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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운기(帝王韻紀)는 고려 충렬왕 때인 1287년 이승휴가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7언·5언의 시로 읊은 역사서로, 우리 역사를 단군에서 시작하고 발해를 우리 역사에 넣었다.

『제왕운기』 여말선초 목판본(보물)

이승휴(1224~1300)는 원 간섭기의 문신으로, 1280년(충렬왕 6) 충렬왕의 실정과 원에 기대어 권세를 부리는 세력을 비판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파직되었다. 그 뒤 강원도 삼척 두타산 골짜기에 은거하며 농사를 짓던 중 1287년(충렬왕 13) 『제왕운기』를 지어 왕에게 바쳤다.[1] 원의 정치 간섭으로 나라의 자주가 위태롭던 때, 우리나라가 중국과 다른 역사와 땅을 가진 나라임을 밝히려 했다.

상·하 2권 1책이다.

  • 상권 - 반고에서 원까지 중국 역대 왕조의 흥망을 7언시로 읊었다.
  • 하권 - 두 부분으로 나뉜다.
    • 동국군왕개국연대 - 지리기에 이어 단군의 전조선, 기자의 후조선, 위만, 삼한, 신라·고구려·백제, 후고구려·후백제, 발해가 고려로 하나 되는 과정까지 7언시 264구로 읊었다.
    • 본조군왕세계연대 - 고려 태조의 세계부터 충렬왕까지를 5언시로 읊었다.[2]
  • 단군 - 우리 역사의 시작을 단군 조선에 두었다. 같은 시기 일연의 『삼국유사』와 함께 단군을 우리 역사 체계에 넣은 선구적인 책이다. 이 단군 인식은 고려 말 신진 사대부에게 이어져 조선이 단군을 국조로 제사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 발해 - 발해를 고구려를 이은 나라로 보고 그 유민이 고려 태조에게 귀순한 사실을 적어, 발해를 처음으로 우리 역사 속에 넣었다.
  • 중국과 구별 - 중국사와 우리 역사를 다른 권으로 나누었고, 하권 주석의 '요동에 따로 한 세상이 있다(遼東別有一乾坤)'는 구절로 우리 땅이 중국과 구별됨을 밝혔다.[1]
  • 유교 정치 이념 - 실정한 군주와 왕권에 도전한 신하를 비판하고, 임금과 신하가 갖출 도리를 역사에서 찾으려 했다.[2]

여말선초에 찍은 목판본 몇 종이 남아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다른 역사서와 구별하기

편집 원본 편집
책 지은이·때 특징
제왕운기 이승휴, 1287 중국사·우리 역사를 시로 읊음, 단군·발해 수록
삼국유사 일연, 충렬왕 때 불교사·설화, 단군 신화 수록
동명왕편 이규보, 1193 고구려 건국 영웅 서사시
삼국사기 김부식, 1145 기전체, 현존 최고 정사
발해고 유득공, 1784 '남북국'이라는 말을 처음 씀
  1. ↑ 1.0 1.1 ≪제왕운기≫의 편찬, 『신편 한국사』 21, 우리역사넷, 국사편찬위원회, 2026-10-19 확인.
  2. ↑ 2.0 2.1 제왕운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2026-10-19 확인.