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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nfluencing; 디인플루언싱
소셜 미디어에서 특정 상품을 사지 말라고 권하거나 소비 자체를 줄이자고 말하는 흐름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Deinfluencing)은 소셜 미디어에서 인플루언서나 일반 이용자가 특정 상품을 사지 말라고 권하거나, 유행하는 상품을 무작정 따라 사지 말고 소비를 줄이자고 말하는 콘텐츠와 그 흐름을 가리킨다. 상품을 사게 만드는 인플루언싱(influencing)에 반대를 뜻하는 접두사 de-를 붙인 말이다.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을 디인플루언서(de-influencer)라 부른다.

2023년 초 틱톡에서 해시태그 #deinfluencing이 퍼지며 크게 주목받았고, 같은 해 옥스퍼드 사전(Oxford Languages)과 콜린스 사전의 올해의 단어 후보 목록에 올랐다. 옥스퍼드는 이 말을 "사람들이 특정 상품을 사지 않도록 말리거나,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물건 소비를 줄이도록 권하는 일"로 풀이했다.[1]

2023년 1~2월 미국 틱톡에서 인기 화장품·생활용품을 "사지 마세요"라며 하나씩 짚는 영상이 잇달아 화제가 되면서 해시태그 #deinfluencing이 빠르게 퍼졌다. 국내 언론은 2023년 2월부터 이 흐름을 전하며 해시태그가 붙은 영상 조회 수가 몇 달 사이 수천만~1억 회 이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2][3] 고가의 헤어·스킨케어·메이크업 제품을 비판한 미국 틱톡 이용자 얼리사 크로멜리스(Alyssa Kromelis)의 영상이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3]

같은 해 말 옥스퍼드 사전은 2023년 올해의 단어(리즈, rizz)를 뽑으면서 de-influencing을 후보 목록(shortlist)에 넣었고,[1] 콜린스 사전도 2023년 올해의 단어 후보 목록에 deinfluencing을 올리며 "팔로어에게 특정 상품이나 생활 방식을 피하라고 경고하는 일"로 설명했다.[4]

디인플루언싱 콘텐츠는 대체로 몇 가지 형태를 띤다.

  • 비추천 목록: 유행하는 상품 이름을 늘어놓으며 "이건 사지 마세요", "돈값을 못 해요"라고 말한다. 비추천 이유로는 성능, 가격 대비 효용, 대체 가능성, 필요성 등이 든다.
  • 대체품 추천: 비싼 유명 상품 대신 싸고 비슷한 상품(이른바 듀프, dupe)을 권한다. 국내 패션 매체는 디인플루언싱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품을 비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입소문 난 상품에 의문을 던지며 대안을 추천하는 형태가 많다고 짚었다.[5]
  • 덜 사기: 아예 소비를 줄이자고 말한다. 가진 물건을 끝까지 쓰기, 무지출 도전처럼 "저소비"를 내세운 콘텐츠와 겹친다.

이 흐름이 나온 배경으로는 세 가지가 자주 꼽힌다.[6]

  • 광고 피로: 끝없이 이어지는 협찬·제품 추천 콘텐츠에 대한 피로와 반발이다.
  • 신뢰 하락: 대가를 숨긴 광고와 과장 후기 탓에 인플루언서 추천을 믿기 어려워졌다.
  • 물가 상승: 2022년 이후 이어진 고물가로 꼭 필요한 것만 사려는 소비자가 늘었다.

비슷한 개념과 비교

편집 원본 편집
개념 핵심 디인플루언싱과의 관계
인플루언서 마케팅 팔로어가 많은 사람이 상품을 추천해 구매를 끌어냄 디인플루언싱은 그 반작용으로 나왔지만, 형식은 같은 추천 콘텐츠다.
솔직 리뷰("내돈내산") 대가 없이 직접 산 상품을 평가 디인플루언싱은 그중 부정 평가와 비추천을 앞세운다.
미니멀리즘·저소비 물건과 소비 자체를 줄이는 생활 방식 "덜 사기"형 디인플루언싱이 이와 겹친다.
사회적 증거 남들이 산다는 사실이 구매를 끌어냄 디인플루언싱은 "다들 사는데 나도"라는 쏠림을 끊으려 한다.
듀프(dupe) 소비 비싼 상품과 비슷한 싼 상품을 찾아 삼 대체품 추천형 디인플루언싱이 이 소비를 부추긴다.
  • 미국 틱톡: 2023년 초 고가의 헤어 기기와 헤어 오일, 유명 스킨케어·메이크업 제품처럼 틱톡에서 입소문으로 팔린 상품들이 비추천 영상의 단골 대상이 됐다.[3][6]
  • 국내 유튜브: 국내에서도 뷰티 유튜버들이 "제발…이건 사지 마세요" 같은 제목으로 비추천 영상을 올려 반응을 얻었다.[7]
  • 브랜드의 역이용: 디인플루언싱의 솔직함이 신뢰를 준다는 점을 노려, 브랜드가 "이런 분은 사지 마세요"처럼 단점을 먼저 밝히는 광고나 디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마케팅에 쓰기도 한다.[6]

한국에서의 쓰임

편집 원본 편집

한국어로는 영어 발음을 그대로 옮긴 디인플루언싱, 사람을 가리키는 디인플루언서가 쓰이고, "안티 인플루언싱", "탈인플루언서" 같은 표현도 보인다.[2][8] 국내 기사는 2023년 2월 한국경제, 중앙일보 칼럼 「디지털 세상 읽기」, 글로벌이코노믹 등이 미국 틱톡의 유행을 전하면서 처음 나왔고, 조선일보·조선비즈, 여성신문, 어린이동아 등으로 이어졌다.[9][10][2][3][11][7][12] 초기 보도는 대부분 해외 소식 전달이었지만, 2024년에는 고물가 속 국내 젊은 층의 "저소비" 흐름과 묶어 디인플루언싱을 소비 트렌드로 다루는 기사와 카드뉴스가 늘었다.[13]

국내에서 이 흐름을 키운 배경으로는 2020년 유튜버 "뒷광고" 논란이 자주 꼽힌다. 대가를 받은 사실을 숨긴 협찬 영상이 잇달아 드러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2020년 9월 1일부터 시행해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를 의무화했다.[14] 이 사건 뒤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후기가 신뢰의 표시로 자리 잡았고, 디인플루언싱은 그 연장선에서 받아들여졌다.

  • 또 다른 추천: 대체품을 권하는 디인플루언싱은 결국 다른 상품을 사게 만드는 인플루언싱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소비를 줄이자는 메시지보다 "이것 대신 저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5]
  • 마케팅으로 흡수: 비추천의 솔직함이 신뢰를 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브랜드가 이 형식을 광고에 쓰고, 경쟁 상품을 깎아내리는 데 쓰일 위험도 있다. 이 경우에도 대가를 받았다면 광고임을 밝혀야 한다.
  • 일시적 유행인가: 포털 뉴스 검색(다음)에서 "디인플루언싱"이 들어간 기사는 2023~2024년에 몰려 있다. 소비 줄이기라는 메시지는 남았지만 말 자체는 저소비, 무지출 같은 다른 표현과 함께 쓰이거나 그쪽에 자리를 내주는 모습이다.
  • 알고리즘의 한계: 디인플루언싱 영상도 결국 조회 수와 참여를 먹고 사는 관심 경제 안의 콘텐츠다. 자극적인 비추천이 관심을 더 끄는 만큼, 과장된 혹평이 나올 유인도 있다.
  1. ↑ 1.0 1.1 Oxford Languages, Word of the Year 2023
  2. ↑ 2.0 2.1 2.2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더이상 못믿겠다'…Z세대 중심 '안티 인플루언싱' 확산", 2023년 2월 13일]
  3. ↑ 3.0 3.1 3.2 3.3 조선비즈, "'사지 마세요'...냉정하고 솔직한 리뷰 '디인플루언서' 시대", 2023년 2월 26일
  4. ↑ Collins Dictionary Language Blog, "The acceleration of AI and other 2023 trends", 2023년 11월 1일
  5. ↑ 5.0 5.1 패션비즈, "[FASHION FORECAST 과소비 문화 해독자 디인플루언서"]
  6. ↑ 6.0 6.1 6.2 소비자평가, "'제발 이건 사지 마세요'가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잡은 사연", 2024년 8월 11일
  7. ↑ 7.0 7.1 여성신문, "[브런치 경제 '이거 사지 마세요!' 인플루언서 지고 '디인플루언서' 뜬다", 2023년 3월 30일]
  8. ↑ 더피알, "'막 쓰지마, 하나만 사'…탈인플루언서 '저소비 신조'"
  9. ↑ 한국경제, "'믿고 샀는데 별로'…인플루언서 세계 발칵 뒤집은 '이것'", 2023년 2월 10일
  10. ↑ 중앙일보, "[디지털 세상 읽기 디인플루언서", 2023년 2월]
  11. ↑ 조선일보, "이 물건 사지 마세요! 인플루언서가 변했다", 2023년 3월 3일
  12. ↑ 어린이동아, "'이 제품 사지 마!'… 솔직한 평가하는 '디인플루언서' 뜬다", 2023년 2월 27일
  13. ↑ 국제신문, "[카드뉴스 과소비 금지, 지금은 디인플루언싱 시대가 왔다?", 2024년 8월 20일]
  14. ↑ 아시아경제, "예전에 올린 '뒷광고'도 고쳐야…'내돈내산' 후기 광고계약 이해표시", 2020년 8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