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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은 사나이의 한마디 말은 천금처럼 무겁다는 뜻으로, 한 번 입 밖에 낸 말이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한자성어이다.[1][2] 흔히 “남아일언 중천금”처럼 띄어 쓰며, 줄여서 ‘남아일언’이라고도 한다.

말을 가볍게 하지 말고, 한 말은 끝까지 책임지라는 뜻으로 쓴다. 약속을 다짐하거나 상대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다그칠 때 “남아일언 중천금인데”처럼 말한다. 뒤의 ‘중천금(重千金)’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무게가 천금 같다는 뜻으로, 그 가치가 매우 귀함을 이르는 말”로 올라 있다.[2]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에는 ‘남아일언중천금’이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다.[3]

일곱 글자로 된 이 형태는 한국에서 굳은 말이다. 중국어에서는 같은 뜻으로 “군자의 한마디 말은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로도 따라잡지 못한다(君子一言,駟馬難追)”, 한마디 말이 구정(九鼎)만큼 무겁다는 一言九鼎, 한 번의 승낙이 천금의 값어치라는 一諾千金을 쓴다.[4][5] 일본어에는 “사내의 한마디는 쇠와 같다(男子の一言金鉄の如し)”는 속담이 있다.[6]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男 남 사내 사나이
兒 아 아이 (사내를 이르는 말에 붙음)
一 일 하나 한
言 언 말 말
重 중 무겁다 무겁다
千 천 일천 천
金 금 쇠, 돈 금(큰돈)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한마디 말이 천금처럼 무겁다’는 표현과 ‘대장부의 한마디는 천금으로도 바꾸지 못한다’는 표현이 중국 문헌에 따로 있었고, 한국에서 이를 ‘남아(男兒)’와 결합해 일곱 글자로 굳힌 것으로 보인다.

‘一言重千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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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장열(張說)은 벗에게 보낸 시 〈대서기설사(代書寄薛四)〉에서 “멀리서도 옛 벗의 마음을 알겠으니, 한마디 말이 천금보다 무겁구나(遠見故人心,一言重千金)”라고 읊었다.[7] 벗이 보내 준 비단과 함께 온 한마디 말을 귀하게 여긴 것으로, 약속을 지키라는 뜻은 아니지만 ‘一言重千金’ 다섯 글자가 그대로 나온다. 조선의 이경석(李景奭)도 시에서 “선생의 한마디 말이 천금처럼 무거우니(先生一言重千金)”라고 썼다.[8]

‘丈夫一言許人,千金不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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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무게를 말한 표현으로는 《자치통감(資治通鑑)》 권186의 기록이 자주 거론된다. 618년(무덕 원년) 당 고조 이연(李淵)은 투항해 온 이밀(李密)을 산동으로 보내며 술잔을 돌리고 이렇게 말했다.[9]

吾三人同飲是酒,以明同心;善建功名,以副朕意。丈夫一言許人,千金不易。

“우리 세 사람이 이 술을 함께 마셔 한마음임을 밝히니, 공을 잘 세워 짐의 뜻에 맞추라. 대장부가 한마디로 남에게 허락한 것은 천금을 주어도 바꾸지 않는다.”

이 말을 남아일언중천금의 출전으로 소개하는 글도 있으나, 문장이 같지는 않으므로 뜻이 통하는 이른 용례로 보는 것이 알맞다.

조선의 ‘男兒一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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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문헌에는 ‘男兒一言’과 ‘천금’을 함께 쓴 예가 임진왜란 기록에 보인다. 오극성(吳克成)의 《문월당집》 〈임진일기〉에 따르면, 1592년 12월 명나라 유격장군 심유경(沈惟敬)이 약속한 기한을 넘겨 일본군 진영에 돌아오자 일본 장수가 사죄를 요구했다. 심유경은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10]

限日雖過。此非爲罪。不負來約。則男兒一言。果是不重於千金耶。

“기한은 비록 지났으나 이는 죄가 아니다.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으니, 사나이의 한마디가 과연 천금보다 무겁지 않은가?”

말한 사람은 명나라 사람이지만, 조선 사람이 남긴 기록에서 ‘男兒一言’과 ‘重於千金’이 한 문장에 묶여 나온다. 1594년(선조 27) 비변사가 항복을 타진해 온 일본 장수에게 보낼 답서에도 “사나이의 한마디는 쇠와 돌도 끊을 수 있다(男子一言,可斷金石)”는 구절이 있다.[11]

  • 남아일언 중천금이라더니, 그는 술자리에서 한 약속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지켰다.
  • 고객에게 “다음 주까지 패치를 내겠다”고 했으면 남아일언중천금, 일정이 빠듯해도 지켜야 한다.
  •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이라도, 남아일언중천금이라 했으니 한 번 한 구두 약속을 쉽게 뒤집어서는 안 된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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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낙천금(一諾千金): 한 번 승낙한 말은 천금의 값어치가 있음. 《사기》 〈계포 열전〉의 “황금 백 근을 얻는 것이 계포의 한 번 승낙을 얻는 것만 못하다”에서 나왔다.[5]
  • 일언구정(一言九鼎): 한마디 말이 구정만큼 무거움.
  • 일자천금(一字千金): 한 글자에 천금의 값어치가 있을 만큼 훌륭한 글.
  • 미생지신(尾生之信): 약속을 굳게 지킴. 또는 융통성 없이 약속만 고집함.
  • 반대되는 말: 일구이언(一口二言): 한 입으로 두말을 함. 식언(食言): 한 말을 지키지 않음.
  1. ↑ 우정구, “장관의 입 조심”, 경북매일, 2017-06-07, https://www.kbmaeil.com/article/201706070194126, 확인날짜=2026-10-10.
  2. ↑ 2.0 2.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중천금”,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4%91%EC%B2%9C%EA%B8%88, 확인날짜=2026-10-10.
  3.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남아일언중천금” 검색 결과(등록되지 않음),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focus_name=query&query=%EB%82%A8%EC%95%84%EC%9D%BC%EC%96%B8%EC%A4%91%EC%B2%9C%EA%B8%88, 확인날짜=2026-10-10.
  4.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一言既出,駟馬難追”,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8626, 확인날짜=2026-10-10.
  5. ↑ 5.0 5.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一諾千金”,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69, 확인날짜=2026-10-10.
  6. ↑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속담을 아는 사전(ことわざを知る辞典)》, “男子の一言金鉄の如し”,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4%B7%E5%AD%90%E3%81%AE%E4%B8%80%E8%A8%80%E9%87%91%E9%89%84%E3%81%AE%E5%A6%82%E3%81%97, 확인날짜=2026-10-10.
  7. ↑ 장열(張說), 〈대서기설사(代書寄薛四)〉, 《전당시(全唐詩)》 권86. 《사부총간》본 《장열지문집(張說之文集)》 권7은 ‘故人’을 ‘古人’으로 적었다.
  8. ↑ 이경석(李景奭), 〈임사군계당용청음운(林使君溪堂用淸陰韻)〉, 《백헌집(白軒集)》 권6,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원문 검색 “一言重千金”,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0.
  9. ↑ 사마광(司馬光), 《자치통감(資治通鑑)》 권186 〈당기(唐紀) 2〉.
  10. ↑ 오극성(吳克成), 〈임진일기(壬辰日記) 상〉, 《문월당집(問月堂集)》 권2,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739A_0030_010_0010, 확인날짜=2026-10-10.
  11.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54권, 선조 27년 8월 16일 신유 4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na_12708016_004, 확인날짜=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