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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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공사(共生共死)는 삶과 죽음을 함께 함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고, 같은 뜻의 ‘동생공사(同生共死)’가 표제어로 실려 있다.[2]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굳은 결속을 나타낸다. 전우, 동지, 동업자처럼 생사와 성패를 함께하는 관계를 말할 때 쓰며, ‘공생공사하다’처럼 동사로도 쓴다.[1] 나라나 조직이 서로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하는 성명이나 연설에도 자주 등장한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같은 뜻의 ‘동생공사(同生共死)’는 중국 정사에 나온다. 《수서(隋書)》 〈정역전(鄭譯傳)〉에서 수 문제(文帝)는 자신의 즉위를 도운 정역(鄭譯)에게 다시 작위를 돌려주며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3]
鄭譯與朕同生共死,間關危難,興言念此,何日忘之!
“정역은 짐과 삶과 죽음을 함께하며 위태롭고 어려운 고비를 넘었으니, 이를 생각하면 어느 날인들 잊겠는가.”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도 ‘同生共死’를 “정이 깊어 함께 생사를 넘나듦”으로 풀고 이 대목을 든다.[4] 오늘날 중국어에서도 ‘同生共死’가 일반적인 형태이다.
첫 글자를 ‘共’으로 바꾼 ‘共生共死’는 전근대 한문 문헌에서 확인되지 않으며, 20세기 들어 쓰인 형태이다. 타이완과 중국 민중의 연대를 내건 〈중대동지회 성립선언(中臺同志會成立宣言)〉에는 “중국과 타이완 두 지역의 민중은 실로 공생공사의 관계가 있다(故中臺兩地民眾,實有共生共死之關係)”는 구절이 있고,[5] 라오서(老舍)의 소설 《화장(火葬)》에도 “영원히 공생공사하며 함께 환난을 겪을 수 있는 친구(永遠可以共生共死共患難的朋友)”라는 표현이 나온다.[6] 한국에서는 1954년 2월 《동아일보》가 인도차이나에 국군을 파견하자는 제안을 보도하면서 “공동 운명국과 공생공사(共生共死)”라는 변영태(卞榮泰) 외무부 장관의 말을 제목에 실었다.[7]
나무위키 등에는 공생공사가 고사성어로 분류되어 있으나, 이 말에 딸린 고사는 없다. 출전이 있는 것은 ‘동생공사’ 쪽이며, 그것도 글자 뜻 그대로의 표현이다.
- 여기서 ‘공생(共生)’은 ‘함께 삶’이라는 뜻으로, 생물학에서 서로 다른 생물이 이익을 주고받으며 함께 사는 ‘공생(symbiosis)’과는 쓰임이 다르다. 공생공사는 죽음까지 함께한다는 결의에 무게가 있다.
- 창업 초기 밤샘 장애 대응을 함께 견딘 개발자들은 공생공사의 동지가 되었다.
- 두 사람은 전쟁터에서 공생공사를 맹세한 전우였다.
- ↑ 1.0 1.1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공생공사”,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A%B3%B5%EC%83%9D%EA%B3%B5%EC%82%AC, 확인날짜=2026-10-01.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동생공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8F%99%EC%83%9D%EA%B3%B5%EC%82%AC, 확인날짜=2026-10-01.
- ↑ 위징(魏徵) 등, 《수서(隋書)》 권38 〈정역전(鄭譯傳)〉.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同生共死”,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1179, 확인날짜=2026-10-01.
- ↑ 〈중대동지회 성립선언(中臺同志會成立宣言)〉.
- ↑ 라오서(老舍), 《화장(火葬)》 제3장.
-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신문자료, “國軍印支派遣提議意義重大 …卞長官談 「共同運命國과 共生共死」”, 《동아일보》 1954년 2월 14일 1면, npda_1954_02_14_x0001_0030, https://db.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