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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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전(兩班傳)은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이 지은 한문 단편 소설로, 가난한 양반이 관청 곡식을 갚으려고 양반 신분을 부자에게 파는 이야기를 통해 양반의 허례와 무능, 특권을 날카롭게 풍자했다. 『연암집』 별집 「방경각외전」에 실려 있다.
강원도 정선에 어질고 글 읽기를 좋아하는 양반이 살았다. 집이 가난해 해마다 관청 곡식(환곡)을 꾸어 먹다 보니 빚이 1천 석에 이르렀고, 고을을 돌던 관찰사가 이를 알고 크게 노해 가두라고 했다. 마을의 부자는 양반이 가난해도 늘 존귀하고 자신은 부유해도 천하다며, 빚을 대신 갚아 주고 양반 자리를 샀다.[1]
군수는 증서를 만들어 주었다. 첫 증서에는 새벽에 일어나 책을 외우고, 굶주림과 추위를 참으며 가난 타령을 하지 말고, 손으로 돈을 만지지 말고 쌀값도 묻지 말라는 등 양반이 지켜야 할 까다로운 몸가짐이 줄줄이 적혀 있었다. 부자가 이익이 될 수 있게 고쳐 달라 하자, 두 번째 증서에는 양반은 농사도 장사도 하지 않고 이웃의 소를 끌어다 제 밭을 먼저 갈고 마을 사람을 데려다 김을 매게 해도 감히 거역하지 못한다는 특권을 적었다. 부자는 "나를 도둑놈으로 만들 작정이오" 하고 달아나 평생 양반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2]
- 양반 풍자 - 첫 증서로는 형식에 얽매인 양반의 허례를, 두 번째 증서로는 백성을 수탈하는 양반의 특권을 비꼬았다.
- 신분 질서의 동요 - 돈으로 신분을 사려는 부자의 모습은 조선 후기 상품 화폐 경제가 발달하면서 부를 쌓은 평민이 양반 신분을 얻으려 하던 현실을 반영한다.
- 박지원은 「방경각외전」에 「예덕선생전」, 「광문자전」, 「민옹전」 등 하층민을 긍정적으로 그린 작품도 함께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