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Bandwagon effect; 밴드왜건 효과
많은 사람이 고르거나 지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더 많은 사람의 선택을 끌어들이는 현상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는 어떤 상품, 생각, 후보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그 자체로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여 선택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다. 우리말로 편승 효과(便乘效果)라고도 하고, 표기는 밴드웨건 효과도 많이 쓴다. 경제학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이유로 수요가 늘어나는 소비 현상을, 정치학에서는 우세해 보이는 후보 쪽으로 표가 몰리는 현상을 주로 가리킨다.

밴드왜건(bandwagon)은 서커스나 퍼레이드 행렬 앞에서 악대를 태우고 가는 수레다. 영어 관용구 "밴드왜건에 올라타다"(jump on the bandwagon)는 잘될 것 같은 쪽에 붙는다는 뜻이다. 소셜 미디어의 인기 순위, 실시간 검색어, 조회 수와 좋아요 수처럼 인기를 즉시 보여 주는 장치가 늘면서 온라인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 됐다.

어원 사전에 따르면 bandwagon은 1849년 미국 영어에 처음 보이며, 서커스 행렬에서 악대를 태우던 큰 수레를 뜻했다. 이런 수레가 이긴 선거 운동의 축하 행사에 등장하면서 "on the bandwagon"이 잘될 것 같은 쪽에 붙는다는 비유가 되었고, 이 정치적 뜻은 1899년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글에서 확인된다.[1] 1848년 미국 대선 때 인기 서커스 광대 댄 라이스(Dan Rice)가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후보를 자기 악대 수레에 태운 일에서 관용구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널리 알려져 있다.

경제학 개념으로는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이 1950년 『계간 경제학』(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에 실은 「소비자 수요 이론에서의 밴드왜건, 스놉, 베블런 효과」가 출발점이다.[2] 라이벤스타인은 남들의 소비가 내 수요에 영향을 주는 "비기능적 수요"를 세 가지로 나눴다.

  • 밴드왜건 효과: 다른 사람들이 그 상품을 소비한다는 이유로 내 수요가 늘어난다. 유행을 따르거나 무리에 끼고 싶은 마음이 원인이다.
  • 스놉 효과(snob effect): 다른 사람들이 많이 소비할수록 오히려 내 수요가 줄어든다.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은 마음이 원인이다.
  •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 가격이 비쌀수록 과시 효과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다.

라이벤스타인의 분석에서 밴드왜건 효과는 시장 수요를 가격 변화에 더 민감하게(탄력적으로) 만든다. 값이 내려 사는 사람이 늘면, 사는 사람이 늘었다는 사실이 다시 수요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2]

선거와 여론조사

편집 원본 편집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투표에 영향을 주는지는 일찍부터 연구됐다. 허버트 사이먼(Herbert A. Simon)은 1954년 논문에서 우세한 쪽으로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와 열세인 쪽을 동정하는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를 함께 다루며, 이런 반응을 고려하면 공표된 예측도 여전히 맞을 수 있음을 수학적으로 보였다.[3] 1990년대에는 영국 총선 자료로 여론조사와 투표 선택의 관계를 본 연구,[4] 여론조사 결과를 본 유권자의 기대와 선호가 바뀌는지 실험한 연구[5] 등이 이어졌다.

사람들이 다수를 따라가는 이유는 몇 갈래로 설명된다.

  • 정보: 많은 사람이 고른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따라간다. 사회심리학의 사회적 증거, 정보적 사회 영향과 같은 기제다.
  • 소속감: 무리에서 튀지 않고 받아들여지고 싶어서 따라간다(규범적 영향). 솔로몬 애시(Solomon Asch)의 동조 실험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6]
  • 이기는 편: 이길 쪽, 잘나가는 쪽에 서고 싶은 마음이다. 선거와 스포츠 응원에서 두드러진다.
  • 사용자 수가 곧 가치: 메신저나 소셜 미디어처럼 쓰는 사람이 많을수록 실제로 쓸모가 커지는 상품에서는 다수를 따르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기도 하다. 이 경우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와 겹친다.

이런 쏠림은 스스로를 강화한다. 지지자가 늘수록 더 많은 사람이 따라오고, 언론 보도가 붙으면 속도가 더 빨라진다. 경제학의 정보 폭포 모형은 합리적인 사람들도 앞사람들의 선택만 보고 자기 정보를 버릴 수 있어, 유행이 쉽게 생기고 쉽게 무너진다고 설명한다.[7] 게리 베커(Gary Becker)는 손님이 줄 선 식당이 값을 올리지 않는 현상을, 남들이 많이 찾는다는 사실이 수요를 키우는 사회적 영향으로 설명했다.[8]

비슷한 개념과 비교

편집 원본 편집
개념 방향 설명
밴드왜건 효과 다수 쪽으로 남들이 많이 고를수록 나도 고른다.
스놉 효과(속물 효과) 다수의 반대쪽으로 남들이 많이 고를수록 나는 피한다. 한정판, 희소성 마케팅과 이어진다.
베블런 효과 가격 쪽으로 비쌀수록 과시 가치 때문에 더 산다.
언더독 효과 열세 쪽으로 질 것 같은 쪽을 동정해 지지한다. 선거에서 밴드왜건 효과와 짝을 이뤄 거론된다.
사회적 증거 다수 쪽으로 개인이 불확실할 때 남의 행동을 정답의 근거로 삼는 심리 기제다.
국제정치의 편승(bandwagoning) 강자 쪽으로 약한 나라가 위협이 되는 강대국 편에 서는 동맹 전략을 가리키는 다른 개념이다. 우리말로 같은 "편승"을 써서 혼동하기 쉽다.
  • 유행 상품: 품귀 소문이 난 과자, 오픈런이 벌어지는 매장처럼 "모두가 사려 한다"는 사실이 수요를 더 키우는 사례가 밴드왜건 효과로 자주 설명된다. 비슷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미투 상품도 같은 흐름에서 나온다.
  • 금융 시장: 특정 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더 많은 투자자가 몰려 가격을 더 밀어 올리는 거품이 생길 수 있다.
  • 의료: 외과의 레이턴 리커스(Layton F. Rikkers)는 근거가 부족한데도 인기를 얻어 널리 쓰인 치료법을 "의료 밴드왜건"이라 부르며 그 위험을 경고했다.[9]
  • 스포츠: 성적이 좋을 때만 응원하러 몰려드는 팬을 영어권에서는 "밴드왜건 팬"이라 부른다.
  • 온라인: 인기 순위, "가장 많이 본 기사", 조회 수와 좋아요 수는 인기를 바로 보여 줘 쏠림을 키운다. 가상 음악 시장 실험에서는 다른 사람의 다운로드 수를 보여 줄수록 인기 격차가 커지고 흥행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10] 메신저·소셜 미디어처럼 사용자가 많을수록 가치가 커지는 서비스에서는 쏠림이 시장 독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국에서의 쓰임

편집 원본 편집

국내에서는 밴드왜건 효과와 밴드웨건 효과가 비슷하게 많이 쓰이고, 편승 효과가 그다음이다. 정치 기사에서는 선거 판세를 설명할 때 "대세론", "밴드왜건 효과", "언더독 효과"가 함께 쓰이고, 경제 기사에서는 유행 소비나 투자 쏠림을 설명할 때 쓰인다.[11][12][13][14] 한국어 속담 "친구 따라 강남 간다"가 이 현상에 자주 비유된다.

한국 선거법에는 여론조사 공표가 막판 표심을 흔드는 것을 막으려는 장치가 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항은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까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모의투표·인기투표 포함)의 경위와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해 보도하지 못하게 한다.[15] 이 기간은 흔히 "깜깜이 기간"이라 불린다. 공표 금지가 밴드왜건·언더독 효과를 막는 데 필요한지, 유권자의 알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하는지는 선거 때마다 논쟁이 된다.

  • 효과가 있는가: 여론조사 공표가 실제로 표를 우세 후보 쪽으로 옮기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결과가 다르다. 밴드왜건 효과와 언더독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 서로 상쇄되기도 하고, 여론조사 응답이 투표 의향을 바꾼 것인지 원래 생각을 투영한 것인지(투사 효과) 가려내기도 어렵다.
  • 비합리인가: 남을 따라가는 것이 늘 비합리적이지는 않다. 정보가 부족할 때 다수의 선택은 쓸 만한 신호이고,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상품은 사용자가 많을수록 실제로 좋아진다. 문제는 모두가 서로만 보고 따라갈 때 초기의 우연한 쏠림이 결과를 결정해 버린다는 점이다.
  1. ↑ Online Etymology Dictionary, bandwagon
  2. ↑ 2.0 2.1 Harvey Leibenstein, "Bandwagon, Snob, and Veblen Effects in the Theory of Consumers' Demand",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64(2), 1950, 183~207쪽
  3. ↑ Herbert A. Simon, "Bandwagon and Underdog Effects and the Possibility of Election Predictions", Public Opinion Quarterly 18(3), 1954
  4. ↑ Ian McAllister, Donley T. Studlar, "Bandwagon, Underdog, or Projection? Opinion Polls and Electoral Choice in Britain, 1979-1987", Journal of Politics 53(3), 1991, 720~740쪽
  5. ↑ Vicki G. Morwitz, Carol Pluzinski, "Do Polls Reflect Opinions or Do Opinions Reflect Polls? The Impact of Political Polling on Voters' Expectations, Preferences, and Behavior",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23(1), 1996
  6. ↑ Solomon E. Asch, "Studies of independence and conformity: I. A minority of one against a unanimous majority", Psychological Monographs 70(9), 1956
  7. ↑ Sushil Bikhchandani, David Hirshleifer, Ivo Welch, "A Theory of Fads, Fashion, Custom, and Cultural Change as Informational Cascades",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100(5), 1992, 992~1026쪽
  8. ↑ Gary S. Becker, "A Note on Restaurant Pricing and Other Examples of Social Influences on Price",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99(5), 1991, 1109~1116쪽
  9. ↑ Layton F. Rikkers, "The Bandwagon Effect", Journal of Gastrointestinal Surgery 6(6), 2002, 787~794쪽
  10. ↑ Matthew J. Salganik, Peter Sheridan Dodds, Duncan J. Watts, "Experimental Study of Inequality and Unpredictability in an Artificial Cultural Market", Science 311(5762), 2006, 854~856쪽
  11. ↑ 충청신문, "[아침을 열며 밴드왜건 효과"]
  12. ↑ 전국매일신문, "[금요논단 밴드왜건 효과"]
  13. ↑ 소비라이프, "실생활에서 찾아보는 '밴드 왜건 효과', 무작정 따라가려는 심리는 경계해야"
  14. ↑ 뉴데일리, "집권 세력의 오만에 … '밴드왜건 효과'까지 흔들렸다", 2026년 5월 29일
  15. ↑ 국가법령정보센터, 「공직선거법」 제108조(여론조사의 결과공표금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