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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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대소(呵呵大笑)는 소리를 내어 크게 웃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가가(呵呵)’는 껄껄 웃는 소리를 옮긴 말이다.
거리낌 없이 소리 내어 껄껄 웃는 모습을 그린 말이다. 우스운 일을 만나 웃는 경우뿐 아니라, 상대의 말을 가볍게 넘기거나 모든 것을 알아차린 듯 여유 있게 웃는 장면에도 쓴다. 특히 선종(禪宗) 문헌에서는 스승이 제자의 대답을 듣고 껄껄 웃는 장면에 매우 자주 나온다.
중국어에서도 ‘呵呵大笑(hēhē dàxiào)’라고 하며, 일본어에서는 ‘呵呵大笑(かかたいしょう)’라고 한다. 《일본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일본어에서는 예전에 ‘かかだいしょう’라고도 읽었고, 첫 용례는 1520년 무렵의 《중화약목시초(中華若木詩抄)》이다.[2]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웃음소리에 ‘크게 웃다’를 붙인 묘사어이다. 네 글자가 이어진 이른 예는 한역 불전과 선종 문헌에서 보인다.
- 《입능가경》: 북위(北魏)의 보리류지(菩提流支)가 513년에 한역한 《입능가경(入楞伽經)》 권1에는 부처가 능가산(楞伽山) 꼭대기에서 대중을 둘러보며 “사자왕이 떨쳐 일어나 돌아보듯 껄껄 크게 웃고(如師子王奮迅視眄,呵呵大笑)” 정수리에서 빛을 놓았다는 대목이 있다. 이어 대혜(大慧) 보살이 “여래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껄껄 크게 웃으십니까(如來何因何緣何事呵呵大笑)” 하고 묻는다.[3]
- 한산(寒山): 당나라 여구윤(閭丘胤)이 썼다고 전하는 〈한산자시집서(寒山子詩集序)〉에는, 국청사(國淸寺) 승려들이 미친 사람 취급을 하며 쫓아내면 한산이 “멈추어 서서 손뼉을 치며 껄껄 크게 웃고 한참 뒤에 떠났다(乃駐立撫掌,呵呵大笑,良久而去)”고 적었다. 여구윤이 찾아가 절을 하자 한산과 습득(拾得)이 서로 손을 잡고 껄껄 크게 웃으며 “풍간(豐干)이 말이 많구나” 하고 달아났다는 이야기도 실렸다.[4] 《일본국어대사전》도 이 서문을 참고 문헌으로 든다.[2]
- 선종 어록: 《조주화상어록(趙州和尙語錄)》에는 조주(趙州)가 대자(大慈)에게 “반야는 무엇을 체(體)로 삼습니까” 하고 묻자 대자가 같은 말로 되묻고, 조주가 “껄껄 크게 웃고 나갔다(呵呵大笑而出)”는 문답이 있다.[5] 이후 송대의 《경덕전등록》·《오등회원》 같은 등사(燈史)와 어록에서는 가가대소가 문답의 끝을 맺는 상투적인 장면이 되었다.
- 고려의 이규보(李奎報)가 지은 〈진각국사비명(眞覺國師碑銘)〉에는,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이 조주의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는 화두를 들어 물었을 때 제자 혜심(慧諶)이 손으로 창을 한 번 치자 “국사가 껄껄 크게 웃었다(國師呵呵大笑)”고 적혀 있다.[6] 같은 비명에는 혜심이 만년에 주먹을 들어 창을 한 번 치고 껄껄 크게 웃으며 법을 보였다는 대목도 있다.
- 《조선왕조실록》 원문에서 呵呵大笑는 1건 보인다. 명종 8년(1553) 기사에 붙은 사관의 논평으로, 사관은 윤춘년(尹春年)이 홍문관(玉堂)에서 동료들과 경서를 논하다가 《맹자》의 “충실하여 빛이 나는 것을 대(大)라 한다”는 구절에 이르러 “학문하는 사람에게는 눈에 보이는 광휘가 있다”고 말하고 스스로 자부하듯 껄껄 크게 웃었다며 그를 괴이한 사람으로 평했다.[7]
- 조선 후기 문집에는 김창흡(金昌翕)·정약용(丁若鏞)·김정희(金正喜) 등의 글에 보인다. 정약용은 《흠흠신서(欽欽新書)》에서 강진현의 한 복수 살인 사건을 비평하며, 검시 보고서에 “두 눈이 튀어나왔다(兩眼突出)”고 쓰고 또 “두 눈이 또 튀어나왔다(兩目又突出)”고 겹쳐 쓴 것을 보고 “껄껄 크게 웃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8]
- 장애 원인이 콘센트에 발이 걸려 빠진 전원 케이블이었다는 보고에 회의실 사람들이 가가대소했다.
- 노승은 제자의 엉뚱한 대답을 듣고 가가대소하였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가가대소”,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0%80%EA%B0%80%EB%8C%80%EC%86%8C, 확인날짜=2026-09-28.
- ↑ 2.0 2.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呵呵大笑”,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91%B5%E5%91%B5%E5%A4%A7%E7%AC%91, 확인날짜=2026-09-28.
- ↑ 보리류지(菩提流支) 역, 《입능가경(入楞伽經)》 권1, 《대정신수대장경》 T0671. CBETA 전자불전,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09-28.
- ↑ 여구윤(閭丘胤), 〈한산자시집서(寒山子詩集序)〉, 《한산자시집(寒山子詩集)》, 가흥장(嘉興藏) JB103. CBETA 전자불전,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09-28.
- ↑ 《조주화상어록(趙州和尙語錄)》 가흥장본 권3. CBETA 전자불전 JB137,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09-28.
- ↑ 이규보(李奎報), 〈조계산 제이세 고단속사주지 수선사주 증시진각국사비명(曹溪山第二世故斷俗寺住持修禪社主贈諡眞覺國師碑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04A_0370_010_0020, 확인날짜=2026-09-28.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 14권, 명종 8년 6월 9일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ma_10806009_001, 확인날짜=2026-09-28.
- ↑ 정약용(丁若鏞), 《흠흠신서(欽欽新書)》 〈강진현 조규운 위자복수안(康津縣趙奎運爲子復讐案)〉,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597A_1440_020_0030, 확인날짜=2026-09-28.
- ↑ 도원(道原),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8, 《대정신수대장경》 T2076. CBETA 전자불전,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09-28.
- ↑ 심재억,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감히 주둥아리를…’”, 《서울신문》, 2010-02-08, https://www.seoul.co.kr/news/society/health-medical/2010/02/08/20100208024003,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