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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복절도(抱腹絶倒)는 배를 그러안고 넘어질 정도로 몹시 웃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봉복절도(捧腹絶倒)’, ‘절도(絶倒)’, ‘포복(抱腹)’이라고도 한다.[1]

너무 우스워서 배를 움켜쥐고 몸을 가누지 못해 쓰러질 지경으로 웃는 모습을 과장해서 그린 말이다.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가리키며, 흔히 “포복절도할 만큼 웃기다”,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코미디”처럼 쓴다.

한자는 본래 ‘두 손으로 받쳐 든다’는 ‘捧(봉)’을 쓴 ‘捧腹’이 원래 형태이고, ‘抱腹’은 뒤에 생긴 표기이다. 《일본국어대사전》과 《디지털 대사천》은 ‘捧’이 ‘끌어안다’는 뜻이며 ‘抱腹’은 후대의 속된 표기(後の俗用)라고 설명한다.[2] 표준국어대사전은 ‘抱腹絶倒’를 표제어로 올리고 ‘봉복절도’를 같은 말로 두었다.[1][3]

일본어에서도 ‘捧腹絶倒’와 ‘抱腹絶倒’(ほうふくぜっとう)를 함께 쓴다. 《일본국어대사전》은 메이지 5년(1872) 《신문잡지(新聞雑誌)》 제35호의 “사람들이 일제히 포복절도했다고 한다(衆人一斉抱腹絶倒せしとぞ)”를 첫 용례로 드는데, 이 첫 예부터 이미 ‘抱’ 자를 썼다.[4] 중국어에서는 ‘捧腹大笑(pěngfù dàxiào)’나 ‘令人捧腹(사람을 배꼽 잡게 한다)’를 주로 쓴다.[5]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抱 포 안다, 품다 (배를) 그러안다. 본래는 捧(받들 봉)
腹 복 배 배
絶 절 끊다, 뛰어나다 몹시, (기운이) 끊어지듯
倒 도 넘어지다 넘어지다, 쓰러지다

특정한 고사에서 네 글자가 한꺼번에 나온 말은 아니며, 앞의 ‘捧腹’과 뒤의 ‘絶倒’가 각각 따로 오래된 출전을 가지고 있다가 합쳐진 말이다.

捧腹: 《사기》 〈일자열전〉의 사마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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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움켜쥐고 웃는다’는 표현은 《사기(史記)》 권127 〈일자열전(日者列傳)〉에 나온다. 한나라 문제(文帝) 때 중대부 송충(宋忠)과 박사 가의(賈誼)가 “옛 성인은 조정에 있지 않으면 반드시 점쟁이나 의원 가운데 있다고 들었다”며 장안 동쪽 시장의 점쟁이 사마계주(司馬季主)를 찾아갔다. 사마계주의 말에 탄복한 두 사람이 “선생 같은 분이 어찌 이리 낮은 자리에 있고 이리 더러운 일을 하십니까” 하고 묻자, 사마계주는 배를 잡고 크게 웃었다.

司馬季主捧腹大笑曰:「觀大夫類有道術者,今何言之陋也,何辭之野也!今夫子所賢者何也?所高者誰也?今何以卑汙長者?」

[6]

“사마계주가 배를 잡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대부들은 도술을 아는 분들 같은데, 어찌 말씀이 이리 좁고 거칠단 말이오. 그대들이 어질다고 여기는 이는 누구이며 높다고 여기는 이는 누구이기에, 어른을 낮고 더럽다 하시오?’” 이어 사마계주는 높은 벼슬과 많은 녹봉을 좇는 관리들이야말로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길게 논박한다. 여기서의 웃음은 우스워서가 아니라 상대의 좁은 소견을 비웃는 웃음이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이 대목을 ‘捧腹大笑’의 출전으로 들며, 〈일자열전〉의 이 부분을 저소손(褚少孫)이 보충한 것으로 적었다.[5]

흔히 ‘捧腹絶倒’라는 네 글자가 《사기》에 나온다고 소개되지만, 원문은 ‘捧腹大笑’이다.[6]

絶倒: 위개와 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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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絶倒)’는 본래 웃음이 아니라 몹시 감탄해 넘어질 듯하다는 말이었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상예(賞譽)〉와 《진서(晉書)》 〈위개전(衛玠傳)〉에 따르면, 서진의 명사 왕징(王澄, 자는 平子)은 좀처럼 남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위개(衛玠)가 현리(玄理)를 논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탄식하며 넘어졌다(輒嘆息絕倒).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위개가 도를 말하면 평자가 넘어진다(衛玠談道,平子絕倒)”고 했다.[7] 《세설신어》 주에 인용된 《위개별전(玠別傳)》에는 왕징이 세 번 듣고 세 번 넘어져 “위군이 도를 말하면 평자는 세 번 넘어진다(衛君談道,平子三倒)”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8] 표준국어대사전도 ‘절도(絶倒)’의 첫 뜻을 ‘까무러쳐 넘어짐’으로 풀이한다.[9]

네 글자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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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捧腹絶倒’가 한데 이어진 이른 예는 북송의 소식(蘇軾)이 석각(石恪)의 〈삼소도(三笑圖)〉에 붙인 글이다. 그림 속 세 사람이 옷과 갓, 손발까지 웃는 모습이고 뒤의 어린아이 셋도 영문도 모른 채 따라 웃는다고 묘사한 뒤, “이것을 베껴 흠지(欽之) 형께 드리니, 형도 분명 배를 잡고 넘어지고 손뼉 치며 킥킥대다가 갓끈이 끊어질 것이다(寫呈欽之兄,想亦當捧腹絕倒,撫掌胡盧,冠纓索絕也)”라고 적었다.[10] 명나라 초의 시인 고계(高啓, 1336~1374)가 쓴 〈제주달오전후(題朱達悟傳後)〉에도 보인다. 우스갯소리를 잘하던 주달오가 손뼉을 치며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그 말을 듣고 배를 잡고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聞其說,莫不捧腹絕倒)”, 주달오 자신도 하늘을 보고 크게 웃었다고 적었다.[11] 일본 헤이본샤(平凡社)의 한자 사전 《자통(字通)》도 이 글을 ‘捧腹’의 용례로 든다.[2] 이후 명청 필기에도 두루 보인다.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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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문헌에서는 원래 표기인 捧腹絶倒로 썼다. 한국고전번역원의 문집 원문에서 捧腹絶倒는 6건 보이지만 抱腹絶倒는 보이지 않으며,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도 抱腹絶倒는 없다.[12][13] 오늘날 한국어의 ‘抱腹’ 표기는 근대 이후 퍼진 것으로 보인다.

유성룡(柳成龍)은 《독사여측(讀史蠡測)》에서 소진(蘇秦)·장의(張儀) 같은 전국 시대 유세가들이 임금의 속마음을 살펴 비위를 맞추는 것이 “광대가 놀음을 하듯 온 마당의 사람을 배를 잡고 넘어지게 만들어야 그친다(如優人作戲。要使滿塲之人。捧腹絶倒然後已)”고 하며, 후세의 소인이 임금을 섬기는 것도 광대의 재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14]

  • 신입 사원이 발표 자료에 실수로 넣은 고양이 사진 한 장에 회의실이 포복절도했다.
  • 그 희극 배우의 즉흥 연기는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 장애 보고서의 원인란에 적힌 “청소 도우미가 서버 전원을 뽑음”이라는 문장에 팀원들은 포복절도했다.
  • 이덕무(李德懋)는 선비의 몸가짐을 적은 《사소절(士小節)》에서 “말하기 전에 웃거나 웃음소리가 아양스러운 것은 음란함에 가깝다. 웃을 때에는 배를 잡고 넘어지도록 웃어서는 안 된다(笑不可捧腹絶倒)”고 적었다.[15]
  • ‘너무 우스워 허리가 끊어지고 배가 아프다’는 뜻으로 ‘요절복통(腰折腹痛)’이라는 말도 흔히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네 글자 표제어는 없지만, ‘요절(腰折)’ 항목에 ‘요절 복통’이 용례로 실려 있다.[16]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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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복절도(捧腹絶倒): 포복절도와 같은 말. 원래 한자 표기이다.
  • 봉복대소(捧腹大笑): 배를 잡고 크게 웃음. 《사기》의 표현이며 중국어에서 흔한 형태이다.[5]
  • 가가대소(呵呵大笑): 소리를 내어 크게 웃음.
  • 박장대소(拍掌大笑): 손뼉을 치며 크게 웃음.
  • 파안대소(破顔大笑): 매우 즐거운 표정으로 활짝 웃음.
  • 앙천대소(仰天大笑):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거나 어이가 없어서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음.[17]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포복절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8F%AC%EB%B3%B5%EC%A0%88%EB%8F%84, 확인날짜=2026-09-28.
  2. ↑ 2.0 2.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보급판 자통(普及版 字通)》, “捧腹”,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8D%A7%E8%85%B9, 확인날짜=2026-09-28.
  3.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봉복절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B4%89%EB%B3%B5%EC%A0%88%EB%8F%84, 확인날짜=2026-09-28.
  4.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捧腹絶倒”,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8D%A7%E8%85%B9%E7%B5%B6%E5%80%92, 확인날짜=2026-09-28.
  5. ↑ 5.0 5.1 5.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捧腹大笑”,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688, 확인날짜=2026-09-28.
  6. ↑ 6.0 6.1 사마천, 《사기(史記)》 권127 〈일자열전(日者列傳)〉.
  7. ↑ 《진서(晉書)》 권36 〈위관전(衛瓘傳)〉 부(附) 위개(衛玠).
  8. ↑ 유의경(劉義慶), 《세설신어(世說新語)》 〈상예(賞譽)〉 및 유효표(劉孝標) 주.
  9.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절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0%88%EB%8F%84, 확인날짜=2026-09-28.
  10. ↑ 소식(蘇軾), 〈서삼소도후(書三笑圖後)〉. 《산당사고(山堂肆考)》 권166,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명륜휘편 인사전(人事典)〉 제53권 인용.
  11. ↑ 고계(高啓), 〈제주달오전후(題朱達悟傳後)〉, 《부조집(鳧藻集)》 권4.
  12.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고전원문(문집) 검색 “捧腹絶倒”·“抱腹絶倒”,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8.
  13.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抱腹絶倒”,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14. ↑ 유성룡(柳成龍), 〈독사여측(讀史蠡測)〉, 《서애집(西厓集)》 권13,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224A_0130_010_0230, 확인날짜=2026-09-28.
  15. ↑ 이덕무(李德懋), 《사소절(士小節)》 〈사전(士典)〉,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권28,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577A_0280_010_0010, 확인날짜=2026-09-28.
  16.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요절”,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A%94%EC%A0%88, 확인날짜=2026-10-12.
  17.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앙천대소”,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5%99%EC%B2%9C%EB%8C%80%EC%86%8C,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