은 예부터 식언(食言)이라고 했다. 《서경(書經)》 〈탕서(湯誓)〉에서 은나라 탕왕은 하나라를 치러 나서며 군사들에게 “너희는 믿지 않음이 없도록 하라. 나는 말을 먹지 않는다(爾無不信,朕不食言)”고 맹세했다.[8] 《춘추좌씨전》 애공 25년에는 노나라 애공이 대신 맹무백(孟武伯)에게서 “어찌 그리 살쪘느냐”는 놀림을 받은 곽중(郭重)을 두고 “말을 많이 먹었으니 살이 찌지 않을 수 있겠느냐(是食言多矣,能無肥乎)”고 받아쳐, 실은 약속을 자주 어긴 두 대신을 비꼬았다는 이야기가 있다.[9]

  • 어제는 이번 배포에 그 기능이 들어간다고 해 놓고 오늘은 안 된다고 하니, 고객 앞에서 일구이언하는 꼴이 되었다.
  • 선거 때 한 공약을 당선 후에 뒤집는 일구이언의 정치에 유권자들은 지쳤다.
  • 사내대장부가 일구이언할 수는 없다.
  • “일구이언은 이부지자(一口二言 二父之子)”는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은 아비가 둘인 자식이라는 뜻으로, 말을 바꾸는 사람을 심하게 꾸짖거나 스스로 두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때 쓰는 말로 전해진다. 신문 칼럼에서도 정치인의 말 바꾸기를 비판하며 자주 인용된다.[10][11]
  • 신약성경 〈디모데전서〉 3장 8절의 집사의 자격 가운데 하나를 개역개정 성경은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로 옮겼다.[12] 중국어 화합본(和合本) 성경의 같은 구절은 “不一口兩舌”이다.[13]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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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구양설(一口兩舌): 한 입으로 두말을 함. 일구이언과 같은 말.
  • 식언(食言): 한번 한 말을 도로 입 속에 넣는다는 뜻으로, 약속한 말대로 지키지 아니함.
  • 조령모개(朝令暮改): 아침에 명령을 내렸다가 저녁에 다시 고친다는 뜻으로, 법령을 자꾸 고쳐서 갈피를 잡기가 어려움.
  • 조변석개(朝變夕改): 아침저녁으로 뜯어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일관성이 없이 자주 고침.
  • 반대: 언행일치(言行一致): 말과 행동이 하나로 들어맞음.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일구이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C%EA%B5%AC%EC%9D%B4%EC%96%B8, 확인날짜=2026-09-30.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일구양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C%EA%B5%AC%EC%96%91%EC%84%A4, 확인날짜=2026-09-30.
  3.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言而無信”,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2209, 확인날짜=2026-09-30.
  4.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二枚舌”,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A%8C%E6%9E%9A%E8%88%8C, 확인날짜=2026-09-30.
  5. ↑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인조 14년 8월 4일 을해, https://sjw.history.go.kr/id/SJW-A14080040-00800, 확인날짜=2026-09-30.
  6.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一口二言”(0건), https://sillok.history.go.kr/;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 검색 “一口二言”(0건),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30.
  7. ↑ 이광지(李光地), 《용촌어록(榕村語錄)》 권29.
  8. ↑ 《서경(書經)》 〈상서(商書)·탕서(湯誓)〉.
  9.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애공(哀公) 25년.
  10. ↑ 참고: “일구이언 이부지자(一口二言 二父之子)”, 경북일보, 2012-03-06,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4478, 확인날짜=2026-09-30.
  11. ↑ 참고: 배연국, “[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일구이언(一口二言)”, 세계일보, 2020-12-09, https://www.segye.com/newsView/20201209505766, 확인날짜=2026-09-30.
  12. ↑ 대한성서공회,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디모데전서 3:8, https://www.bskorea.or.kr/bible/korbibReadpage.php?version=GAE&book=1ti&chap=3, 확인날짜=2026-09-30.
  13. ↑ 《관화화합본(官話和合本)》 성경 디모데전서(提摩太前書)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