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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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계(花王戒)는 신라의 설총이 신문왕에게 들려준 이야기로, 꽃의 왕 모란이 아첨하는 장미와 바른말 하는 할미꽃 사이에서 고민하다 잘못을 깨닫는 줄거리를 빌려 임금에게 간사한 사람을 멀리하고 곧은 신하를 가까이하라고 권한 글이다.
『삼국사기』 설총 열전에 실려 전한다. 신문왕이 한여름 높고 밝은 방에서 "오늘은 비가 그치고 바람이 서늘하니 좋은 음식이나 음악보다 고상한 이야기와 우스갯소리로 울적함을 풀고 싶다"며 설총에게 들은 이야기를 청하자, 설총이 이 이야기를 했다.[1] 뒤에 『동문선』에는 「풍왕서」라는 이름으로도 실렸다.
- 꽃의 왕(화왕, 모란)이 처음 피어나자 온갖 꽃이 앞다투어 찾아왔다.
- 붉은 얼굴에 옥 같은 이를 한 아름다운 여인 장미가 와서 곁에서 모시게 해 달라고 했다.
- 베옷에 흰머리를 하고 지팡이를 짚은 늙은 사내 백두옹(할미꽃)이 와서, 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더라도 좋은 약과 독을 다스리는 돌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 화왕이 "장부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아름다운 사람은 얻기 어렵다"며 망설이자, 백두옹은 "임금들은 대개 간사한 자를 가까이하고 곧은 자를 멀리한다. 그래서 맹자도 끝내 뜻을 펴지 못했다"고 했다. 화왕은 "내가 잘못했다"고 뉘우쳤다.
신문왕은 "그대의 우언에는 참으로 깊은 뜻이 있으니 글로 써서 임금들의 경계로 삼게 하라"며 설총을 높은 벼슬에 올렸다.[1]
꽃을 사람에 빗댄 우언으로 바른 정치를 권했다. 사물을 의인화해 인간 세상을 빗대는 방식은 고려 중기의 가전체 문학과 조선의 「화사」 같은 작품의 앞선 모습으로 평가된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