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복통
더 많은 작업
요절복통(腰折腹痛)은 허리가 꺾이고 배가 아플 만큼 몹시 웃음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요절(腰折)’을 “허리가 부러진다는 뜻으로, 몹시 우스워 허리가 아플 정도로 웃는 것을 이르는 말”로 풀고 그 용례로 ‘요절 복통’을 든다.[1]
너무 우스워서 허리를 펴지 못하고 배를 움켜쥘 지경이 된 모습을 과장해 그리는 말이다. “요절복통할 노릇이다”, “관객이 요절복통했다”처럼 쓰고, 어처구니없는 일을 비꼬아 “요절복통할 소리”라고도 한다. 뜻이 같은 표준어 성어로는 포복절도(抱腹絕倒)가 있다.[2]
‘요절’은 같은 소리의 ‘요절(夭折, 젊어서 죽음)’과 헷갈리기 쉽지만, 이 말의 ‘요’는 허리 요(腰)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요절’의 원어를 腰折과 腰絕 두 가지로 적는다.[1] ‘요절복통’ 네 글자는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에 따로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고, 우리말샘에는 이 말을 제목으로 한 영화만 실려 있다(아래 여담).[3]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웃음의 정도를 몸의 반응으로 과장한 한국식 표현이다. 중국 고전과 일본 근대 문헌에서는 네 글자 ‘腰折腹痛’이 확인되지 않는다.[4] 《조선왕조실록》·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에도 네 글자 형태는 없다.[5]
다만 ‘허리가 꺾이도록 웃는다’는 비유는 조선 한문에도 보인다. 남구만(南九萬)은 내의원 도제조를 사직하며 올린 상소에서, 늙고 병든 몸으로 벼슬에 매달린다면 세상 사람 누구나 “눈짓하며 비웃고 손가락질하며 웃고, 이가 시리도록 웃고 허리가 꺾이도록 웃지 않겠느냐”고 했다.[6]
其孰不目譏而手笑, 齒冷而腰折哉.
“그 누군들 눈으로 비웃고 손으로 가리키며 웃고, 이가 시리고 허리가 꺾이도록 웃지 않겠습니까.”
한국고전번역원 번역본은 이 대목의 ‘齒冷而腰折’을 “이가 시리도록 웃고 요절복통하지 않겠습니까”로 옮겼다.[7]
네 글자 형태로 확인된 이른 예는 1936년 《삼천리》 제8권 제6호의 설문 〈조선 문단에 파시즘 문학이 서겠는가〉이다. 한 응답자가 전해에 신문에 실린 어느 비평가의 주장을 두고 “腰折腹痛할 喋叫(요절복통할 떠듦)”라고 비꼬았다.[8] 이처럼 처음부터 순수한 즐거움보다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온다’는 비꼼에도 잘 쓰였다.
- 회식 자리에서 신입 사원이 들려준 장애 대응 실패담에 모두 요절복통했다.
- 자동 번역기가 “서버가 죽었다”를 “The server passed away”로 옮긴 것을 보고 요절복통하였다.
- 그 희극 배우의 표정 연기는 볼 때마다 요절복통할 만큼 우스웠다.
- 1966년에 제작된 김대희(金大熙) 감독의 영화 〈요절복통 007(腰折腹痛空空七)〉이 있다. 우리말샘에는 ‘요절복통’ 자체는 없고 이 영화 제목만 영상 분야 표제어로 실려 있다.[3]
-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요절”(요절3, 腰折/腰絕),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A%94%EC%A0%88, 확인날짜=2026-10-12.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포복절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8F%AC%EB%B3%B5%EC%A0%88%EB%8F%84, 확인날짜=2026-10-12.
- ↑ 3.0 3.1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검색 “요절복통”,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focus_name=query&query=%EC%9A%94%EC%A0%88%EB%B3%B5%ED%86%B5, 확인날짜=2026-10-12.
- ↑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전문 검색 “腰折腹痛”(0건), https://lab.ndl.go.jp/dl/, 확인날짜=2026-10-12.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腰折腹痛”;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 검색 “腰折腹痛”,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2.
- ↑ 남구만(南九萬), 《약천집(藥泉集)》 권11 〈사내국잉걸귀소(辭內局仍乞歸疏)〉 11월 8일,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MO_0396A_0110_010_0260, 확인날짜=2026-10-12.
-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약천집》 제11권 〈내국의 도제조를 사직한 다음 돌아갈 것을 청한 상소〉 번역문, ITKC_BT_0396A_0110_010_0260,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2.
-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삼천리》 제8권 제6호(1936년 6월), 〈緊急討議 朝鮮文壇에 파시즘文學이 서겟는가〉, https://db.history.go.kr/id/ma_016_0570_0490, 확인날짜=2026-10-12.
- ↑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세계대백과사전》, “腰折れ”,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8%85%B0%E6%8A%98%E3%82%8C, 확인날짜=2026-10-12.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捧腹大笑”,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688, 확인날짜=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